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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Author: 일설연우
소욱은 평소 봉구안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군영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철저히 원칙을 따지고, 사사로운 감정을 끼어 넣는 걸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제윤의 일은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다.

누가 알았겠는가. 소기의 거짓 한마디가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 줄이야.

그렇다고 해서 소기만을 탓할 수도 없었다.

제 대인 부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윤이 전장에 나서는 걸 막으려 했다.

결국 제윤은 운명이 이끄는 대로 이런 재앙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소욱은 봉구안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떠오르자, 조용히 그녀 입가에 밀전을 하나 넣어주었다.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자, 굳어있던 그녀의 미간이 조금 펴졌다.

봉구안은 탁자 위에 놓인 밀전 봉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언제 산 거예요?”

“진한길한테 특별히 시켜서 구해오게 했다. 네가 좋아하는 것도 있어.”

소욱은 일부러 비밀을 만들며 기대감을 살짝 남겼다.

그러나 봉구안에게 그런 건 통하지 않았다.

“밤 과자죠?”

그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소욱은 잠시 당황했다.

“어떻게 알았느냐?”

봉구안은 그의 코끝을 톡 건드렸다.

“냄새로요.”

소욱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원래는 너한테 깜짝으로 선물하려 했는데, 역시 넌 날 너무 잘 아는구나.”

그는 품에서 봉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봉구안은 그것을 받자마자, 익숙한 동작으로 주먹으로 한 번 눌렀다.

잘 생긴 밤 과자는 순식간에 납작해지고 부서졌다.

그렇게 한 뒤, 그녀 마음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소욱은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건네주었다.

봉구안이 먼저 한 숟갈을 떠서 맛보았고, 괜찮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입가에는 오랜만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소욱은 문득 입맛이 돌았다.

“나도, 먹여주거라.”

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봉구안은 숟가락 하나를 떠서 그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

소욱은 고개를 살짝 숙여 그걸 받아먹었다.

“맛이 좀 부족한데.”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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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 부인이 봉안진을 데리고 서여국에 온 것은, 그를 정신 차리게 만들기 위함이었다.봉안진에게 서여국은 처음이었다.길 위에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그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과거에도 서여국은 ‘여자 중심의 나라’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직접 몸소 체험해보니 그 진풍경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서여국 경내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건 육중한 체격을 자랑하는 여자들이었다.그녀들은 남제의 여인들처럼 가녀린 몸으로 치장하지도 않았고, 전장에 나설 수 있는 기백이 있었다.성벽 위에서, 항구에서, 심지어 시장 거리 곳곳에서… 여자들이 짐을 나르고, 외나무다리를 설치하며, 가녀린 사내들을 가볍게 밀쳐내며 말하곤 했다.“이 따위로 힘도 못 쓰는 게 무슨 쓸모람.”궁궐 근처에는 정복을 입은 여인들 또한 있었다.그녀들은 격의 없이 웃고 떠들며, 거동에 점잖고 우아함을 강요받지 않았다.그 자신감은 남제 여인들에겐 보기 힘든 것이었다.봉 부인은 예전에 서여국에서 지낸 적이 있었기에 익숙했고, 가벼운 미소로 말했다.“안진아, 먼저 궁에 들러 네 동생을 만나고, 그다음 황릉에 들러 이모님 제사를 지내자꾸나."“예, 어머니.” 봉안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장미가 정말, 한 나라의 군주가 되다니…’궁궐 안.봉장미는 어머니와 오라버니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접견을 명했다.그러나 송려 외에는 누구도 곁에 남기지 않았다.그녀는 황제의 예복을 갖추고 높은 자리에 앉아, 완전히 군주의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봉안진은 당혹스러웠다.그녀는 어느덧 봉구안을 빼닮아… 아니 어쩌면 더했다.다만 봉장미에게는 봉구안보다 조금 더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어머니, 오라버니, 먼 길을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궁 안에서 쉬고 가세요. 황부께 미리 준비를 부탁드렸습니다.”황부란 즉 송려였다.봉장미는 이제 국주이기에, 송려를 ‘서방님’이라 부르는 것도 사석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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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욱은 평소 봉구안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특히 군영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철저히 원칙을 따지고, 사사로운 감정을 끼어 넣는 걸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제윤의 일은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렸다.누가 알았겠는가. 소기의 거짓 한마디가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올 줄이야.그렇다고 해서 소기만을 탓할 수도 없었다.제 대인 부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윤이 전장에 나서는 걸 막으려 했다.결국 제윤은 운명이 이끄는 대로 이런 재앙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소욱은 봉구안의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떠오르자, 조용히 그녀 입가에 밀전을 하나 넣어주었다.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자, 굳어있던 그녀의 미간이 조금 펴졌다.봉구안은 탁자 위에 놓인 밀전 봉지를 바라보며 물었다.“언제 산 거예요?”“진한길한테 특별히 시켜서 구해오게 했다. 네가 좋아하는 것도 있어.”소욱은 일부러 비밀을 만들며 기대감을 살짝 남겼다.그러나 봉구안에게 그런 건 통하지 않았다.“밤 과자죠?” 그녀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소욱은 잠시 당황했다.“어떻게 알았느냐?”봉구안은 그의 코끝을 톡 건드렸다.“냄새로요.”소욱은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원래는 너한테 깜짝으로 선물하려 했는데, 역시 넌 날 너무 잘 아는구나.”그는 품에서 봉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봉구안은 그것을 받자마자, 익숙한 동작으로 주먹으로 한 번 눌렀다.잘 생긴 밤 과자는 순식간에 납작해지고 부서졌다.그렇게 한 뒤, 그녀 마음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소욱은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건네주었다.봉구안이 먼저 한 숟갈을 떠서 맛보았고, 괜찮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입가에는 오랜만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소욱은 문득 입맛이 돌았다.“나도, 먹여주거라.”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봉구안은 숟가락 하나를 떠서 그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소욱은 고개를 살짝 숙여 그걸 받아먹었다.“맛이 좀 부족한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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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의가 제윤의 상처를 살핀 뒤, 미간을 좁혔다.“상처가 깊습니다. 더는 미룰 수 없겠습니다.”장공주 역시 자리에 있었다.그녀는 그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어서 치료하게.”“예, 공주마마.”태의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 치료를 시작했다.그동안 제 대인 부부는 방 밖에서 안절부절못하며 서성거렸다.장공주는 그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다.그녀는 제윤을 대신해 분노가 치밀었다.그토록 훌륭한 장재가, 친부모 손에 이렇게 망가지다니.제악이었다.그녀는 오직 제윤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기만을 바랐다.반 시진이 지나, 태의가 방에서 나왔다.장공주와 제 대인 부부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나 각각의 눈빛엔 전혀 다른 마음이 담겨 있었다.태의는 장공주에게 정중히 예를 올렸다.“공주마마, 제공자의 뼈는 이미 제대로 맞췄고, 지금으로서는 큰 이상은 없습니다.”장공주가 막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순간, 태의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어, 앞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긴 어려울 것입니다.”제 대인이 바로 물었다.“군영에서 훈련받는 데 지장이 있겠느냐?”태의는 고개를 저으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불가능합니다.”이 말을 들은 제 대인은 오히려 어깨의 짐을 덜어낸 듯했다.하지만 장공주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계속 치료하시오!”이대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었다.태의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그때, 방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공주마마…”제윤이었다.회백색 장삼을 걸친 채, 양팔은 나무로 고정돼 있었다.급히 나온 듯 머리도 묶지 못하고 길게 풀어진 채였다.그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본 장공주는, 그의 고요한 눈빛과 마주치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는 매우 지쳐 보였다.제 부인은 그를 다시 방으로 들이려 했다.“아들아, 너무 마음 쓰지 말고, 먼저 상처부터 낫도록 하자.”쿵!제윤은 갑자기 장공주 앞에 무릎을 꿇었다.장공주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치며 물었다.“이게 무슨 짓이냐?”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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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318화

