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한서인은 탈락하지 않았다.스스로 기권했다.서율은 바로 그녀를 찾아갔다.“왜.”한서인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확인 끝났으니까.”“뭘.”“내가 틀렸던 이유.”서율은 문에 기대었다.“뭔데.”한서인이 잠시 손을 멈췄다.“나는.”“응.”“최태혁이 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가 원본이니까.”“…….”“처음부터 내가 있었으니까.”한서인이 웃었다.“근데 넌 반대였더라.”“뭐가.”“선택받으려고 기다린 게 아니라.”그녀가 서율을 봤다.“네가 판을 바꿨어.”서율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그래서?”“졌다고 인정하려고.”“그걸 왜 지금.”“예전엔 못 했으니까.”한서인은 가방을 닫았다.그리고 작은 USB 하나를 서율에게 던졌다.“이건 뭐야.”“선물.”“폭탄 아니고?”“네가 열어봐.”서율은 바로 꽂지 않았다.한서인이 웃었다.“의심 많네.”“너한테 배웠지.”“그건 잘했네.”문을 나가기 직전.한서인이 멈췄다.“서율아.”“왜.”“최태혁.”서율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왜.”“잘 데리고 살아.”“내가 왜 데리고 살아.”“보니까.”한서인이 피식 웃었다.“네가 없으면 못 살 것 같던데.”서율이 대답하려는 순간—문이 닫혔다.“미친.”USB 안에는 CROWN 내부 자료가 있었다.참가자 선발 과정.숨겨진 후원자.그리고—이번 게임의 진짜 목적.서율의 표정이 사라졌다.최태혁도 옆에서 화면을 봤다.[CROWN TABLE FINAL PURPOSE.][8인의 후계자 중.][향후 글로벌 연합의 대표 1인 선출.]서율이 낮게 말했다.“이거 단순한 게임 아니네.”최태혁의 눈빛도 차가워졌다.그리고 마지막 파일.[우승자는.][나머지 7인의 의결권을 1년간 위임받는다.]둘이 동시에 서로를 봤다.이번 우승은—이전과 차원이 달랐다.[제286조.][게임의 보상이 너무 크면.][게임이 아니라 권력이 된다.]
라운드 방식은 간단했다.두 사람에게 같은 자원.같은 인원.같은 시간.90분 안에 가상의 기업 위기를 해결한다.한서인은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기존 경영진 교체.손실 사업 즉시 철수.투자자 설득.빠르고 정확했다.서율은 정반대였다.당장 손실을 막지 않았다.오히려 손실 사업을 한 번 더 열어두었다.평가위원이 물었다.“왜 철수하지 않습니까.”서율이 말했다.“누가 이 손실을 만들었는지 아직 안 나왔잖아요.”30분 뒤.숨겨진 조건이 드러났다.손실 사업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내부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적자를 만들고 있었다.한서인의 방식은 적자만 제거했다.서율은—사람까지 찾았다.최종 점수.[HAN SEO-IN — 81.][EUN SEO-YUL — 94.]승자.은서율.한서인은 화면을 한참 바라봤다.서율은 조용히 기다렸다.“졌네.”한서인이 말했다.“응.”“기분 좋아?”“조금.”“조금?”서율이 웃었다.“이미 오래전에 이겼다고 생각해서.”한서인의 표정이 멈췄다.“재수 없어.”“알아.”둘은 잠깐 마주봤다.그리고—한서인이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다.서율은 그 손을 봤다.“뭐야.”“인정.”“뭘.”“네 자리.”서율은 잠깐 망설이다 손을 잡았다.짧은 악수.그 순간 최태혁은 멀리서 둘을 보고 있었다.서율이 돌아보자—그의 표정이 묘했다.“왜.”태혁이 다가왔다.“아닙니다.”“질투?”“한서인한테?”“왜.”“그 사람이 당신 손 잡았잖습니까.”서율의 입이 벌어졌다.“미쳤어?”“조금.”한서인이 그 말을 듣고 헛웃음을 흘렸다.“진짜 변했네.”최태혁이 그녀를 봤다.“뭐가.”“예전에는.”한서인이 웃었다.“절대 저런 말 안 했잖아.”태혁은 서율을 바라봤다.“배웠습니다.”서율이 물었다.“누구한테.”“당신한테.”이번에는 한서인이 먼저 돌아섰다.“그래.”작게.“이제 알겠다.”서율이 불렀다.“뭘.”한서인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런데 다음 라운드 참가 명단에는—한서인의 이름이
