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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作者: 풍월
캠핑을 마친 뒤, 일행은 레이싱장으로 향했다.

방주헌은 자신의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기세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차는 질풍처럼 트랙을 질주했다.

연속된 코너 구간을 깔끔하게 빠져나온 뒤, 의기양양한 얼굴로 관중석을 향해 시선을 던졌는데, 강희진은 보이지 않았다.

서은주와 함께 햇볕이 너무 뜨겁다며 실내로 들어간 뒤였다.

방주헌은 괜히 속이 부글거렸지만, 자신의 화려한 운전 실력을 못 본 건 그녀의 손해라며 애써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한편, 육민찬은 아주 신이 나 있었다. 육강민은 아들을 데리고 승마도 하고 활쏘기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인형 뽑기에서 인형을 몇 개나 연달아 건져 올렸다.

녀석은 인형들을 꼭 끌어안고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했다.

모두 육수린 거라는 녀석의 얼굴에는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

돌아온 뒤,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 흩어졌다.

서은주는 작년에 박사 시험을 놓쳤기에, 다시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에 매달렸다.

강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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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67화

    정말 독한 입이었다.온창섭은 방금 복부를 걷어차인 탓에 한 손으로 배를 감싼 채, 다른 손으로는 아들을 뒤로 감췄다.말로는 도저히 하이석을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자 이번엔 다시 온유란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네가 내 친딸이 아니라고 해도, 그동안 돈은 써 줬잖아. 내가 아니었으면 도정숙이 지금까지 살아 있었겠냐?”그는 눈을 부릅뜨고 악을 질렀다.“우리 온씨 집안은 이미 네 손에 풍비박산 났어! 대체 어디까지 망가뜨려야 속이 시원하냐? 그동안 내가 잘못한 건 인정한다. 하지만 나도 대가는 치렀잖아! 이제 그만 좀 놔주면 안 되겠니? 대체 뭘 더 원해!”온유란은 입가를 아주 희미하게 올렸다.“전 한 번도 당신을 어떻게 하려고 한 적 없어요.”“웃기지 마!”온창섭은 그녀를 노려보며 소리쳤다.“그럼 내 돈 돌려줘! 내 돈 빼돌려 놓고 아직도 뻔뻔한 척이냐? 돈만 돌려주면 우리 여기서 끝내자. 연 끊고 남남 되는 거야.”그는 이를 악물고 덧붙였다.“걱정 마. 나중에 굶어 죽더라도 너한테 부양받을 일은 없을 테니까.”“그 말, 책임질 수 있습니까?”이번엔 하이석이 되물었다.“기자들도 있는데 맹세하죠. 확실히 끝낼 겁니다.”“그럼 계약서 쓰시죠.”하이석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왕 기사가 서류를 꺼냈다.계약서와 펜, 인주까지 이미 전부 준비되어 있었다.온창섭은 머릿속이 멍해졌다. 대체 하이석이 무슨 생각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그는 애초부터 온유란에게 부양받을 생각 따위 한 적 없었다.지금은 오직 자기 돈만 되찾고 싶었다.그는 별 의심 없이 계약서에 손도장을 찍었다.그런데 손을 떼는 순간, 뒤늦게 이상함을 깨달았다.오늘은 분명 자신이 일부러 판을 벌이러 온 날이었다. 그런데 왜 하이석은 처음부터 모든 준비를 끝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지?마치 함정을 다 파 놓고 자신이 뛰어들기만 기다린 사람처럼.그 순간, 하이석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온 대표께서 이렇게 시원하게 협조해 주시니, 저도 선물 하나 드려야겠네요.”왕 기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66화

    하씨 그룹 로비 안.온유란은 이복동생을 어린 시절에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온호.기억은 흐릿했다. 그저 통통했던 아이였다는 정도만 남아 있었다.그런데 지금 다시 마주한 순간, 온유란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온창섭은 키가 178 정도였고, 양수진 역시 작은 체격은 아니었다.그런데 온호는 아무리 봐도 170이 채 안 돼 보였다.키도 작고 몸까지 둥글둥글하게 살이 올라 있었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 배가 불룩 나와 있었고, 밤낮없이 생활이 무너진 탓인지 눈 밑은 푹 꺼져 있었다. 얼굴에는 여드름과 흉터 자국이 가득했고, 어깨까지 잔뜩 굽어 있었다.젊은 사람 특유의 생기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온몸에 패배감과 퇴폐적인 기운만 가득했다.하씨 가문 사람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끌려 들어올 때만 해도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는데, 가족의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울부짖듯 외쳤다.“엄마!”예고도 없이 터진 괴성에 온유란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그 모습을 본 하이석이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겁도 참 많네요. 저 정도에 이렇게 놀라요?”온유란은 놀림받았다는 걸 깨닫자 바로 그를 흘겨봤다.그 반응이 하이석은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적어도 이제 그녀는 예전처럼 그를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조심스럽게 눈치만 보지는 않았으니까.반면, 양수진은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린 상태였다. 갑자기 나타난 아들을 보고도 놀라거나 기뻐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몸은 체처럼 덜덜 떨리고 있었다.하씨 가문 사람들이 온호를 놓아주자 온창섭은 급히 달려가 아들을 끌어안았다.“아들! 너 언제 귀국한 거야?”“저…!”온호는 아버지를 붙들고 울먹였다.“아빠, 나 좀 살려줘요. 저 사람들이 갑자기 절 끌고 갔어요!”“어디 다친 데는 없고?”온유란은 온창섭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저렇게 다급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어릴 적엔 자신에게도 지어 준 적이 있었다.언제부터였을까. 이 모든 게 변해 버린 게.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65화

