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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Author: 수박빙수
윤하경의 말은 날카로운 가시처럼 윤하연의 심장을 꿰뚫었다. 윤하연은 눈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그대로 윤하경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끌었다.

“똑바로 봐.”

머리카락이 끌려가며 두피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윤하경은 반사적으로 반격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지만 지금은 그럴 힘도, 의미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벌어진 어깨 상처에서 피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몸이 축축 처지는 감각이 들 만큼 그녀는 이미 약해진 상태였다.

윤하연은 그런 윤하경의 핏기 없는 얼굴을 내려다보며 잔혹하게 웃었다.

“내가 뭘 얻냐고? 아무것도 안 얻어도 돼. 넌 모든 걸 잃고 무너지는 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기뻐.”

그녀는 머리채를 놓지 않은 채, 몸을 낮춰 윤하경과 눈높이를 맞췄다.

“지난번엔 강현우가 널 구했지. 그 영웅 놀이는 이번에도 통할까? 네가 미안국에 가서 처참하게 망가졌을 때, 과연 그 사람이 널 다시 안아줄 수 있을까?”

비웃음 섞인 말과 함께 윤하연은 손을 놓아버리더니 문을 열며 소리쳤다.

“사람들 들어와. 끌고 나가.”

곧 두 명의 거구 남자들이 들이닥쳐 윤하경을 붙잡고 끌어냈다.

그 와중에도 윤하경은 고개를 돌려 윤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하연, 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어.”

윤하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웃기네. 너는? 너랑 네 엄마는 착해? 그럼 어때? 결국 윤씨 가문의 전부는 나랑 우리 엄마 거가 될 거야.”

그녀는 이미 모든 계산을 끝내고 있었다. 윤하경이 미안국으로 사라지면 자신은 다시 윤수철에게 눈물 한 번 흘려주고 윤씨 가문의 딸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계산.

단, 윤하경이 반드시 사라져야만 가능한 계획이었다.

윤하경은 말도 꺼낼 틈 없이 거칠게 밀쳐져 클럽 밖에 대기 중이던 밴에 실렸다.

입엔 헝겊이 물리고 눈도 가려졌다. 차는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요동치기 시작했고 산악지대인 남강에서 그들은 국경 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윤하경은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졌다.

이대로 미안국으로 넘겨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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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4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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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4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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