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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作者: 민들레
“지금 뭐라고 했어요? 확실히 들은 거예요? 그 사람들이 조사하는 사람이 저라고요?”

방 안에서 이나은은 휴대폰을 쥔 채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이 말했다.

“네, 이나은 씨. 그 사람들이 얼마 전에 외국에서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지난 5년 동안의 상황까지 조사했습니다. 이나은 씨가 외국에서 임시로 거주했던 곳 근처까지도 갔었습니다.”

이나은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누가 보낸 거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처음 보는 얼굴들입니다.”

그말을 들은 이나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도영이가 나를 조사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그런 생각을 떨쳐냈다.

약혼을 앞둔 변도영은 요즘 매일 약혼 준비로 바빠 그녀를 조사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변도영을 잘 알고 있었다. 약혼을 결심했다는 것은 변도영이 이미 그녀를 믿고 있다는 의미다.

이성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다시 몰래 그녀를 조사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제가 몰래 뭔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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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26화

    신지아는 화면을 힐끗 보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러나 변하늘은 집요하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결국 신지아는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우리 오빠 거기 있나요?”전화를 받자마자 다급함이 묻어나는 변하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신지아는 짤막하게 대답했다.“아니요.”“이상하네요.”변하늘이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렸다.“그럼 오빠가 어디로 간 거죠? 어제 나간 뒤로 계속 연락도 안 되고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오늘은 회사에도 출근을 안 했다는데...”‘아마 충격이 커서 혼자 있고 싶은 거겠지.’신지아는 속으로 담담하게 생각했다.“더 용건 없으면 끊을게요.”그녀의 차분한 목소리에 변하늘이 다급히 외쳤다.“잠깐만 끊지 말아 봐요, 새언니.”그 말에 신지아는 곧바로 선을 그었다.“변도영 씨와는 진작에 이혼했어요. 전 하늘 씨의 새언니가 아니에요.”변하늘이 말을 이어갔다.“새언니가 변씨 가문에 지분을 넘기겠다고 서명한 양도 합의서 있잖아요, 오빠가 그거 변호사한테 공증 안 맡겼어요. 그래서 그 지분 아직도 새언니 명의로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며칠 전에 준명 씨한테 들었는데, 오빠가 자기 명의의 재산을 싹 다 정리하고 있대요. 전부 다 새언니 이름으로 돌려놓으려고요.”그 말에 신지아는 멍해졌다.변도영이 왜 이러는지 그 의도를 알아챘기 때문이다.전에 그녀는 변도영에게 1조를 가져오면 재결합해 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연성시로 돌아온 뒤 변도영은 실제로 그녀의 카드로 계속 돈을 송금했고 보낼 때마다 재결합을 위한 진행 상황을 보고하듯 전하곤 했다.그 돈들도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었으나 1조라는 큰돈 앞에서는 그야말로 새 발의 피였다.그녀는 변도영과 재결합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이 돈에 대해 조급해한 적이 없었고 그저 이 돈을 UME의 창업 자금으로 쓰고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돌려줄 생각이었다.하지만 변도영이 정말로 자기 명의의 자산까지 처분하려 든다면... 이대로 두었다간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게 뻔했다.변하늘이 여전히 수화기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25화

    “고우빈 씨는 이진 씨의 오빠이시니, 부디 가서 잘 설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고우빈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그러니까 오늘 이 모든 판을 짜신 게, 제가 지아의 의심을 사지 않고 자연스럽게 윤씨 가문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려던 거였나요?”윤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우빈 씨도 보셨듯이 제 동생은 지아 씨를 지키려다 목숨까지 잃을 뻔했어요. 전 이진 씨가 잘못되는 것도 원치 않고 지아 씨 또한 무사하길 바라요.”한편, 손님방 안에서는 윤형우가 신지아를 침대 위에 눕히고 그녀에게 살며시 입을 맞추고 있었다.머릿속이 하얗게 흐려질 만큼 촘촘히 몰아치는 입맞춤이었다. 신지아는 그가 자연스레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했으나, 윤형우는 예상과 달리 서서히 입술을 떼어냈다.찰나의 순간 눈을 뜬 신지아의 시야에 고통을 참아내느라 일그러진 윤형우의 얼굴이 언뜻 비쳤다.“왜 그래요? 상처가 도진 건가요?”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서둘러 몸을 일으켰지만 너무 급하게 움직인 탓에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몸이 휘청였다.그 순간, 곁에 꿇어앉아 있던 윤형우가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받쳐주었다.그는 이내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지아야.”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미처 다 감추지 못한 자제력이 서려 있었으나, 그럼에도 묘하게 매혹적이었다.신지아의 심장이 미세하게 고동쳤다.“네?”“약속해 줘.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사랑하겠다고.”윤형우가 말했다.그 어조에는 어딘가 애원하는 듯한 기색과 함께, 아주 미세한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신지아는 가슴 한편이 아릿해졌다. 오늘따라 윤형우가 평소와는 다르게, 제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달하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문득 지난날 변도영이 그녀에게 던졌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너와 윤형우에게 미래는 없어. 윤씨 가문에서 너를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까.”어쩌면 그 때문이었을까. 윤형우가 그녀에게 완벽한 미래를 주지 못할까 봐, 그래서 그녀마저 멀어질까 봐 불안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24화