    “세상에는 참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들은 부끄러운 짓, 교양 없는 짓 다 해 놓고는 정작 남 입은 틀어막으려 들죠. 그러면서 남한테만 품위와 교양을 요구해.”하이석은 느긋하게 웃었다.“이런 걸 보통 내로남불이라고 하나?”그는 손끝으로 온유란의 손가락을 천천히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제가 교양이 있네 없네 할 자격은 당신한테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압니다.”그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체면이나 교양 같은 건, 당신들한텐 애초에 없는 물건이라는 거.”회사 안으로 들어온 기자들조차 완전히 얼어붙어 있었다.그들은 하씨 가문 사람과 직접 부딪혀 본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하이석이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소문 정도는 들어 봤다.그런데 실제 모습은 전혀 달랐다.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나치게 날카롭고 독했다.원래는 온씨 가족이 들이닥치며 한바탕 격렬한 충돌이 벌어질 줄 알았지만 막상 시작되고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석의 일방적인 압살이었다.온유정은 옆에 서서 겁에 질린 채 입도 제대로 열지 못했다.온창섭은 겨우 몸을 일으켜 배를 감싼 채 숨을 몰아쉬었다.강하게 밀어붙이는 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자 이번에는 태도를 바꿨다.그는 온유란을 바라보며 억지로 목소리를 눌렀다.“유란아… 내가 너한테 미안한 건 맞다. 하지만 그동안 나도 나름대로 해 준 건 있잖아.”그의 목소리에는 처절함까지 섞여 있었다.“내가 부탁할게. 그 돈 돌려줘. 전부 다 안 줘도 돼. 일부만이라도… 돈만 받으면 내가 아주 멀리 사라질게. 다시는 너희 앞에 안 나타나마.”“어디로 가시게요?”그 말을 끊은 건 하이석이었다.그는 여전히 온유란의 손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오랫동안 재단 가위를 잡아 온 손이라 곱고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옅은 상처와 굳은살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하이석은 그 손등을 천천히 쓸며 말을 이었다.“해외에 있는 아들한테 가시려고요?”온창섭의 표정이 굳었다.“그건 제 일입니다.” “듣기로는 해외에서 국제금융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64화

