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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괴수 토벌 성공

Author: 비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3 17:00:00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비록 거대한 육신을 베어냈으나, 마왕수의 몸속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다시 뭉치며 또 다른 형체를 만들어내려 꿈틀거리고 있었다.

완벽한 소멸을 위해서는 마왕수의 영혼의 핵을 부숴야 했다.

“엘로라!”

칼리안의 외침에 엘로라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알았어요!”

그녀는 두 눈을 감고 제국의 모든 기운을 끌어모으듯 온몸의 마력을 해방했다.

그녀의 등 뒤로 마법사의 위엄을 상징하는 거대한 마법진이 하늘 높이 찬란하게 떠올랐다.

“이 제국의 대지에 발을 디딘 것을 후회해라.”

엘로라의 차가운 선언과 함께, 하늘에서 쏟아진 수천 줄기의 정화의 빛이 마왕수의 남은 잔해를 완전히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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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9. 다시 짜는 계획

    행렬은 신전에서 충분히 거리를 벌린 뒤에야, 겨우 걸음을 멈췄다. 칼리안은 정신을 잃은 엘로라를 조심스레 눕히며, 다급히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엘로라, 정신 차려." 아르멜이 그녀의 손목을 살피며, 낮게 눈을 좁혔다. "열은 내렸습니다만, 문양이 계속 옅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괜찮은 건가." "확신할 순 없습니다. 다만, 신전과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반응이 약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로웰이 엘로라의 이마를 짚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가씨, 제발 눈을 좀 떠주세요." 세드릭이 주변을 경계하며 낮게 말했다. "당장은,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저들이 추격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안느가 병력을 재배치하며 덧붙였다. "근처에, 저희가 예전부터 확보해둔 은신처가 있습니다. 그곳으로 옮기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칼리안은 낮게 고개를 끄덕이며, 엘로라를 조심스레 품에 안아 들었다. "서두르지.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행렬은 다시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신처에 도착할 때까지, 칼리안은 단 한 순간도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제발, 무사히 눈을 떠줘.' 낡은 오두막 안, 엘로라를 눕힌 뒤에도 그녀는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8. 타오르는 문양

    그 말에 엘로라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럼?“ “오히려, 이상하게 안심이 돼요.” “…안심이 된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엘로라는 옅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저한테도, 쓸모가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저 지켜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요." 칼리안의 눈빛이 부드럽게 풀렸다. "넌, 처음부터 쓸모가 있었어. 그저, 그 무게를 나눠 지고 싶었을 뿐이야." 엘로라는 그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며, 낮게 속삭였다. "내일이면, 벨하른에 도착하겠죠." "그래. 그리고 그다음 날엔, 모든 게 끝날 거야." "…어느 쪽으로 끝나든요?" 칼리안은 잠시 침묵하다가, 낮게 대답했다. "우리가 이기는 쪽으로. 그것 말고는, 다른 결말은 생각하지 않아." 엘로라는 그 확신에 찬 목소리에,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멀리서, 리안느의 병사들이 밤새 교대로 주변을 경계하는 발걸음 소리가 낮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벨하른까지 남은 거리가, 이제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 이튿날 오후, 행렬은 마침내 벨하른 외곽에 도착했다. 멀리, 신전 유적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칼리안이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7. 칼리안의 물음