    “자녕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봉구안은 자연스레 장공주가 떠올랐다.소욱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쳤다.“오늘 소기가 어마마마께 모든 걸 말씀드렸다는구나.”“그 충격에 어마마마께서 거의 실신하실 뻔하셨다지.”“그래서 이렇게 급히 너에게 알리러 온 것이다.”“……”태후께 무슨 일이 정말 있었더라면, 사람을 보내 전하면 될 일을 굳이 황제가 직접 올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보아하니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소욱은 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자, 괜스레 더 걱정인 척 덧붙였다.“같이 자녕궁에 들러야 하지 않겠느냐? 직접 가지 않더라도, 뭔가 선물이라도 보내는 게 좋지 않겠느냐? 어르신의 마음을 달래드리는 것이…”봉구안은 그를 흘겨보았다.“지금 상황이 아직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소욱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아 안으며, 턱을 그녀 어깨 위에 얹었다. 꼭 커다란 늑대가 애교 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맞다, 맞아. 태후와 소기 모녀지간의 일은 그들끼리 풀면 되지.”봉구안은 그를 단호히 밀어냈다.“어제도 상소문이 한가득 쌓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오늘도 또 일 안 하고 이리로 온 거죠?”아무리 부부 사이라 해도 정사는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더군다나 그는 황제였다.말을 뱉고 나서 봉구안은 자신의 말투가 너무 날카로웠음을 느끼고, 소욱의 얼굴을 들어 올려 눈을 맞춘 뒤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폐하께서 저와 아이들을 그리워해 이리로 찾아오신 것은 저도 정말 기쁩니다.”“저 역시 폐하를 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에요.”“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하루라도 폐하를 보지 못하면 사무치게 그립답니다?”“허나 국사가 우선입니다. 특히 군무 같은 중대사는 더더욱 미룰 수 없는 일이에요.”“도무지 집중이 안 된다면, 차라리 상소문을 이리로 가져오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소욱은 그녀의 다정한 말투에만 정신이 팔려, 내용은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입을 열고 말하는 그녀의 입술만을 바라보며 다시 얼굴을 가까이 댔다.“나는 단지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3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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