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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완전무결 대표님의 유별난 복지]

Author: silver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0 12:01:53

나는 CH-컴퍼니의 대표, 차준호의 개인 비서다.

그리고 지금은 손에 테이크아웃 바닐라 라테를 쥐고 종횡무진 그의 뒤를 바짝 쫓아다니는 중이다.

내 안에서 터져 나온 신기함과 감탄은 차준호라는 남자가 움직이는 매 순간마다 전혀 다른 차원의 서사로 연결되었다.

고급 호텔 프라이빗 룸에서 열린 신작 게임 론칭 연회장에서도,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의 외국인 고위 임원들과 마주한 엄중한 자리에서도.

차준호는 특유의 서늘한 우아함과 도도함으로 좌중을 단숨에 압도하는 독보적인 오라를 가감 없이 내뿜었다.

조각처럼 다듬어진 서늘하고 수려한 이목구비에 어울리는 매너 있는 손짓과 교양 넘치는 말투. 그는 완벽한 오너의 형상 그 자체로 당당하게 거대 비즈니스를 주무르고 있었다.

카메라 프레임 속에나 존재할 법한 연예인 이상의 비주얼은 자리에 모인 모두의 시선을 일시에 사로잡았다.

그는 독보적인 품격으로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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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03. [은밀하고 수상한 잘난 그 남자]

    나는 일단 씻고 나와 머리를 대충 말린 다음, 차준호가 보내준 옷을 입었다.오늘도 소름이 돋을 만큼 딱 맞아떨어지는 사이즈였다.“내 치수는 어떻게 알았지? 아······! 합격하고 나서 적었던······ 신입 사원 자기소개서?”문항도 많고 온갖 개인정보를 수집하길래 내심 의아해했었는데.주소와 연락처는 기본이고 시력, 키, 몸무게, 신발 사이즈, 좋아하는 색, 하고 싶은 일, 심지어 식성과 취향까지 상세히 묻고 있어 당황스럽긴 했다.아무래도 유니폼을 제공하거나, 나처럼 비서실로 발령 난 직원들에게 옷을 맞춰주기 위해 그런가 보다 싶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과해도 너무 과했다.어쨌든 딱 봐도 고급스러운 명품이라, 이 회사에 합격하길 정말 잘했다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나에게는 감사하기 짝이 없는 선물이었다.사실 입을 만한 번듯한 옷도 없고 미적 감각도 부족해서, 회사의 얼굴이자 대표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비서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나 막막했기 때문이다.물론 연봉을 턱턱 쥐여주었으니 앞으로는 내가 직접 사서 입어야겠지만, 오늘 배달된 이 옷도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그래도 뭔가 이상하네.”의아한 마음에 어서 출근하고 싶어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집을 나섰다.***C호텔 25층 스위트룸.차준호는 씻고 나와 간단히 오믈렛을 먹은 뒤, 입가심으로 맛은 없지만 제 몸에 좋다는 생녹즙 잔을 들고 거실로 들어섰다.오전 8시의 정적을 깨고 스피커폰 너머로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02. [완전무결 대표님의 유별난 복지]

    나는 CH-컴퍼니의 대표, 차준호의 개인 비서다.그리고 지금은 손에 테이크아웃 바닐라 라테를 쥐고 종횡무진 그의 뒤를 바짝 쫓아다니는 중이다.내 안에서 터져 나온 신기함과 감탄은 차준호라는 남자가 움직이는 매 순간마다 전혀 다른 차원의 서사로 연결되었다.고급 호텔 프라이빗 룸에서 열린 신작 게임 론칭 연회장에서도,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의 외국인 고위 임원들과 마주한 엄중한 자리에서도.차준호는 특유의 서늘한 우아함과 도도함으로 좌중을 단숨에 압도하는 독보적인 오라를 가감 없이 내뿜었다.조각처럼 다듬어진 서늘하고 수려한 이목구비에 어울리는 매너 있는 손짓과 교양 넘치는 말투. 그는 완벽한 오너의 형상 그 자체로 당당하게 거대 비즈니스를 주무르고 있었다.카메라 프레임 속에나 존재할 법한 연예인 이상의 비주얼은 자리에 모인 모두의 시선을 일시에 사로잡았다.그는 독보적인 품격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리드했다. 상대가 날카롭고 계산적인 질문을 던질 때마다, 차준호는 살짝 입꼬리를 비틀어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으면서도 한 치의 오차 없는 사업적 통찰력으로 상대를 가차 없이 압박했다.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낮고 부드러운 음성에 실어 던지는 그의 모습은, 젠틀함이라는 비단으로 감싼 칼날 그 자체였다.옆에서 숨을 죽인 채 그 광경을 바라보던 나는 소름이 오싹 돋을 지경이었다.‘신기한 사람이네. 진짜 경영이라는 건 저런 사람이 하는 거구나.’이어진 행보는 더욱 놀라웠다. 이번엔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이었다. CH-컴퍼니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인 연예인이 올해 데뷔 무대를 갖는다며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었다.기획사 대표가 이런 음악 방송 현장까지 직접 챙기는 게 맞나 싶어 솔직히 의구심이 들었다.하지만 차준호의 저돌적인 추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대기실을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01. [사람 착각하게 만들기는]