    그레이스의 문장을 내건 병력은, 순식간에 습격자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칼리안이 놀란 얼굴로 세드릭에게 물었다. "저들이,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 "저도 전혀 모릅니다. 다만, 아군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전투가 정리되어갈 무렵, 병력을 이끌던 한 여인이 말에서 내려 칼리안 앞으로 다가왔다. 은빛 갑주를 두른, 강인한 인상의 여인이었다. "폐하이십니까." "…그렇소. 당신들은." 여인이 낮게 무릎을 꿇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저희는, 그레이스 대공가의 옛 가신들의 후예입니다. 오래도록 숨어 지내며, 대공가의 부활을 기다려왔습니다." 엘로라가 마차에서 조심스레 내려서며, 그 말을 들었다. 여인의 시선이, 곧장 그녀에게로 향했다. "…당신이, 진짜 그레이스의 핏줄이십니까." "…네, 맞아요." 여인의 눈에, 순간 눈물이 옅게 맺혔다. "살아 계셨군요. 정말로, 살아 계셨어." 여인은 벅찬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제 이름은 리안느입니다. 오래전, 그레이스 대공가를 섬기던 기사단의 후예로서, 이제부터 목숨을 다해 아가씨를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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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워요. 그런데, 유모가 곁에 있어줘서 다행이에요." 로웰은 옅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더 꼭 쥐었다. "저야말로, 곁에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에녹이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낮게 말했다. "라이언의 위치와 신전 구조는, 이미 세드릭에게 전부 전달해뒀어. 문제없을 거야." "에녹 님은요?" "나는, 먼저 움직여서 다시 한번 상황을 확인해볼 생각이야." 칼리안이 마지막으로 대열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부터, 진짜 행렬이 출발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다오." 병사들이 일제히 대답하며, 대열을 정비했다. 마차에 오르기 직전, 엘로라는 칼리안의 손을 가만히 붙잡았다. "폐하." "응."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곁에 있어요." 칼리안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 "약속할게." 두 사람은 나란히 마차에 올랐고, 대열은 서서히 저택을 벗어나 벨하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저택을 뒤로한 채, 모두의 시선이 이제 오직 앞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보름이라는 시간은, 이미 절반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 해가 저물 무렵, 행렬은 숲 근처에 임시 야영지를 마련했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5. 봉인 해제 연습

    출발을 이틀 앞둔 날, 아르멜은 엘로라를 정원 한쪽으로 조용히 불러냈다. "의식에 대비해서, 봉인의 힘을 아주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엘로라의 눈이 커졌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완전히 풀려는 게 아니라, 그저 존재를 느껴보는 정도입니다. 만약을 대비해, 최소한이라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게 낫습니다." 엘로라는 낮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손목의 문양에 정신을 집중했다. 처음엔 아무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손목 안쪽에서 낯설고 뜨거운 기운이 희미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느껴져요. 뭔가,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놀라지 말고, 아주 천천히 의식만 그쪽으로 향하게 해보세요." 엘로라가 조심스레 집중을 이어가자, 손목의 문양이 옅은 은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순간, 강한 열기가 팔 전체를 타고 올라왔다. "윽!" 엘로라가 짧은 신음과 함께 눈을 떴다. 아르멜이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으십니까!" "…네, 그냥 갑자기 뜨거워서." 아르멜은 그녀의 손목을 살피며, 낮게 눈을 좁혔다.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44. 에녹이 돌아오다

    "확실하진 않으나, 그런 소문이 궁정 안팎으로 돌고 있습니다." 태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완성 의식이라. 그것이 이루어지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예사롭지 않은 힘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태후는 부채를 천천히 펼치며, 낮게 중얼거렸다. "만약 그 아이가 정말 위험한 존재라면,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겠군." "기회라시면." "폐하께서, 그 아이를 지키다 큰 화를 입으실 수도 있다는 뜻이지. 그때를 대비해, 우리도 조용히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시녀는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며, 낮게 대답했다. "…분부대로, 은밀히 준비하겠습니다." 태후의 시선이, 창밖 저 멀리 궁정 너머로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 '이 혼란이, 어쩌면 나에게 더 큰 기회를 가져다줄지도 모르겠어.' * 에녹이 무사히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그로부터 이틀 뒤였다. 전서구가 아닌, 지친 몸으로 직접 저택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 "…살아 돌아왔습니다." 칼리안이 서둘러 그를 맞으며, 낮게 물었다. "괜찮은 건가." "몇 군데 긁혔을 뿐입니다. 그보다, 더 급한 얘기가 있습니다." 에녹은 지친 몸을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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