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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수사 종료

Autor: 비밀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20 17:00:00

뚜벅뚜벅-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키는 사이, 밖에서 낮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에녹은 재빨리 몸을 숨기며, 문틈 사이로 밖을 살폈다.

낯선 사내 둘이, 여관 주변을 천천히 살피며 지나가고 있었다.

'…벌써, 눈치챈 건가.'

그는 조용히 짐을 챙겨, 다른 방으로 은밀히 자리를 옮겼다.

이 도시에서 머무는 하루하루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 들키지 않았어.’

하지만 앞으로가 어떻게 될 지는 하나도 몰랐다.

*

에녹이 보낸 전서구가 도착한 건, 이틀 뒤 늦은 밤이었다.

칼리안은 짧은 서신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낮게 눈을 좁혔다.

"흉터 있는 사내라, 아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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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7. 칼리안의 물음

    그레이스의 문장을 내건 병력은, 순식간에 습격자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칼리안이 놀란 얼굴로 세드릭에게 물었다. "저들이,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 "저도 전혀 모릅니다. 다만, 아군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전투가 정리되어갈 무렵, 병력을 이끌던 한 여인이 말에서 내려 칼리안 앞으로 다가왔다. 은빛 갑주를 두른, 강인한 인상의 여인이었다. "폐하이십니까." "…그렇소. 당신들은." 여인이 낮게 무릎을 꿇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저희는, 그레이스 대공가의 옛 가신들의 후예입니다. 오래도록 숨어 지내며, 대공가의 부활을 기다려왔습니다." 엘로라가 마차에서 조심스레 내려서며, 그 말을 들었다. 여인의 시선이, 곧장 그녀에게로 향했다. "…당신이, 진짜 그레이스의 핏줄이십니까." "…네, 맞아요." 여인의 눈에, 순간 눈물이 옅게 맺혔다. "살아 계셨군요. 정말로, 살아 계셨어." 여인은 벅찬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제 이름은 리안느입니다. 오래전, 그레이스 대공가를 섬기던 기사단의 후예로서, 이제부터 목숨을 다해 아가씨를 지키겠습니다."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6. 그레이스 대공가의 문장

    "무서워요. 그런데, 유모가 곁에 있어줘서 다행이에요." 로웰은 옅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더 꼭 쥐었다. "저야말로, 곁에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에녹이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낮게 말했다. "라이언의 위치와 신전 구조는, 이미 세드릭에게 전부 전달해뒀어. 문제없을 거야." "에녹 님은요?" "나는, 먼저 움직여서 다시 한번 상황을 확인해볼 생각이야." 칼리안이 마지막으로 대열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부터, 진짜 행렬이 출발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다오." 병사들이 일제히 대답하며, 대열을 정비했다. 마차에 오르기 직전, 엘로라는 칼리안의 손을 가만히 붙잡았다. "폐하." "응."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곁에 있어요." 칼리안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 "약속할게." 두 사람은 나란히 마차에 올랐고, 대열은 서서히 저택을 벗어나 벨하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저택을 뒤로한 채, 모두의 시선이 이제 오직 앞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보름이라는 시간은, 이미 절반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 해가 저물 무렵, 행렬은 숲 근처에 임시 야영지를 마련했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5. 봉인 해제 연습

    출발을 이틀 앞둔 날, 아르멜은 엘로라를 정원 한쪽으로 조용히 불러냈다. "의식에 대비해서, 봉인의 힘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엘로라의 눈이 커졌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완전히 풀려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를 느껴보는 정도입니다. 만약을 대비해, 최소한이라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게 낫습니다." 엘로라는 낮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손목의 문양에 정신을 집중했다. 처음엔 아무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손목 안쪽에서 낯설고 뜨거운 기운이 희미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느껴져요. 뭔가,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놀라지 말고, 아주 천천히 의식만 그쪽으로 향하게 해보세요." 엘로라가 조심스레 집중을 이어가자, 손목의 문양이 옅은 은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순간, 강한 열기가 팔 전체를 타고 올라왔다. "윽!" 엘로라가 짧은 신음과 함께 눈을 떴다. 아르멜이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으십니까!" "…네, 그냥 갑자기 뜨거워서." 아르멜은 그녀의 손목을 살피며, 낮게 눈을 좁혔다.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4. 에녹이 돌아오다