    화장실 안, 윤해원은 문틀에 기댄 채 손가락 사이에 가느다란 여성용 담배를 끼우고 있었다.맞은편 전신거울 속으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고우빈의 모습이 비쳤다.“윤해원 씨, 무슨 의도로 이러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고우빈의 물음에 윤해원은 미소를 띠며 손끝으로 가볍게 담뱃재를 털어냈다.“내가 이렇게까지 티를 냈는데, 지아 씨조차 눈치챈 걸 정말 고우빈 씨만 모른다고요?”고우빈은 미간을 찌푸렸다.사실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평소 개인적인 왕래가 거의 없던 그녀였기에 당황스러움이 앞섰을 뿐이었다.그는 윤해원에게 특별한 마음이 없었고 자신을 향한 그녀의 태도 역시 너무 뜻밖이라 진심보다는 가벼운 장난이나 시험처럼 받아들여졌다.잠시 뜸을 들이던 고우빈이 정중하면서도 선을 긋는 태도로 답했다.“죄송합니다, 윤해원 씨. 당신에게는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어울립니다.”윤해원의 미려한 눈썹이 비스듬히 들려 올라갔다. 그녀는 문틀에서 몸을 떼어 담배를 비벼 끈 뒤, 천천히 고우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내 눈엔 당신이 가장 완벽해 보이고 기어코 대시해보고 싶다면요?”윤해원의 길고 예쁜 손가락이 그의 넥타이를 매끄럽게 낚아챘다. 고개를 들어 그를 응시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짙은 교태가 흘러넘쳤다.숨결이 닿을 듯 좁혀진 거리에 고우빈은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려 했다.그러나 윤해원은 그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넥타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그를 자신 쪽으로 가볍게 잡아당겼다.무방비 상태였던 고우빈은 몸이 앞으로 쏠리며 그녀의 품 안으로 쓰러질 뻔했다.고우빈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윤해수의 등 뒤, 문틀을 짚으며 겨우 몸을 지탱했고 졸지에 두 사람의 사이가 좁혀지며 고우빈이 윤해원을 벽에 가둔 듯한 아슬아슬한 자세가 연출되었다.“우와.”때마침 위층 방에서 나오던 임윤지가 그 광경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이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그녀는 다급히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두 사람의 시선이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23화

    “음, 확실히 맛이 괜찮네요.”윤해원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에요.”기묘한 광경에 얼이 빠져 있던 임윤지가 화들짝 일어서며 더듬거렸다.“그, 그럼 제가 천엽을 좀 더 넣어드릴까요?”“고맙지만 사양할게요.”윤해원이 고우빈을 빤히 응시하며 입꼬리를 길게 끌어올렸다.“많이 먹으면 물리잖아요. 뭐든 아쉬울 때 멈추는 게 가장 좋은 법이니까요.”그녀는 느긋하게 물티슈로 손을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들 계속 드세요. 전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말을 마친 윤해원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나갔다.아까부터 줄곧 두 사람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던 신지아는 윤해원이 고우빈을 은근하게 유혹하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윤해원이 자리를 뜨자 고우빈은 안절부절못하며 그녀를 뒤쫓아가고 싶은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무언가 신경이 쓰이는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신지아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고우빈이 쑥스러워하는 것이라 대강 짐작했다.문득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우빈이 불쑥 신지아를 쳐다보았고, 신지아는 황급히 고개를 파묻은 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젓가락질에만 열중하며 시치미를 뗐다.몇 초가 더 흐른 뒤 고우빈이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났다.“메시지 답장 좀 보내고 올게요.”그렇게 그 역시 자리를 비웠다.식사가 대충 마무리될 무렵이 되자 연미주와 임윤지도 눈치 빠르게 핑계를 대며 고양이와 놀아주겠다며 2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한 배려였다.“기류가 진짜 심상치 않죠?”신지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윤형우의 팔을 세차게 흔들었다.“정말 상상도 못 한 조합인데 둘이 엮이다니! 그런데 생각할수록 진짜 잘 어울리지 않아요?”하지만 어째서인지 윤형우는 그녀의 생각만큼 맞장구를 쳐주지 않았고, 오히려 넋이 나간 듯 딴청을 피우는 모습이었다.신지아가 그를 몇 번이나 거듭 부르고 나서야 윤형우는 겨우 정신을 차린 듯했다.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신지아를 돌아보았지만, 실은 눈에서부터 뇌를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22화

