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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Author: 일설연우
황궁, 효현궁.

소욱은 며칠동안 쌍둥이 아이들의 이름을 짓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둘째 황자에게 ‘소사’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때문에, 봉구안은 다시금 그를 대놓고 무시했다.

그녀는 첫째 황자를 품에 안고는 바로 눈을 흘기더니 앞장서서 걸어 나갔다.

“녕비, 나와 함께 영화궁으로 가자.”

“예, 황후 마마.”

녕비는 황제를 흘끗 바라보았다. 그 얼굴은 마치 어둠에 짙게 덮인 듯 침울했고, 그 모습을 보고 그녀는 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소사? 이게 무슨 이름이람!

훗날 누군가 둘째 황자에게 “이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습니까?”라고 물을 것이다. 그때 둘째 황자가 뭐라고 답할까?

‘처음 아바마마를 뵌 날, 아바마마의 품에서 오줌을 싸서, 아바마마께서 “잘 싸는구나” 하시며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라고?

녕비는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터져,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간신히 참았다.

둘째 황자는 옷이 젖은 상태였기에, 유모가 그를 씻기러 데려갔다.

봉구안은 첫째 황자를 안고 녕비에게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전했다.

“정말 고맙다.”

녕비는 그런 인사에 깜짝 놀라 손을 저었다.

“황후 마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신첩의 본분… 신첩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옵니다. 결코 분수를 넘는 마음은 품은 적 없습니다.”

첫째 황자는 몇 달 동안 생모와 떨어져 지냈지만, 전혀 낯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봉구안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는 옹알거리며 그것을 입에 넣으려 했다.

녕비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황자마마, 안 됩니다…”

그러다 문득 멈췄다.

이 아이들에게는 이미 친어머니가 있는데…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무슨 자격으로 말릴 수 있는가…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봉구안은 녕비의 그런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의 녕비는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했으며, 한 치의 허물도 용납하지 않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찌 이렇게 조심스럽고 민감해졌는가.

봉구안은 그녀에게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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