    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나는 멍하니 서서 그만 바라보고 있었다.완벽하게 맞춘 슈트 핏에, 시선이 닿는 것만으로도 오한이 들 만큼 위험하고 매혹적인 아우라를 지닌 남자가 서 있었다.키가 큰 그를 올려다보는 순간, 당황으로 가득 찬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옷을 내려 주어서 고맙다고 해야 할지, 파격적인 대우에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말문이 턱 막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왜 게임 개발팀이 아닌 비서실인 건지.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굳어 있는데, 뒤에서 활기찬 목소리가 정적을 깨며 불쑥 앞으로 나섰다.“입사하자마자 초록 ID 카드라니! 벌써 승진이라도 한 겁니까? 하하! 반갑습니다, 나는 허기찬 비서실장이에요! 후임이 오다니, 이제 살았네요. 하하!”“말씀 편하게 하세요. 허 실장님.”유쾌한 인상의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사내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나는 멍하니 그의 가슴팍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걸린 사원증은 파란색 테두리였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로비를 가득 채우며 바쁘게 출근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사원증은 전부 흰색 테두리였다.초록색 사원증은 승진을 거친 대리에게만 주어지는 색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등골이 저릿해졌다.‘왜 나한테만 이런 파격적인 대우를······.’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차준호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는 내 혼란스러운 눈빛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무심한 눈빛으로 나를 천천히 훑어 내릴 뿐이었다.그의 짙은 눈동자가 내 입술과 목선, 그리고 몸에 딱 맞춰진 원피스의 라인을 따라 아주 천천히 내리꽂혔다. 살갗을 노골적으로 문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300. [그 남자의 세상 속으로 한 발 들어서며]

    차준호가 대체 나에게 퀵을 왜 보내지?주소는 또 어떻게 안 건가 싶어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아, 입사 지원서에 거주지를 적어 넣긴 했었지.’하긴, 어제 회사에 방문해 서둘러 연봉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내 손으로 똑똑히 주민등록상 주소와 급여 계좌번호를 적어 놓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입사 전날 대표이사라는 사람이 지원자의 집에 뜬금없이 기습 배달을 보낼 줄이야.당황스러움과 기묘한 의문은 일단 잠시 뒤로 밀어둔 채, 나는 서둘러 좁은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우리 집 대문은 어차피 오랫동안 고장 나서 마당 안쪽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터라, 현관문을 열자마자 담장 너머의 배달 기사님과 바로 눈이 마주쳤다. 나한테 올 택배나 배달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서두르시는 걸까.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골목길 어귀에 세워둔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가 탈탈탈, 하고 요란한 진동을 울리고 있었다. 배달 기사님은 내게 사람 몸통만 한 커다랗고 네모난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묵직하게 건넸다.“신하늘 씨 맞으시죠? 여기 서명 부탁합니다.”“아,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배송지가 CH-컴퍼니로 되어 있던데······ 이게 뭔가요?”내가 엉겁결에 볼펜을 받아 들고 인수증에 서명을 남기자, 배달 기사님은 송장을 슬쩍 훑어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한 투로 대꾸했다.“CH-컴퍼니 차준호 대표님이 보낸 옷이랑 신발, 가방입니다. 비싼 거니까 잘 확인해 보세요.”세상에, 옷이랑 신발이랑 가방이라니?기사님이 떠난 뒤, 나는 방 한가운데에 커다란 박스를 내려놓고 떨리는 손으로 서서히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상자 틈새로 흘러나오는 압도적인 고급스러움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99. [그 잘난 남자를 자꾸 상상했잖아]

    슬레이트 소리와 함께 도국은 강소희의 손목을 억세게 낚아채며 그녀를 세트장 벽으로 밀어붙였다.이 여자가 거슬리게. 자신도 모르게 그는 눈에 감정이 실리게 되었다.거친 숨결이 두 사람 사이의 좁은 간격을 가파르게 채웠다. 대사를 뱉는 도국의 목소리에 서슬 푸른 힘이 실렸다.“내가 말했잖아. 당신······ 거슬린다고.”원래 대사는 '거슬린다'가 아니라 '좋아한다'였던가. 하지만 감독은 NG를 외치지 않았다.도국의 거친 어조와 위압적인 태도가 오히려 극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강소희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완벽한 타이밍에 맞춰, 도국은 그녀의 입술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너······ 저리 가!”“그 입 좀 다물어.”카메라 앵글이 두 사람의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아채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어지간히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였다.'이것도 괜찮은 건가' 하는 의문이 스칠 때, 도국은 강소희가 아닌 전혀 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려야만 이 거짓된 접촉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많은 스태프와 수십 대의 카메라 조명이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을 매섭게 쏘아보고 있었다.도국은 그저 감정을 지워낸 텅 빈 눈으로 강소희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강소희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도 감정이 흔적도 없이 싹 비워져 있었다."난······ 지금 솔직하지 못한 상태야. 항상·····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98. [저 불여우, 친한 척 하기는]