한서인이 산 자료.[은서율 — 최초 대역 계약.]홀 중앙 스크린에 과거 계약서가 떴다.서율의 표정이 굳었다.오래전.자신이 한서인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다.참가자들의 시선이 서율에게 몰렸다.루카가 웃었다.“대역?”“네.”서율은 숨기지 않았다.“처음은.”VELA가 물었다.“그러면 지금의 관계도 그때 시작된 겁니까?”최태혁이 대답하려는 순간—서율이 먼저 막았다.“내 질문이야.”그리고 직접 대답했다.“맞아요.”“그럼 처음부터 거짓말이었군요.”“처음은.”서율이 웃었다.“근데 끝도 거짓말일 필요는 없잖아요.”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한서인은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너 참 많이 변했다.”“너는?”한서인이 잠깐 침묵했다.“나도.”그리고 처음으로 표정에서 자신감이 사라졌다.“그래서 직접 확인하러 왔어.”“뭘.”“내가 사라진 뒤.”한서인의 시선이 최태혁에게 향했다가 다시 서율에게 돌아왔다.“둘이 정말 나 없이도 완성됐는지.”서율이 피식 웃었다.“그걸 확인하려고 CROWN까지?”“응.”“왜.”“내 인생에서.”한서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가장 크게 실패한 판이니까.”서율은 그 말을 한동안 바라봤다.복수.질투.집착.그런 게 아니었다.적어도 전부는.한서인은 자신이 잃은 것을 찾으러 온 게 아니라—왜 잃었는지 확인하러 온 사람이었다.그 순간 진행자가 다음 라운드를 공개했다.[ROUND 3.][ORIGINAL / SUBSTITUTE.][한서인과 은서율.][둘 중 한 명만 다음 라운드 직행.]홀 전체가 술렁였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좋네.”한서인도 웃었다.“이번엔.”“응.”“대역 없이 하자.”[제284조.][원본과 대역을 가르는 건.][누가 먼저 존재했는지가 아니다.][누가 끝까지 자기 자리를 만들었는지다.]
두 번째 라운드.[과거 거래.]참가자는 상대의 과거 정보 하나를 구매할 수 있었다.가격은 점수.루카는 바로 서율의 정보를 샀다.VELA는 최태혁.그리고—한서인은 아무 망설임 없이 최태혁의 과거를 선택했다.서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얼마.”진행자가 말했다.“50점.”한서인은 바로 승인했다.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그렇게 궁금합니까.”“응.”“왜.”한서인은 웃었다.“내가 놓친 부분이 뭔지.”서율이 끼어들었다.“넌 놓친 게 아니라.”“뭐.”“끝난 거야.”한서인의 시선이 서율에게 향했다.“그걸 네가 정해?”“아니.”서율이 최태혁을 한번 봤다.“얘가.”짧은 정적.최태혁은 단호했다.“맞습니다.”한서인의 입꼬리가 굳었다.구매된 과거 자료가 스크린에 나타났다.과거 최태혁의 기록.그가 한서인 사건 당시 했던 선택들.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전환점.][은서율.]한서인의 눈이 멈췄다.“이렇게까지.”서율이 말했다.“왜.”“내 대역으로 들어왔던 사람이.”“응.”“결국 진짜가 됐네.”서율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처음부터 나는 가짜 아니었어.”“그때는 내 자리에 있었잖아.”“그건 네 자리였을지 몰라도.”서율이 한 걸음 가까이 갔다.“지금 자리는 내가 만든 거야.”홀 전체가 조용해졌다.최태혁은 끼어들지 않았다.서율의 싸움이었다.한서인이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그리고 예상 밖으로 웃었다.“그러네.”서율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뭐?”“인정해.”“갑자기?”“나도.”한서인이 고개를 들었다.“그래서 돌아온 거니까.”“무슨 뜻이야.”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CROWN 직원에게 자신의 남은 점수를 전부 제출했다.[HAN SEO-IN.][추가 구매 요청.][대상 : EUN SEO-YUL.]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한서인이 웃었다.“이번에는.”“왜.”“네 과거를 살게.”[제283조.][과거를 되찾고 싶은 사람은.][현재를 사려고 한다.]
