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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가 누구냐고?

Author: 은울림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30 18:39:05

"미쳤나봐 진짜. 그 좋은 델 네가 왜 나와?"

"후... 마주칠 자신이.. 없어.. 옛날 진호는 이미 없더라고.. 날 대하는 말투도.. 지금 그 애 위치도, 걸치고 있는 명품들도.. 그냥 다 낯설고.. 다른 사람 같아서... “

유주는 말없이 라임을 안아주었다.

***

"꺅! 늦었다!"

새벽 늦게 잠이든 까닭인지 알람도 못 듣고 20분을 더 자버렸다

깜짬 놀라 일어난 라임은 급하게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며 잠에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유주를 향해 말했다

"나 먼저 출근한다. 너 알아서 출근해!"

유주는 말할 기운도 없는지 손을 훠이 훠이 저으며 얼른 나가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취임식이 있는 날이라 옷을 갖춰 입고 오랜만에 구두를 신었다

세상 불편한 발을 빠르게 굴리다 급기야 시간을 다시 확인하고 뛰기 시작한다

"헉 헉 헉..."

이 더위에 뜀박질까지 하고 보니 앞머리가 살짝 젖어 있었다.

천국이 따로 없는 로비의 시원한 공기에 숨을 고르고 게이트 쪽으로 걸었다

그때, 로비 끝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렸는데, 한 젊은 여성이 미화부 아주머니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막말을 해대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한 라임은 지금 이 게이트를 넘어야만 출근 시간을 아슬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게이트를 들어서려는데....

팍!

무언가 바닥에 쳐박히는 소리에 몸을 틀고 소란스러운 쪽으로 걸어갔다.

"아니..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

"안 그럼 아줌마가 이거 다시 사 줄 거예요? 이 옷이 얼마짜리인 줄 알아? 아줌마 한 달 월급으로도 안돼“

라임은 엄마뻘 아주머니에게 막말을 퍼붓는 젊은 여성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그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무리 중 한 사람인 2팀 김대리에게 물었다.

"뭐 어떻게 된 거야?"

"어? 과장님 안녕하세요? 그게..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계셨는데 저 여성분이 휴대폰 보면서 걷다가 아주머니를 못 봤나 봐요. 그래서 부딪혔는데 자기가 들고 있던 커피가 옷에 좀 묻었대요. 그랬더니 계급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일이 어떻고 저떻고, 옷을 물어내라느니...아휴...진짜... 괜히 싸움 날까 봐 다들 끼어들지도 못하고... 근데 방금 지 성질에 못 이겨서 남은 커피를 바닥에 내동댕이 친 거예요. 아주머니 보고 닦으라면서"

아주머니는 아침마다 로비 청소를 담당하고 계시면서, 다른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인사해 주시던 분이셨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젊은 여성 앞에서 고갤 숙이고 쪼그라드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아주머니가 안쓰러웠다.

"여사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이코, 커피가 쏟아졌네~ 제가 같이 닦아 드릴게요“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임이 나서며 아주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고 아니에요 제가 닦으면 돼요"

아주머니가 되려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요! 뭔데 끼어들어서 사람 말을 막아요?"

"저요? 여기 직원이요. 그럼 당신은 누군데 엄마 뻘 여사님 한테 그런 막말을 하시면서 소리를 지르고 계시나요? 이거 그쪽이 일부러 바닥에 던진 거죠? 자요! 본인이 직접 닦으시죠"

라임이 여성에게 밀대 걸레를 내밀며 말하자 여성이 기겁을 했다.

"꺅! 뭐야!! 이 더러운 걸 지금 어디다가 들이미는 거야!!! 돈 받고 일하는 아줌마가 닦아야지 지금 누구한테 이딴 걸 내밀어!!“

"여기 직원 아니시죠? 아니면 이 회사 임원이세요?"

