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주여진은 찻잔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가볍게 문질렀다.한 모금 차를 마신 뒤에도, 그대로 단정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흠잡을 데 없는 사모님의 태도 그대로였다.해인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러도, 주여진은 조금도 흔들리는 기색이 없었다.마치 조금도 찔리는 구석이 없다는 듯했다.해인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수나 언니가 처음에 녹음기 얘길 숨긴 건 날 지키려는 마음이었다고 쳐.’‘그럼 엄마는... 대체 왜?’어릴 적부터 해인을 살뜰히 돌봐 주던 엄마였다.그런데 16 살이 되던 해, 남편과 두 아들을 잃자마자 해인을 두고 재혼했다.그 뒤로도 주여진은 오랫동안 해인을 의도적으로 멀리했다.‘녹음기 존재까지 감춘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해인의 눈동자에 서서히 맑은 빛이 돌아왔다.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한데 맞춰지듯, 어떤 윤곽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엄마.”해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아빠와 오빠들 죽음, 사실은 예씨 집안이랑 관련 있는 거죠?”거의 확신에 가까운 말투였다.해인의 눈가가 다시 젖어 들었다.“저한테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예씨 집안의 그분이 아빠와 오빠들을 해친 거예요?”찻잔을 쥐고 있던 주여진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가락 마디가 미세하게 굳어졌다. 눈 밑으로도 복잡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주여진은 곧 표정을 정리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여전히 조용한 태도였다.“무슨 그런 터무니없는 소릴 해.”주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일은 사고였어. 그때 경찰도 다 그렇게 결론 내렸잖아.”해인의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해인은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그건 엄마가 녹음기를 가져갔으니까 그렇죠!”룸 안 공기가 한순간 팽팽해졌다.“경찰 수사 기록 어디에도 녹음기 얘기는 없었어요. 경찰이 오기 전에 엄마가 먼저 그걸 가져갔으니까요.”해인의 숨이 가빠졌다.하지만 시선은 끝까지 주여진을 향해 고정돼 있었다.“엄마,
최수나의 장례는 너무도 초라했다.최수나의 사망 소식을 들은 한원랑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지만, 그 반응도 오래가지 않았다. 경매장에서 곧장 병원으로 온 한원랑은 최수나를 한 번 훑어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김 집사에게 최수나의 뒤처리를 서둘러 끝내라고 지시했다.최수나는 줄곧 한씨 가문에서 이름도 지위도 없는 사람이었다.그래서 한원랑은 최수나를 한씨 가문 선산에 묻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한때 거의 10년 가까이 곁에 두고 아꼈던 여자가 땅에 묻히는 날에도 한원랑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른 아침 병원으로 달려갔던 해인은, 그제야 최수나가 이미 밤사이 김 집사의 손에 이끌려 장지로 떠났다는 걸 알게 됐다.고작 하룻밤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최수나는 어느새 한 줌 재가 되어 흙 속에 묻혀 있었다.차가운 묘지를 바라보는 해인의 눈에서는 비처럼 눈물이 쏟아졌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숨 쉬고 웃고 말하던 사람이 이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동시에 해인은 한원랑의 매정함이 사무치게 원망스러웠다. 결국 한원랑에게 최수나는 죽은 아내가 그리울 때, 기억을 붙들어 두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던 셈이었다.한씨 가문의 태도는 너무도 선명했다.최수나의 넋 앞에 향 한 자루 올리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해인은 가지고 온 향과 초에 불을 붙였다.최수나의 영전에 향 세 자루를 가지런히 꽂은 뒤, 동현이 예전에 몸에 지니고 다니던 반쪽 펜던트도 묘 앞에 함께 내려놓았다.최수나가 원래 가지고 있던 반쪽과 마침내 맞물리자, 둘은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펜던트가 되었다.묘원을 나서면서, 해인은 온몸의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간 사람처럼 휘청거렸다.해인은 코끝을 한 번 훔친 뒤, 주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잠깐 뵐 수 있으세요?”주여진은 아마 부엌에 있었던 모양이었다.전화기 너머로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음식을 만드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가스렌지 불을 끈 주여진이 손끝에 묻은 물기를 행주로 닦으면서 물었다.[이쪽에 와서 밥
