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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Penulis: yey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29 15:29:38

며칠 후,

차수아는 민우의 중학교 일진들의 동태도 살필겸

일진애들 명단도 받을 겸 

퇴근하자마자 민우의 중학교 앞에서 백진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진 우두머리 백진혁이 다가왔다.

수아는 나머지 패거리들의 명단을 주리라 생각하며

진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줌마, 지금 나랑 화해하자는 거야?

 어제 그렇게 신나게 몸 풀어 놓고? 그런데 어쩌지?

 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데...?"

"뭐라고? 네가 아직 정신을 덜 차렸구나..하.."

수아는 누군가 말릴세도 없이 단숨에

백진혁의 멱살을 잡고 바로 옆 골목 깊숙히 까지 끌고 들어갔다.

"정신을 못 차린 건 아줌마 같은데....?"

"뭐라고..?"

"내가 누군줄 알고...."

"하아, 너야 아직 솜털 보송한 중학생 일진이지..

 아, 그래 ... 그 일진 우두머리..

 그게 뭐가 그렇게 대단한 자리라고...

 지난 번에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 일진 대빵 타령이야?"

"하아.... 이 아줌마가 몰라도  뭘 한 참 모르시네..."

"내가 누군지, 우리 아빠가 누군지, 전혀 감도 못 잡으시네...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알면 아줌마 기절할 텐데 이를 어쩐다...

 알아보니 민우는 아빠가 없던데... 아줌만 대체 뭘 입고 그렇게 설치나 몰라.."

"뭐.... 뭐라고?"

그때였다. 

며칠전 일로 백호와 보스가 백진혁의 등하교 시간에 맞추어 붙여둔

백호파 일당 대 여섯 명이 일진 아이들에 손에 이끌리어

골목으로 들어온 것은.

"이건 또 뭔 그림이지?"

"아. 내 삼촌들이시지...

 "삼촌들...? 혹시 어깨들...?"

"눈치는 있으신데, 우리 삼촌들 그냥 그렇고 그런 시시한 어깨 아니시거든."

"아... 깡패놈 자식이었어? 그래서 싹이 이렇게 노란 거였구나..

 깡패새끼들이 자식 교육을 제대로 시켰을리가 없으니..."

"뭣이라...?"

"지금 우리더러 깡패 놈, 깡패 새끼라고 한 거야?"

얼굴과 팔에 문신을 한 덩치 큰 남정네 다섯이 수아를 향해

분노한 얼굴로 입김을 내뿜으며 다가왔다.

제법 싸움과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남자들이었지만..

특수요원 블랙으로 살아온 차수아에겐 우스울 뿐이었다.

깡패 똘마니 따윈  애초에 차수아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으니까.

"뭐야, 아줌마가 눈이 삐었냐? 우리 삼촌들 보고 깡패라니!

 감히 국내 최대 조직인 백호파 조직원에게 ..."

진혁이 어깨에 힘을 주며 기세등등하게 핏대를 세웠다.

백호파 보스의 지시로 진혁의 등하교를 멀찍이서 호위하던

덩치 큰 조직원 다섯 명.

얼굴과 팔에 험악한 문신을 새긴 채 툭툭 목을 꺾으며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은

보통의 사람들, 시민이 보기엔 오금이 저릴 만큼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수아의 눈동자에는 그저 한심한 동네 양아치들의

재롱잔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시끄럽고. 깡패인 네 아버지 밑에서 똑같이 배우니 이 모양이지."

수아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가볍게 코트 소깃을 여몄다.

"이 미친 년이 아주 눈에 뵈는 게 없구만!

 백호파 보스 아들한데 겁대가리도 없이!

 야,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그 주둥이 뼈를 아주 으스러뜨려놔라!"

문신을 한 덩치 큰 녀석이 고함과 함께 품속에서

묵직한 몽둥이를 꺼내 들며 거칠게 돌진해 왔다.

나머지 넷 역시 각목과 주먹을 치켜들고 수아를 사방에서 에워싸며 덮쳤다.

골목길 안이 순식간에 살기와 고함으로 꽉 찼다.

바로 그때, 수아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슈우욱—.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파열음.