    모든 일은 하씨 그룹의 로비에서 처리됐다.온창섭은 원래 하씨 가문의 방식이라면 보디가드를 시켜 자신을 끌어내거나, 최소한 한바탕 두들겨 패고 끝낼 거라 생각했다.앞선 두 번의 마주침에서도 하이석은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었으니까.그런데 오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마치 정말로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태도였다.그 순간, 온창섭은 오히려 불안해졌다. 산적 같은 인간이 갑자기 예의를 차리며 이치를 따지기 시작하면 더 무서워지는 법이니까.일은 애초 자신이 계획했던 방향과 완전히 어긋나고 있었다.하이석은 심지어 직원 대표들과 기자들을 위해 의자까지 준비해 두었다.하지만 온씨 가족 셋에게만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온창섭은 이를 악문 채 입을 열었다.“하이석 대표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 다들 앉을 자리는 챙겨 주면서 저랑 제 아내, 딸은 서 있으라는 겁니까?”하이석은 느긋하게 웃었다.“의자는 사람 앉으라고 둔 건데요.”그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덧붙였다.“당신들도 앉을 자격이 있습니까?”막 장비를 설치하던 기자들까지 순간 얼어붙었다.시작부터 이렇게 살벌하다고?온창섭은 이미 감정이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태였다.바짝 마른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분노에 일그러져 있었다.그는 갑자기 온유란을 향해 소리쳤다.“온유란! 내 돈 네가 가져간 거지!”온유란은 하이석 옆에 앉아 있다가 순간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그 멍한 눈빛이 오히려 온창섭을 더 자극했다.“아직도 연기해?”온유정이 냉소를 흘렸다.“예전엔 몰랐는데 진짜 연기 잘하네. 설령 네가 우리 아빠 친딸이 아니라 해도, 시골에 처박아 두고 생활비는 꼬박꼬박 줬잖아. 근데 이제 와서 남 부추겨 우리 아빠 돈까지 등쳐먹어? 온유란, 진짜 뻔뻔하다.”그 말을 듣던 온유란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하이석을 돌아봤다.하지만 하이석은 그저 웃기만 했다.“당신들 나 찾으러 온 거 아니었습니까?”그는 천천히 눈을 들어 세 사람을 바라봤다.“왜 자꾸 화살은 전부 온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63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온유란의 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하이석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가볍게 뺨에 입을 맞췄다.“이미 경찰에는 신고해 뒀습니다. 그런데도 온씨 그룹 직원들이 회사 앞에서 안 떠나고 있습니다. 현수막까지 들고 시위 중이에요. 경찰이 강제로 해산시키면 분명 몸싸움이 날 겁니다.”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온씨 그룹이 이렇게 된 게 다 대표님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따지러 왔습니다. 대표님께서 권세만 믿고 사람을 짓밟는다고 말하고 있어요...”온유란과 하이석의 관계가 공개된 뒤, 굳이 하이석이 직접 움직이지 않더라도 예전에 온씨 그룹과 거래하던 회사들은 알아서 선을 긋기 시작했다.하씨 가문에 잘 보이기 위해 온씨 집안을 밟는 곳도 적지 않았다.온씨 그룹이 여기까지 몰락한 데 하씨 가문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하긴 어려웠다.“알겠어. 바로 들어가지.”전화를 끊은 하이석이 고개를 돌리자 온유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어떻게 저럴 수가 있죠…”온유란은 이를 악물었다.“자기 회사 망한 걸 왜 당신 탓으로 돌려요? 직원들까지 선동해서 찾아오다니, 정말 뻔뻔해도 정도가 있지.”하이석은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걱정돼요?”그러고는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같이 들어갈래요?”이번 일은 결국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으니 온유란 역시 모른 척할 수 없었다.차에 올라탄 뒤에도 그녀는 쉽게 긴장을 풀지 못했다.온창섭이 얼마나 비열한 인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혹시 무슨 짓이라도 벌이면 어쩌나 생각하고 있던 순간, 하이석이 그녀의 손을 감싸 쥐었다.낮게 웃는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긴장 풀어요.”“온창섭은 직원들 앞세워 난리 치면 내가 물러설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그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렸다.“그 인간은 아직도 날 너무 몰라요. 미친개처럼 사람 물어뜯는 놈들 상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알아요?”온유란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물었다.“뭔데요?”“몽둥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862화

    여행 마지막 날, 서은주와 연주는 온유란을 붙들고 쇼핑하러 나갔다.덕분에 아이 셋은 자연스럽게 남자들 무리에 던져졌다.육강민은 하이석을 바라보며 물었다.“온창섭 돈, 네가 빼돌린 거지?”하이석은 눈썹을 슬쩍 치켜올렸다.“무슨 소리야?”“야, 너 연기 좀 그만해. 지금 경성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온창섭이 해외로 빼돌리려던 돈 통째로 날아갔다며? 네가 아니면 누가 했겠냐?”방주헌이 콧방귀를 뀌었다.“증거 있어?”방주헌은 혀를 찼다.“역시 너였네. 우리가 몇 년을 봤는데 내가 널 모르겠냐?”하이석은 느긋하게 웃었다.“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왜 내기에서 져서 공중제비를 돈 건데?”순간 말문이 막힌 방주헌은 괜히 씩씩거리기만 했다.“온창섭, 요즘 흰 머리도 늘었다더라. 회사 직원들도 돈 숨겨 놓은 거 알게 됐대. 해외로 빼돌릴 돈은 있으면서 월급은 안 준다고 회사까지 몰려가서 난리 피웠다잖아.”원래 가장 빠르게 소문을 물어 오는 건 방주헌이었다.그러자 허경빈이 물었다.“회사 경비는 뭐 했는데?”“몇 달째 월급도 못 받은 사람들이 뭘 하겠냐. 같이 안 패면 다행이지.”방주헌은 혀를 차며 덧붙였다.“머리까지 깨졌다던데.”허경빈이 비웃었다.“꼴좋네.”“근데 진짜 얼마 뜯은 거야?”방주헌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묻자 하이석은 태연하게 대답했다.“얼마 안 돼.”“얼만데?”“3천억 정도?”무려 3천억인데, 얼마 안 된다고?육강민은 미간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봤다.“원래 이번 여행 안 온다더니 갑자기 따라나선 이유가 있었네. 온창섭이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얘기 퍼뜨린 것도 네 작품이지?”온창섭이 여기저기 인맥을 동원하며 사람을 찾아다녔다고는 해도, 설마 그런 불법 자금 이야기를 제 입으로 떠벌리고 다녔을 리는 없었다. 회사 직원들 귀에까지 들어갔다는 건 누군가 일부러 흘렸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결국 온창섭이 직원들에게 쫓겨 맞기까지 한 거고.하이석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남혁이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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