    분명히 합격은 했는데, 마치 누군가 실수로 잘못 보낸 문자인가 싶어 나는 이 몇 자 되지 않는 글자를 읽고 또 읽었다.눈꺼풀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나는 보글보글 벌써 멸치 육수가 끓어오르는 냄비 앞에서 멍하니 눈만 깜빡였다. 뜬금없어도 이렇게 뜬금없을 수가 없었다.S대 컴퓨터공학과 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도, 밤을 새워가며 빚어낸 포트폴리오도 전부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분명 ‘게임 개발팀’에 지원했는데. 난데없이 비서실이라니? 나와는 결코 접점이 없을 것 같은 합격 통지였다.기가 막혀 멍하니 서 있는 사이, 주방의 차가운 정적을 깨고 휴대전화 화면이 한 번 더 반짝이며 연이어 문자가 도착했다.---------------------------------[CH-컴퍼니 안내 사항]근무 형태: 주 5일, 시간 탄력 근무제급여 조건: 계약금 5천만 원, 연봉 세후 1억 5백만 원 (초과수당 시간당 5만 원)복리후생: 성과 상여금 최저 50% 보장, 업무용 의복(정장 및 활동복) 지원---------------------------------“······연봉, 1억?”순간 숨이 턱 막히며 나도 모르게 도마를 세게 쳤다. 그 바람에 썰어두었던 감자 조각 하나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무슨 소리냐며 안방에서 친구들이 고개를 빼끔 밀어 넣고 물어보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지만, 난 입술만 벙긋거릴 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 숫자의 무게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달콤해서, 오히려 그 배후에 숨겨진 의도가 몹시 의심스러웠다.‘이상하네. 지원자를 착각하고 잘못 보낸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9. 빌런을 좋아한 건가. 이런 망할.

    난 차준호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오전에 회사에 들른 뒤 자료를 챙겨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진창에 처박힌 내 마음처럼 흐릿했다.가던 중에 벨이 울려 확인하니 반가운 도국이었다.-하늘아, 어디야?요즘 부쩍 날 챙겨 주는 도국과 이아준이었다. 회사 일로 바쁜 날 염려해 주는 동시에 고민이 있는 엉망인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여러모로 신경 써주니 고맙기만 했다.“바쁜데, 뭘 또 전화까지. 난 병원 가는 길.”-어제도 밤새 게임같이 해 놓고 피곤하겠네.“오늘 3시 출근이라 늦잠 잤어. 참,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8. 내가 미쳤지.

    무슨 그런 거짓말을.내 머릿속에선 운명 교향곡이 요동쳤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거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수면 부족과 카페인의 부작용일까. 평소 차분함과 다혈질이 공존하던 내 감정은 이미 균형을 잃은 지 오래였다.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화살은 이미 날아갔고 물은 엎질러졌다.“재미있네. 나는 신 비서를 좋아하지도, 사귈 리도 없을 텐데?”차준호는 내 말을 믿지 않았는지 코웃음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난 목에 닿은 펜던트를 무의식적으로 만지다가, 그의 손길이 닿았던 순간이 떠올라 몸을 떨었다.이걸 그가 크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7. 완벽한 타인의 숨결

    사람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유령처럼 떠돌던 이름의 실체.신하늘, 신 비서. 차준호는 누워 있는 내내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울리던 그 이름이 내심 신경 쓰였다.하지만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실체를 마주한 순간, 관자놀이가 끊어질 듯 욱신거리며 지독한 두통이 밀려왔다.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왜 이토록 심장 가장 깊은 곳을 거슬리게 긁어내리는 걸까. 기묘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졸졸 쫓아다녀 철벽만 치기 바빴던 강소희랑 같이 사고가 났다니. 하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한 톨의 아쉬움도 일지 않았다.대신 눈앞의 신하늘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6. 천하의 나쁜 남자

    기자를 상대하는 동안 나 자신도 성장하고 있었다.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지고, 브리핑하거나 질문에 응답하는 순간에도 능숙 능란해져 있었다.차분한 척, 완벽한 듯, 긴장감이 첫날보다는 옅어졌다. 사람은 역시 학습의 동물이라고 무슨 아나운서가 된 양 나는 그리 기자들을 상대했다. -차준호 대표님이 대화가 가능하다던데. 확실히 강소희와 사귀는 사이가 맞는지 확인하셨습니까? 답변 부탁드립니다!“차준호 대표님께서는 일체 사생활에 대하여 언급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번 사건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언제 CH에서는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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