해인은 계단을 내려오다가, 한눈에 유호를 발견했다.유호는 주방 안에서 무척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뭔가에 온 신경을 쏟은 채, 제법 진지한 얼굴이었다.유호가 저렇게 제대로 앞치마까지 두르고 주방에 선 모습은 처음이었다.해인은 저도 모르게 호기심이 동해서 더 다가갔다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대로 놀라고 말았다.유호가 만들고 있는 건 탕수어였다.예전에 아버지가 가장 자신 있어 하던 요리이기도 했다.명절이나 집안에 특별한 날이 있으면, 아버지는 늘 직접 주방에 들어갔다.그때마다 탕수어만큼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만들어 냈다.그런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로, 해인은 그 요리를 다시는 먹지 않았다. 식당에 가더라도 일부러 피했다.아버지의 맛이 아니었으니까.해인의 시선이 쓰레기통으로 향했다.안에는 익히다가 망친 생선 한 마리가 버려져 있었다. 아마 유호가 처음 시도하다가 너무 태워 버린 모양이었다.탕수어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다.한 단계만 어긋나도 맛이 금세 이상해졌다. 처음 만들면서 실패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해인은 무의식 중에 입맛을 살짝 다셨다.저렇게 좋은 생선을 버리게 된 건 조금 아까웠다.아까 한 번 실패해서인지, 이번에는 제법 그럴듯했다.유호는 검은 셔츠 차림에 소매를 팔꿈치 위까지 걷어 올린 상태였다. 단단한 팔뚝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런데도 해인의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니, 그 묘한 대비가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유호가 주방 쪽으로 들어선 해인을 돌아보며 물었다. “씻었어?”“아직.”“그럼 가서 준비하고 와. 밥 먹게.”‘아침부터 누가 이런 걸 먹어?’해인은 속으로만 중얼거렸다.20분쯤 뒤, 탕수어 한 접시가 식탁 위에 올라왔다.이상한 일이었다.요즘 해인은 입덧이 심해 통 식욕이 없었다. 기름지거나 비린 음식만 봐도 속이 뒤집힐 때가 많았다.그런데 이 요리는 달랐다. 생선을 한 번 바삭하게 튀겨 낸 뒤, 뜨겁게 졸인 새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은 음식인데도, 희한하게 속이 울렁거
해인은 한밤중이 넘도록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침대에 누워 있는데도 머릿속에는 수많은 장면이 쉼 없이 스쳐 지나갔다.어느 때는 8년 전 그 교통사고가 떠올랐다. 아버지와 두 오빠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던 모습이 보였다.그러다가 장면은 다시 빈소로 바뀌었다. 어머니가 예철진과 서로를 끌어안고 있던 모습이 눈앞을 스쳤다.마지막에는 최수나가 해인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며, 사랑하는 사람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끼는 법부터 배우라고 말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해인은 몽롱한 기분 속에서, 자신이 아주 긴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꿈속에서 최수나와 동현이 나란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말 없이 해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이것도 마음이 만들어 준 위안일까?’콧잔등이 시큰해지면서 해인의 눈가에도 서서히 물기가 번졌다.해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사람 쪽으로 다가갔다.그런데 바로 다음 숨결에, 두 사람의 모습은 눈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오빠?”해인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해인은 갈피를 잃은 사람처럼 허둥거리며 두 사람을 다시 찾으려 했다.하지만 사방은 칠흑처럼 캄캄했다.어디로 가도 자꾸만 부딪혔다.그 감각은 해인의 속을 텅 비게 만들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막막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마치 거대한 물결이 해인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해인은 그 안에서 꼼짝도 못 한 채 자기 몸이 끝없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이윽고 주위의 공기마저 점점 엷어졌다.숨을 쉬는 일조차 버거워졌다.꿈속의 해인은 빠르게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몸이 붕 뜬 채 끝없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심장을 쥐어뜯었다.그런데도 해인은 아무것도 붙잡지 못했다. 무엇 하나 제 뜻대로 할 수 없었다.두려움이 온몸을 휘감아 오던 그때였다.허리 위로 커다란 손 하나가 감겨 왔다.그 손은 해인을 단단히 끌어안더니, 깊은 곳으로 떨어지던 해인을 끌어올렸다.해인은 등 뒤에서 번지는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유호가 해인이
유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해인의 손을 덥석 잡아 끌었다.주위를 한 번 둘러보던 유호가 기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우리 집 기사님은?”해인은 눈을 내리깔았다. “당신이 차희정 씨 바래다주라고 보냈잖아. 벌써 잊었어?”유호는 뚜렷하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눈에는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희정이를 데려다 주라고 사람을 보냈다고? 그게 언제 있었던 일인데?”해인이 조용히 답했다. “30분 전쯤. 지금쯤이면 아마 집에 도착했겠지.”유호의 미간이 더 잔뜩 일그러졌다.유호 자신도 그 일에 대해 아무 기억도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이상해. 왜 이 일만 뚝 끊긴 것처럼 기억이 없지?’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이유를 알 수 없이 계속되는 두통과, 이 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았다.유호는 눈앞의 해인을 바라봤다. 혹시라도 해인이 이 일로 마음이 상했을까 봐 조심스러웠다. “여보, 화났어?”해인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 “조금 놀라긴 했어. 그렇다고 속상하진 않았고.”그때 해인은 최수나의 죽음이 남긴 슬픔에 깊이 잠겨 있었다.다른 생각을 붙잡고 있을 힘조차 없었다.유호는 뜻밖이라는 듯 되물었다. “속상하지 않았다고?”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옅게 웃기까지 했다. “나는 이제 더 잃을 것도 별로 없어. 언젠가 정말 당신 마음이 변하게 된다면, 나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호가 해인을 확 끌어당겼다.유호는 해인을 단단하게 자신의 품 안에 안으면서 말했다.“그런 일은 없어. 나는 절대 마음 안 변해. 내 마음은 언제나 너한테만 있어.”해인은 고개를 들었다.정작 유호는 해인이 왜 다시 그 화제로 돌아왔는지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그러면 당신이 기사님을 시켜서 차희정 씨를 데려다 주게 한 건 뭐야?”유호는 몇 초 동안 말을 잃었다.유호 자신도 도무지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해인의 눈은 분명히 말해 주고 있었다. 그 일이 실제로 유호 자신이 한 행동이라는 걸.유호가 조용히 말했다. “아