"하! 내가 누구냐고? 나 안서후 부사장님 약혼녀다 어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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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성이 외골수   40. 얘기 해줘

    "콜라보 팀이 회의 후 다같이 직원 식당으로 내려갔는데, 심희준 팀장이 일부러 이라임 과장이 식사 중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아는체를 한 것 같습니다"".....""심희준 팀장이 이라임 과장을 계속 자극 했는지 이과장이 식사를 멈추고 화를 내고 나갔고 1팀 모두 이과장을 따라 나간 것으로 파악됩니다""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말입니까?""그런 것 같습니다. 식당을 나간 것까지 전해들었습니다“서후는 휴대전화를 들고 어딘가로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몇시에 끝나?"-퇴근은 6시지만, 지금 당장도 나갈 수 있지-"그럼 지금 나와 어디서 볼까?"-뭐냐.. 무슨 일 있어?-"회사로 와 19층"-나야 좋지~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성빈과의 통화가 끝나자 남비서가 1층 데스크에 연락을 취했다.***서후의 목소리가 심상찮다 느낀 성빈은 당장 만나러 갈 수 있다고 말했다.차후에 자신이 이끌어갈 회사이긴 하나, 지금은 열심히 배운다는 생각으로 다른 직원들과 차별 되지 않게 성실히 임해 온 성빈이었다."급한 일이 생겨서 반차 쓰고 퇴근 하겠습니다"성빈은 급하게 사무실을 나섰다.통화로는 한껏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서후의 조급한 목소리에 걱정이 밀려오는 성빈이었다.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가장 가까이서 봐 왔던 친구였다.10년 만에 만났지만,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는지 서후의 표정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고되고 힘든 시간들을 버텨왔는지 알 수 있었다.아론 리빙 방문자 전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로비로 들어섰다.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안서후 부사장을 만나러 왔노라 방문 목적을 밝히자"혹시 문성빈님 맞으신가요?"하고 먼저 이름을 물어왔다"네 맞습니다""네 전달 받았습니다"직원은 방문자 카드를 내밀며 게이트를 통과해 19층으로 올라가시면 된다고 설명해 주었다.라임을 만나러 건물 앞까지는 몇 번 와 본 적 있었지만, 직접 안에 들어와서 보니 대기업의 위엄이 단번에 느껴져 서후의 위치가 실감이 되었다.자신도 이렇게

  • 천성이 외골수   39. 민폐남이세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업무 능력도 좋고, 심팀장이 이끄는 홍보팀 분위기도 좋은 편이고요..""......."서후는 한 손으로 양쪽 관자놀이를 마사지하며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심희준 팀장에게 무슨 문제라도....""이라임 과장과 사귀었던 사이었다고 하더군요"".....아. 그래서 심희준 팀장이 디자인 1팀과 작업하길 원했던 거군요"서후는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심희준 팀장 아론에 올 때마다 제가 잘 지켜 보겠습니다""조금이라도 허튼짓 하면....""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점심시간]"자자~ 점심 식사하러 갑시다""오늘 메뉴가 뭘까나?""함박이라는데?""오~~~~"1팀 팀원들은 다 함께 지하1층 직원 식당으로 이동했다.평소처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대신 5층에서 지하 1층 까지 비상 계단을 이용하며 시끌 벅적한 분위기로 공간을 울렸다."아빠가 맛있는 거 많이 해 주셨어?"고운 팀장이 라임에게 물었다."아주 배 터지는 줄 알았어요""부럽다~~ 나 가끔 생각나잖아 저번에 소명호과장이랑 같이 이과장 아버지 식당 갔을 때, 진짜 너무 맛있어서 가끔 생각나~~ 김치찌개 대박이었는데"고운이 그때를 회상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난 제육이 잊혀지지 않아 진짜 내가 먹어 본 제육 중에 탑이야"소명호 과장이 끼어들며 말했다."와~~이거 안 되겠네? 담에 우리 가게에서 회식 한 번 해야겠는데요?""진짜? 완전 콜!!"라임은 훈종의 음식을 칭찬해 주는 팀원들이 고마웠다.지하에 도착하여 자율 배식으로 먹을만큼 음식을 퍼담아 다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그래도 우리 회사 식당 음식 진짜 잘 나오는거야""응 맞어 맛있어"다들 배가 많이 고팠는지 본격적으로 음식을 흡입하기 시작하자 먹는 것에 집중하여 잠시 대화가 끊겼다간간히 짫은 대화만 오가던 그 때."고운 팀장님 안녕하세요?"식판을 내려놓고 고운 앞에 착석하며 인사하는 심희준 모습에, 일순 얼음이 된 고운과, 어처구니 없는 듯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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