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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그 남자의 세상 속으로 한 발 들어서며]

ผู้เขียน: silver구슬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10-09 12:01:56

차준호가 대체 나에게 퀵을 왜 보내지?

주소는 또 어떻게 안 건가 싶어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입사 지원서에 거주지를 적어 넣긴 했었지.’

하긴, 어제 회사에 방문해 서둘러 연봉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내 손으로 똑똑히 주민등록상 주소와 급여 계좌번호를 적어 놓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입사 전날 대표이사라는 사람이 지원자의 집에 뜬금없이 기습 배달을 보낼 줄이야.

당황스러움과 기묘한 의문은 일단 잠시 뒤로 밀어둔 채, 나는 서둘러 좁은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집 대문은 어차피 오랫동안 고장 나서 마당 안쪽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터라, 현관문을 열자마자 담장 너머의 배달 기사님과 바로 눈이 마주쳤다. 나한테 올 택배나 배달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서두르시는 걸까.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골목길 어귀에 세워둔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가 탈탈탈, 하고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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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준호가 대체 나에게 퀵을 왜 보내지?주소는 또 어떻게 안 건가 싶어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아, 입사 지원서에 거주지를 적어 넣긴 했었지.’하긴, 어제 회사에 방문해 서둘러 연봉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내 손으로 똑똑히 주민등록상 주소와 급여 계좌번호를 적어 놓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입사 전날 대표이사라는 사람이 지원자의 집에 뜬금없이 기습 배달을 보낼 줄이야.당황스러움과 기묘한 의문은 일단 잠시 뒤로 밀어둔 채, 나는 서둘러 좁은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우리 집 대문은 어차피 오랫동안 고장 나서 마당 안쪽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터라, 현관문을 열자마자 담장 너머의 배달 기사님과 바로 눈이 마주쳤다. 나한테 올 택배나 배달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서두르시는 걸까.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골목길 어귀에 세워둔 오토바이의 시동 소리가 탈탈탈, 하고 요란한 진동을 울리고 있었다. 배달 기사님은 내게 사람 몸통만 한 커다랗고 네모난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묵직하게 건넸다.“신하늘 씨 맞으시죠? 여기 서명 부탁합니다.”“아,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배송지가 CH-컴퍼니로 되어 있던데······ 이게 뭔가요?”내가 엉겁결에 볼펜을 받아 들고 인수증에 서명을 남기자, 배달 기사님은 송장을 슬쩍 훑어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한 투로 대꾸했다.“CH-컴퍼니 차준호 대표님이 보낸 옷이랑 신발, 가방입니다. 비싼 거니까 잘 확인해 보세요.”세상에, 옷이랑 신발이랑 가방이라니?기사님이 떠난 뒤, 나는 방 한가운데에 커다란 박스를 내려놓고 떨리는 손으로 서서히 상자를 열었다. 그 순간, 상자 틈새로 흘러나오는 압도적인 고급스러움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99. [그 잘난 남자를 자꾸 상상했잖아]