    신지아는 사진들을 저장한 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골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빈과 윤해원도 도착했다.신지아가 깨끗이 씻은 식재료와 네 칸짜리 샤부샤부 냄비를 식탁 위에 세팅하자, 여섯 사람은 각자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았다.널찍한 원형 테이블은 여섯 명이 둘러앉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윤해원은 주변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듯 편한 자리에 털썩 자리를 잡았다.그녀는 윤형우와 친남매 간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윤형우가 사근사근하고 친근한 인상이라면, 윤해원은 다가가기 힘든 서늘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어딘지 모르게 연미주와 닮은 구석이 있는 분위기였다.임윤지는 윤해원의 기세에 눌린 듯 차마 옆자리에 앉지 못하고 한 칸을 띄워 앉았고 연미주는 잠시 눈치를 살피더니, 굳이 반대편으로 멀리 가지 않고 임윤지와 윤해원 사이의 빈자리에 무심하게 걸터앉았다.윤해원은 옆에 앉은 연미주를 슬쩍 쳐다보았으나 별다른 말은 없었다. 어느덧 탁자의 절반이 그렇게 세 사람으로 채워졌다.주방에 있던 윤형우와 신지아는 윤해원을 위해 특별히 깎아둔 과일 접시를 들고 나왔다.윤형우는 빈자리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아무 생각 없이 윤해원의 옆자리에 앉으려 했으나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려는 찰나, 윤해원이 아무도 모르게 발끝으로 그의 의자 다리를 툭툭 치며 자리를 비워두라는 신호를 보냈다.윤형우는 속으로 짧은 한숨을 삼키며 아무렇지 않은 척 사람들에게 가벼운 말을 건네며 슬그머니 옆 칸으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윤해원의 행동은 워낙 은밀해서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신지아는 그 전 과정을 똑똑히 목격했다.그 자리는 딱 봐도 신지아 그녀를 위해 남겨둔 자리가 아니었다.그렇다면 아직 자리에 앉지 않은 사람은 고우빈뿐이었으니 윤해원은 고우빈을 위해 그 옆자리를 비워둔 것이 분명했다.호감이 없다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아침에 했던 막연한 추측이 사실로 굳어지자, 신지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21화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오직 하나, 고우빈뿐이었다.설마 윤해원이 고우빈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것일까?신지아는 꺼졌던 호기심의 불꽃이 다시금 확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윤형우가 작게 헛기침을 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신지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마침 그의 젖은 머리카락 끝에서 물방울 하나가 툭 떨어져 탄탄한 가슴팍 위로 내려앉았다.단단하게 잘 잡힌 가슴 근육을 타고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는 물방울을 보며 신지아는 멍해진 채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야릇한 상상을 펼치기 시작했다.순간 그녀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왜 그래?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윤형우는 뻔히 알면서 짐짓 모르는 척 물었다.신지아는 심호흡을 하며 애써 감정을 추스르려 했지만, 제어하려던 이성은 윤형우의 그 은근하고 매혹적인 음성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릴 뿐이었다.머릿속은 이미 하얗게 타버린 채 아득해졌다.이대로는 위험했다.도저히 더는 그의 곁에 머무를 수 없었다.상대가 풍기는 마성의 오라가 너무 강렬해, 그녀의 가냘픈 자제력으로는 대적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옷 갈아입고 마트로 장 보러 가요. 난 차에서 기다릴게요.”신지아는 한마디를 툭 던지고 도망치듯 밖으로 내달렸다.윤형우는 허둥지둥 도망치듯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매력적인 입꼬리를 살며시 끌어올렸다.차 안으로 피신한 신지아는 머릿속의 야한 잡념을 몰아내기 위해 UME 업무 매뉴얼을 수차례 암송한 뒤에야 간신히 평정을 찾았다.마트에서 꼼꼼히 장을 보며 연미주를 위한 4칸짜리 냄비까지 빠짐없이 챙겨 저택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주방에 나란히 서서 식재료를 다듬기 시작했다.한참 재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을 무렵, 돌연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임윤지와 연미주가 서 있었다.신지아는 이미 그녀들이 윤형우가 제 곁에 붙여둔 감시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연미주 역시 신지아가 그 내막을 눈치채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양측은 굳이 서로의 속내를 감추지 않기로 했다.임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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