“그때 와세라 면접에서 저한테 물으셨잖아요. 이렇게 좋은 이력을 갖고도 왜 고작 비서 자리에 만족하느냐고요.”“그때 저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어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건 겉으로 내놓는 말이었을 뿐입니다. 진짜 이유는...”“해인 누나 때문이었습니다.”“강씨 가문에 일이 생겼을 때는 제가 너무 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해인 누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우진의 눈은 맑게 빛나고 있었다.그 진심은 조금도 흐려지지 않은 채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얼굴 가득 진지함이 묻어났다.해인은 우진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다.다만 지금 해인의 마음은 너무 복잡했다. 우진이 내민 마음까지 받아 낼 여유는 도저히 나지 않았다.“우진 씨가 은혜를 잊지 않은 건 정말 고마운 일이야. 그건 분명 좋은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우진 씨가 나한테 이만큼 관심이 있다면, 하예주 일도 알고 있겠지.”우진이 곧바로 말했다. “그래도 저는 하예주 씨와 다릅니다.”“아니, 내가 우진 씨랑 하예주가 같다고 말한 건 아니야.” 해인의 목소리는 낮고 조용했다. “내 말은... 우진 씨한테도 자기 삶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야.” “우진 씨를 후원한 건 그때 강씨 가문 입장에선 그저 손 한 번 내민 정도였어. 우리는 처음부터 우진 씨한테 어떤 보답도 바란 적 없어.”해인의 목소리는 아주 옅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희미하게 흩어졌다.“원래 후원하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맞아. 그래야 서로에게 좋아.”해인은 한 박자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게다가 나 임신했잖아. 몇 달 뒤면 아마 출산휴가도 들어갈 거야.” “우진 씨의 경력을 생각해서라도, 우진 씨는 다른 일자리 알아보는 게 맞아. 내 옆에 있어 봤자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아.”우진의 이력이라면 굳이 해인 곁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성적도 좋았고, 일도 빈틈없이 해냈다. 앞으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사람이었다.해인이 붙잡아 둘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무엇
예주는 잠시 멍해졌다.태겸이 무의식적으로 해인을 감싸는 말을 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예주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가가 토끼처럼 붉어졌다.태겸은 휴지를 두 장 뽑아 예주에게 건넸다.위로라고 하기엔 애매한 행동이었다.“괜히 생각 많이 하지 마. 해인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그날 너랑 내가 키스한 영상 있잖아. 그걸 우리 아버지 핸드폰으로 보내 버렸어.”그날의 키스는 충동이었다.태겸은 해인에게 자극을 받아서 사람들 앞에서 예주에게 입을 맞췄다.태
해인은 서류 위 한 줄을 손가락으로 짚고,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퇴사 사유: 조직에서의 역할이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 속에 머무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조진규의 표정이 굳어졌다.“회사 망하라는 저주야?”“굳이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제가 더 드릴 말은 없습니다.”“이렇게 감정적으로 사표 던지는데, 네 지도교수는 알고 계셔?”“전 이미 졸업했습니다. 지도교수님도 제 커리어까지 간섭하실 위치는 아니시죠.”조진규는 목소리를 낮췄다.“나가는 건 좋아. 하지만 강해인 씨가
파일을 오래전에 저장해 두고 잊어버렸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앞뒤로 고작 3분 차이였다.이건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정확했다.누가 봐도 예주가 미리 계산해 두고 백업해 둔 정황이었다.이게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조건이 맞아떨어졌다.사람들 마음속에 의심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해인은 예주가 억지로 순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바라봤다.‘이 사람, 정말 무고한 척은 잘하네.’그때 해인이 고개를 돌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방금 밀크티를 누가 쏟았는지 확인하는 거,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우리
하슬이 먼저 말을 꺼냈다.“빨리 사과하세요. 하 과장님이 강 대리님한테 더는 따지지 않겠다고 하신 것만 해도 이미 충분히 너그러우신 거예요.”“하 과장님 남자친구를 뺏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업무 성과까지 망가뜨리셨잖아요.”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민 대리님, 제가 하 과장님 남자친구를 뺏었다고요? 그 말... 하 과장님이 직접 그렇게 말했어요?”예주는 하슬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은 듯한 태도였다.“그만해요. 더 말 안 할게요. 저는 이 일을 더 이상 문제 삼고 싶지 않아요.”하지만 하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