돌진해 오던 첫 번째 녀석의 몽둥이가 수아의 머리 위를 내리치려는 찰나,

수아의 몸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유연한 맹수가 사냥감을 피하듯 가볍게 반 치수 옆으로 비켜서며

허리를 휙 숙인 것이다.

수아의 오른손이 뱀의 혀처럼 뻗어나와 녀석의 손목 관절을 정확히 움켜쥐었다.

"크윽……?!"

이번에도 뼈를 부러뜨리는 무식한 힘은 쓰지 않았다.

관절의 가동 범위를 순식간에 이탈시키는 고도의 실전 관절기.

녀석의 비명과 함께 몽둥이가 바닥으로 뎅그렁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수아는 그 녀석의 체중을 역이용해 그대로 업어치기를 시켰다.

쿵—!

아스팔트 바닥이 울릴 정도로 거친 충돌음과 함께

덩치는 숨이 턱 막히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잡아, 칼이라도 꺼내!"

"안돼! 보스가 칼은 쓰지 말라고 신신 당부 하셨잖아.

 진혁이 학교 학부모니까 살생은 절대 안된다고..

 겁만 주라고.... 분명히....."

두 번째, 세 번째 녀석들이 동시에 달려들며 수아의 양팔을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실전 경험이 전무한 조폭 똘마니들의 움직임은

수아의 동선 속에서 완전히 슬로모션처럼 모두 명확하게 읽혔다.

수아는 상체를 낮춘 채 회전 운동의 원리를 이용해

두 녀석의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팔꿈치가 정확히 두 번째 녀석의 명치를 가격했다.

퍽! 억—!

횡격막이 순간적으로 마비되며 녀석은

입에 거품을 물고 고목나무 쓰러지듯 뒤로 자빠졌다.

곧이어 날아오는 세 번째 녀석의 주먹을 가볍게 팔목으로 쳐내며

궤도를 틀어버린 수아는,

그대로 발을 뻗어 녀석의 정강이 신경 포인트를 정확히 걷어찼다.

다리에 힘이 풀린 녀석이 주저앉으며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찧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코피가 터져 나와

흙먼지 속으로 흩어졌다.

단 5분도 안 되어서.

다섯 명 중 세 명이 고작 몇 번의 동작에 바닥을 기며 신음하고 있었다.

나머지 두 명의 덩치가 사색이 된 얼굴로 뒤로 주저앉았다.

주먹을 쥔 그들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상대는 평범한 아줌마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법을 완벽하게 통달한 인간 병기라는 것을.

"오…… 오지 마! 이 괴물 같은 년이……!"

"괴물이라니, 참 예의 없네."

수아는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바닥에 뒹구는 녀석들 사이를 우아하게 걸어 남은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구두 소리가 깡패들의 심장을 조여오는 카운트다운처럼 울려 퍼졌다.

"너희 보스한테 전해. 자식 교육 이따위로 시키면,

 그 썩어 빠진 조직 통째로 내 손에 공중분해 될 거라고."

수아의 손끝이 마지막 남은 두 녀석의 어깨를 가볍게 스치듯 짚었다.

뚜둑, 으드득.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니었지만,

어깨 인대와 신경총을 강타당한 두 녀석은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신음만을 토해냈다.

골목길은 언제 시끄러웠냐는 듯 다시 적막에 잠겼다.

바닥에 널브러져 앓는소리를 내는 백호파 부하들과,

그 광경을 눈이 휘둥그레져서 입을 떡 벌린 채 바라보는 백진혁.

진혁의 다리가 사정없이 후들거렸다.

자신이 믿고 있던 삼촌들이,

거대 조폭 조직의 조직원들이 저 정체 모를 아줌마 앞에서

단 5분 만에 낙엽처럼 쓸려 나간 것이다.

수아는 싸늘하게 가라앉은 시선으로 넋이 나간 진혁을 내려다보았다.

"네 아버지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지만……

 내 아들 눈에 또다시 눈물 나게 하면,

 그때는 진짜 너고 네 아버지고

 이 골목 바닥에 기어 다니게 만들어 줄 테니까 긴장하고 살아."

서늘한 경고를 남긴 수아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유유히 골목을 걸어 나갔다.

석양빛에 길게 드리워진 그녀의 그림자 뒤로,

백진혁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이 만남이 앞으로 백호파 보스 백 현의 심장을 어떻게 뒤흔들어 놓을지,

진혁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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