    슬레이트 소리와 함께 도국은 강소희의 손목을 억세게 낚아채며 그녀를 세트장 벽으로 밀어붙였다.이 여자가 거슬리게. 자신도 모르게 그는 눈에 감정이 실리게 되었다.거친 숨결이 두 사람 사이의 좁은 간격을 가파르게 채웠다. 대사를 뱉는 도국의 목소리에 서슬 푸른 힘이 실렸다.“내가 말했잖아. 당신······ 거슬린다고.”원래 대사는 '거슬린다'가 아니라 '좋아한다'였던가. 하지만 감독은 NG를 외치지 않았다.도국의 거친 어조와 위압적인 태도가 오히려 극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강소희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완벽한 타이밍에 맞춰, 도국은 그녀의 입술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너······ 저리 가!”“그 입 좀 다물어.”카메라 앵글이 두 사람의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아채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어지간히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였다.'이것도 괜찮은 건가' 하는 의문이 스칠 때, 도국은 강소희가 아닌 전혀 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려야만 이 거짓된 접촉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많은 스태프와 수십 대의 카메라 조명이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을 매섭게 쏘아보고 있었다.도국은 그저 감정을 지워낸 텅 빈 눈으로 강소희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강소희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도 감정이 흔적도 없이 싹 비워져 있었다."난······ 지금 솔직하지 못한 상태야.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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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합격은 했는데, 마치 누군가 실수로 잘못 보낸 문자인가 싶어 나는 이 몇 자 되지 않는 글자를 읽고 또 읽었다.눈꺼풀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현실감이 없었다.나는 보글보글 벌써 멸치 육수가 끓어오르는 냄비 앞에서 멍하니 눈만 깜빡였다. 뜬금없어도 이렇게 뜬금없을 수가 없었다.S대 컴퓨터공학과 수석 졸업이라는 타이틀도, 밤을 새워가며 빚어낸 포트폴리오도 전부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분명 ‘게임 개발팀’에 지원했는데. 난데없이 비서실이라니? 나와는 결코 접점이 없을 것 같은 합격 통지였다.기가 막혀 멍하니 서 있는 사이, 주방의 차가운 정적을 깨고 휴대전화 화면이 한 번 더 반짝이며 연이어 문자가 도착했다.---------------------------------[CH-컴퍼니 안내 사항]근무 형태: 주 5일, 시간 탄력 근무제급여 조건: 계약금 5천만 원, 연봉 세후 1억 5백만 원 (초과수당 시간당 5만 원)복리후생: 성과 상여금 최저 50% 보장, 업무용 의복(정장 및 활동복) 지원---------------------------------“······연봉, 1억?”순간 숨이 턱 막히며 나도 모르게 도마를 세게 쳤다. 그 바람에 썰어두었던 감자 조각 하나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무슨 소리냐며 안방에서 친구들이 고개를 빼끔 밀어 넣고 물어보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지만, 난 입술만 벙긋거릴 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 숫자의 무게가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달콤해서, 오히려 그 배후에 숨겨진 의도가 몹시 의심스러웠다.‘이상하네. 지원자를 착각하고 잘못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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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은 어수선하게 사람들이 나를 지나쳐 어디론가 급히 달려가고 있었다.이곳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서인지, 딱 봐도 스태프나 연예인 지망생으로 보이는 이들이었다.그때, 화려하게 꾸민 미녀 세 명이 로비 대리석 바닥을 다다닥 소리 내며 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하영 언니! 빨리 와요!”“어휴, 나연아 알았어! 연두야, 여기는 대기업 자회사라 그런지 식사 시간도 딱딱 챙겨주고 연습생 복지 최고지 않냐?”“하하, 우리 진짜 JW 소속사 나오길 잘했어요. 아니, 사실 쫓겨나다시피 한 거지만······ 이번엔 진짜 데뷔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그들의 뒤를 조용히 따라가던, 유독 어려 보이는 단발머리 여자애 하나는 아무 말도 없이 쭈뼛거리며 그 둘을 졸졸 따라가고 있었다.‘······가수 지망생인가?’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게임 회사라고 생각하고 지원했는데, 연예 기획사까지 겸하고 있었던 건가 싶어 의아했다.내가 생각했던 순수한 IT 기업의 이미지와는 조금 결이 달라 보여 또 한 번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게다가 저 세 명이 같은 그룹으로 데뷔한다면 뭔가 영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다.‘차준호도 배우처럼 잘생기긴 했어. JW의 주원형처럼 본인이 연예인 할 건가?’반듯하다 못해 날카로운 이목구비에 오만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 객관적으로 훤칠한 키에 탄탄한 피지컬, 거기에 최고급 원단의 슈트까지 걸쳐서일까. 면접관들 사이에서도 홀로 독보적인 빛을 발하는 사람이었다.내 주변엔 평생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96. [바지 입은 공주님 등장]

    2시간 뒤, CH-컴퍼니 면접장.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IT 기업이자 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는 CH-컴퍼니의 테헤란로 본사 로비.강남과 서초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높다란 빌딩의 웅장함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지만, 나는 속으로 어깨를 펴며 통유리창으로 걸어갔다.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세탁소에서 칼같이 주름을 잡아 온 검은색 바지정장이 자신감을 줘서 그런지,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했다.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재벌가 대기업 CC그룹의 후계자라는 소문이 자자한 그가 몇 년 전 직접 차린 스타트업 기업인 이곳은 이미 글로벌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대학 시절부터 내가 꼭 오고 싶어 했던 꿈의 공간이었다.이아준이 사장으로 버티고 있는 L그룹의 L-DS전자로 가기에는 내 경력이 턱없이 모자랐고, 다른 대기업들은 당장의 즉시 전력감만을 찾아 벽을 치고 있었다. 마침 CC그룹 장학생 출신이라는 이력도 나름의 무기였지만, 사실 이 회사를 선택한 가장 확실하고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내가 매일 플레이하는 CH의 ‘U-마운틴’이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으니까.’좋아하는 게임을 내 손으로 직접 개발하고, 또 마음껏 구현해 낼 수만 있다면 이보다 완벽한 직장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연봉 7천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과 사무실과 학교 게시판마다 붙어 있던 모집공고의 혜택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참가번호 332번 지원자분, 들어오세요.”안내 직원의 목소리에 나는 면접장에 들어서기 직전 옷매무새를 단단히 고쳤다. 허리를 바짝 세우고, 꼭 합격하리라는 오기를 가슴에 가득 채운 채 당당하게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탁 트인 면접장 안, 차가운 유리 테이블 건너편에 세 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다. 그리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295. [인생? 그 까짓 게 뭐라고]