개별 작성실.서율은 빈 종이를 한참 바라봤다.[최태혁의 가장 큰 약점.]질투.서율.혼자 짊어지는 습관.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기부터 버리는 것.정답은 너무 많았다.하지만 하나만 써야 했다.서율은 결국 적었다.[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할 때 자기 자신을 계산에서 제외한다.]반대편.최태혁 역시 같은 질문을 받고 있었다.[은서율의 가장 큰 약점.]그는 망설이다 적었다.[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제출.잠시 뒤 중앙홀.여덟 개의 답이 익명으로 공개됐다.그중 하나.[사랑을 증명하려고 상대를 시험한다.]누군가의 약점.그리고—[사랑받지 못할 가능성을 인정하지 못한다.]서율의 시선이 한서인에게 향했다.한서인의 표정이 굳었다.진행자가 말했다.“이제 상대의 약점이 누구 것인지 맞히십시오.”한서인은 첫 번째 문장을 보고 최태혁을 지목했다.“저건 최태혁.”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틀렸다.최태혁은 사랑을 시험하지 않는다.오히려—확인하려고 묻는다.한서인은 예전의 최태혁을 기억하고 있었다.지금의 최태혁은 모른다.서율이 피식 웃었다.한서인이 돌아봤다.“왜.”“아무것도.”“뭔데.”서율이 천천히 말했다.“넌 아직도 옛날 사람만 알고 있구나.”한서인의 표정이 굳었다.이번에는 서율 차례.그녀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를 보자마자 말했다.“나.”정답.최태혁의 시선이 바로 올라왔다.서율이 그를 봤다.“이거 네가 썼지.”“규칙상 답할 수 없습니다.”“표정이 말하는데.”태혁은 웃지 않았다.오히려 진지했다.서율도 장난을 멈췄다.그 순간 스크린.[PAIR SYNCHRONIZATION.][CHOI TAE-HYEOK / EUN SEO-YUL — 98%.]홀 전체가 술렁였다.진행자가 말했다.“흥미롭군요.”“서로 적인데.”“서로의 약점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서율이 최태혁을 봤다.그런데—한서인이 끼어들었다.“약점을 안다는 것과.”잠깐.“끝까지 견딘다는 건 다른 문제죠.”
초대장 마지막 페이지.[HAN SEO-IN.]서율의 손이 멈췄다.최태혁 역시 이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한서인.모든 것이 시작됐던 이름.초반의 대역.거짓말.판을 뒤집게 만든 최초의 균열.이미 끝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적어도—다시 같은 게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서율이 먼저 입을 열었다.“동명이인?”“확인하겠습니다.”최태혁이 휴대폰을 들려는 순간 서율이 손목을 잡았다.“잠깐.”“왜.”“CROWN에서 일부러 넣은 이름이면.”“네.”“우리가 확인하는 것까지 보고 있을 수도 있어.”태혁의 표정이 굳었다.서율은 초대장을 다시 펼쳤다.참가자는 여덟 명.루카.VELA.한서인.그리고 처음 보는 글로벌 가문 후계자 다섯 명.“가야겠네.”최태혁이 바로 그녀를 봤다.“한서인 때문에?”“아니.”“그럼.”서율의 입꼬리가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누가 왜 이 이름을 여기 올렸는지 궁금해서.”3일 뒤.스위스 외곽.지도에도 정식 명칭이 표시되지 않는 고성.THE CROWN TABLE.참가자는 각자 다른 차량으로 도착했다.서율이 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시선이 한곳에 멈췄다.긴 테이블 끝.여자 하나가 앉아 있었다.서율이 기억하던 얼굴보다 조금 달라졌다.머리는 짧아졌고.표정은 훨씬 차분했다.하지만—분명했다.한서인.그녀 역시 서율을 봤다.몇 초.먼저 웃은 건 한서인이었다.“오랜만이네.”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최태혁은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둘을 보고 있었다.규칙상 같은 편이 될 수 없다.CROWN의 진행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여덟 분 모두 도착하셨군요.”대형 스크린이 켜졌다.[ROUND 1.][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약점 하나를 제출하십시오.]서율과 최태혁이 동시에 서로를 봤다.그리고—한서인의 시선도 최태혁에게 향했다.서율이 그걸 놓치지 않았다.“재밌네.”한서인이 웃었다.“뭐가.”“아직도.”서율이 아주 차갑게 말했다.“남의 사람 보는 버릇은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