    "확실하진 않으나, 그런 소문이 궁정 안팎으로 돌고 있습니다." 태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완성 의식이라. 그것이 이루어지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예사롭지 않은 힘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태후는 부채를 천천히 펼치며, 낮게 중얼거렸다. "만약 그 아이가 정말 위험한 존재라면,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겠군." "기회라시면." "폐하께서, 그 아이를 지키다 큰 화를 입으실 수도 있다는 뜻이지. 그때를 대비해, 우리도 조용히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시녀는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며, 낮게 대답했다. "…분부대로, 은밀히 준비하겠습니다." 태후의 시선이, 창밖 저 멀리 궁정 너머로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 '이 혼란이, 어쩌면 나에게 더 큰 기회를 가져다줄지도 모르겠어.' * 에녹이 무사히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그로부터 이틀 뒤였다. 전서구가 아닌, 지친 몸으로 직접 저택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 "…살아 돌아왔습니다." 칼리안이 서둘러 그를 맞으며, 낮게 물었다. "괜찮은 건가." "몇 군데 긁혔을 뿐입니다. 그보다, 더 급한 얘기가 있습니다." 에녹은 지친 몸을 이끌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3. 도망치는 에녹

    "…네 목적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군." "내 목적은 간단해.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 에녹은 서서히 뒷걸음질치며, 주변 지형을 빠르게 살폈다. "그 뜻이라는 게, 대체 뭔데." 사내는 대답 대신, 옅게 웃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완성 의식 날 오도록 해."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더 좁혀지고 있었다. 에녹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좁은 골목 사이로 파고들었다. 사내의 칼끝이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놓칠 것 같나!" 에녹은 대답 없이, 어둠 속을 향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등 뒤로, 사내의 낮은 웃음소리가 오래도록 따라붙고 있었다. '…반드시, 살아서 이 정보를 전해야 해.' 골목을 몇 번이나 꺾어 돌며, 에녹은 점점 사내와의 거리를 벌려갔다. * 한참을 달린 끝에, 에녹은 인적 드문 창고 뒤편에 몸을 숨겼다. 거칠어진 숨을 가까스로 고르며, 그는 옷 속에 숨겨둔 작은 종이와 인장을 확인했다. '다행히, 뺏기지 않았군.' 그는 재빨리 종이 위에 급히 알아낸 정보들을 적어 내려갔다.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2. 붙잡힌 에녹

    며칠째 연락이 끊긴 에녹을 두고, 저택 안의 긴장감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었다. 세드릭은 매일 밤 전서구가 오는지 하늘을 살폈지만, 별다른 소식은 오지 않았다. "…설마, 발각된 건 아니겠지." * 그 시각, 벨하른의 낡은 창고 안에서 에녹은 결박된 채 낮게 신음하고 있었다. '…역시, 눈치채고 있었군.'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건, 왼쪽 뺨에 흉터가 있는 그 사내였다. "오랜만이군, 에녹." 에녹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역시, 당신이었나." "기억하고 있었다니, 다행이군." 사내는 낮게 웃으며, 그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전쟁터에서 헤어진 뒤로, 참 오랜만이야." "그때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서,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죽었다면 편했겠지만, 살아남아서 이렇게 됐지." 에녹은 결박된 손목을 움직이며, 낮게 물었다. "당신이, 그분이라는 자인가." 사내가 낮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그저 그분을 모시는 자일 뿐이야." "그럼 그분은, 대체 누구지." 사내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옅게 웃었다. "곧 만나게 될 거야. 완성 의식 날, 아주 가까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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