    오전에 정신없이 신입 사원 공고 결재를 마친 차준호는 급하게 강진욱의 호출에 대한종합병원으로 향했다.프라이빗 진료실.차준호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주치의 강진욱을 바라보았다.차가운 소독약 냄새 사이로 무거운 진단 결과가 정적을 깼다.강진욱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그리고 그가 차준호에게 보여주는 췌장 사진 역시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췌장 두부(Head)를 중심으로 석회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유전성 췌장염입니다. 이대로 방치하면 췌장암으로의 이행 속도는 일반인의 80배를 상회할 겁니다. 건강 관리 정말 잘하셔야 합니다.”청천벽력 같은 말들이 귀에 차갑게 꽂혀 들어왔지만, 정작 차준호의 마음속에는 작은 동요조차 일지 않았다. 마치 남의 진료 기록을 건성으로 들려주는 기분이었다. 삶을 향한 강렬한 애착도, 갑작스러운 비극에 대한 억울함도 들지 않는 자신이 오히려 낯설 정도였다.“치료 방법은요?”강진욱이 안경을 고쳐 쓰며 나직하게 덧붙였다.“차 대표님, 췌도 이식 외에는 근본적인 답이 없습니다. 친인척 중에 장기 기증을 알아보시는 게······.”“아버지도 고혈압으로 오래 약을 드시는 중입니다. 형제도 뭐······. 됐습니다.”차준호는 무심하게 긴 다리를 꼬며 의사를 똑바로 건너다보았다.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무표정이었다.어차피 온전한 온기를 나누어 본 적 없는 집안이었다.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그들에게 손을 내밀 생각 따위는 애초에 없었다.“그거 말고 다른 답을 원합니다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7. 완벽한 타인의 숨결

    사람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유령처럼 떠돌던 이름의 실체.신하늘, 신 비서. 차준호는 누워 있는 내내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울리던 그 이름이 내심 신경 쓰였다.하지만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실체를 마주한 순간, 관자놀이가 끊어질 듯 욱신거리며 지독한 두통이 밀려왔다.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왜 이토록 심장 가장 깊은 곳을 거슬리게 긁어내리는 걸까. 기묘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졸졸 쫓아다녀 철벽만 치기 바빴던 강소희랑 같이 사고가 났다니. 하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한 톨의 아쉬움도 일지 않았다.대신 눈앞의 신하늘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6. 천하의 나쁜 남자

    기자를 상대하는 동안 나 자신도 성장하고 있었다.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지고, 브리핑하거나 질문에 응답하는 순간에도 능숙 능란해져 있었다.차분한 척, 완벽한 듯, 긴장감이 첫날보다는 옅어졌다. 사람은 역시 학습의 동물이라고 무슨 아나운서가 된 양 나는 그리 기자들을 상대했다. -차준호 대표님이 대화가 가능하다던데. 확실히 강소희와 사귀는 사이가 맞는지 확인하셨습니까? 답변 부탁드립니다!“차준호 대표님께서는 일체 사생활에 대하여 언급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번 사건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언제 CH에서는 공식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5. 뒤틀린 소유욕: 폭풍 전야

    종일 정신 없다가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린 것 같았다.커피에 의지해온 탓일까. 카페인의 날카로운 자극이 현기증을 부추겼다.그가 왜 하필 기억을 잃은 걸까.3년치 기억만 사라지다니. 비극 같으면서도 우습게 느껴졌다.빌어먹게도 나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것 아닌가.카메라 군단이 다시 몰려들었다. 간신히 버티던 나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답변했다.그런데 병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고미주와 강진욱의 대화에 일순 어깨가 흠칫거려졌다.[강 박사님, 차 대표는 언제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나요?][네, 최종 검사가 끝나는 대로 오늘

  • 치명적인 거짓말(The Dearest Lie)   #4. 폭풍의 눈이 열리다

    이아준은 통화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신하늘과 도국과의 옛 기억 속에 깊게 잠겼다.화려한 마천루가 즐비한 강남의 이면, 세종동 서쪽 끝자락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빈민가가 있었다. 그곳에 위치한 ‘하늘 보육원’은 세 사람의 유년이 뿌리내린 곳이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유일한 세계이자 가족이었다.이아준은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보육원 앞마당에 버려진 신세였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하고도 변덕스러웠다. 뒤늦게 그가 국내 최고 재벌가인 L그룹의 잃어버린 혈통임이 드러났고, 하루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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