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정군왕부.담시령이 본가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자, 배준형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채 뼈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정군왕은 오히려 냉정을 되찾고 물었다."배현준과 유정남이 한통속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허나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그들의 장단에 맞춰주시는 게냐?"아무리 배현준을 총애하신다 한들, 강산과 사직을 걸고 장난을 치실 분은 아니었다."호랑이를 산에서 꾀어내려는 속셈 아닐까요?" 담시령은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배준형이 경성을 떠난 틈에 경성에 무슨 변고가 생겨도 그는 돌아올 수가 없었다.사실 배준형의 속마음도 그러했다."할머님 말씀으로는, 서방님의 신분이 아직 불분명하니 무언가 거사를 도모한다 해도 문무백관이 서방님을 옹립하지 않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대로라면 여전히 배현준을 이길 수 없다고요." 담시령은 손수건을 꽉 움켜쥐었다. 이토록 비열한 수단으로 배준형에게 해독을 강요하다니, 그녀는 속으로 배현준과 유지영을 향해 역겹다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정군왕은 담씨 노부인의 뜻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유관성의 신분이 명확해지면 너도 신분에 대한 의혹을 벗을 수 있다. 게다가 유정남이 전장에 나갔다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범한다면,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죄명을 뒤집어씌울 수 있지. 우리로서는 이로울 뿐 해가 될 것이 없다."하지만 배준형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조금 더 기다려 보시지요."*안씨 가문 저택.빈소가 차려졌고, 통곡 소리가 귀를 찌를 듯 울려 퍼졌다.신방 안, 북명연은 여전히 붉은 혼례복 차림으로 구리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바깥의 곡소리를 듣고 있자니 짜증이 치밀어 올라, 그녀는 벌떡 일어나 방문을 거칠게 두들겼다."문 열어라! 본궁은 유지영을 만나야겠다!"손바닥이 벌겋게 부어오르도록 문을 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화가 단단히 난 북명연은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퍼부었다.마침내 그 패악질이 안 부인을 자극했다. 소복 차림의 안 부인이 방 안으로 득달같
"경성에 남아 있는 편이 더 골치 아픕니다. 차라리 전장에서 죽는 게 낫지요. 게다가 제가 주장을 맡았고 제 친병들인데, 저들의 말을 따라줄 리가 없지요."배현준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전장에서 죽겠다는 말을 내뱉자, 유정남은 그 대담함에 화들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자, 자네. 말을 삼가게."유정남의 훈계에 배현준은 고분고분한 태도로 얌전히 대답했다.사람들이 전쟁 여부를 두고 왈가왈부할 무렵, 황제는 이미 담성국과 배준형 두 사람을 불러들여 좌우 선봉 부장으로 임명했다.그 말을 듣고 배준형이 미간을 찌푸렸다."폐하, 하오면 주장은 누구신지요""짐에게 다 생각이 있다."황제는 더 이상 설명할 기색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상소문 처리에만 몰두했다. 배준형은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경성 밖으로 차출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부장 신분으로 전장에 나가는 것 역시 완전히 예상을 빗나간 일이었다.두 명의 부장이 내정되었다.병부는 군량과 마초, 병기 등을 조달하기 시작했고, 북신 토벌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담씨 가문 저택.담성국은 담씨 노부인의 처소를 찾아가 머지않아 전장에 나가게 되었으니, 저택의 대소사는 둘째네가 돌보도록 당부하겠다며 수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전장에 간다고?"담씨 노부인이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너는 문신인데 전장에 가서 뭘 한단 말이냐. 무거운 걸 들 줄 아느냐, 칼을 쥘 줄 아느냐? 폐하께서는 어찌 너를 보내시는 게야?"담성국에게 군량 통계를 맡겨 군사로서의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것이 황제의 명분이었으니, 그로서는 반박할 기회조차 없었다.담씨 노부인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담성국을 쳐다보았다."아들아, 너 누구에게 단단히 밉보인 것은 아니냐?"담성국의 눈빛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역시 속으로 의심하던 바였다. 그는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만약 주장이 유국공이라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폐하께서 유국공을 따로 부르셨다 하니, 전장 경험이 풍부한 그가 십중팔구 주장을 맡게
"배현준!"북명연이 등 뒤에서 악을 썼지만 배현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안씨 가문의 경사는 순식간에 초상으로 바뀌었다. 축하를 알리던 글귀가 뜯겨 나가고 붉은 등롱은 흰 등롱으로 교체되었으며, 안씨 가문 전체가 금위군에게 겹겹이 포위되었다.북명연의 모든 호위 무사들은 모조리 체포되어 옥에 갇혔다.모든 통제권은 배현준 일인에게 쥐어졌다.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튿날 아침 조회에서 문무백관들은 모두 이 일을 두고 수군거렸다.안 대인은 소복 차림으로 엎드린 채, 목이 메어 오열하며 황제에게 공도를 청했다."신의 아이는 이제 겨우 열여덟입니다. 유람을 다녀온 뒤로 성정도 많이 다듬어졌건만, 백발의 아비가 어린 자식을 앞세우게 된 고통을 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폐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애끓는 통곡 소리에 그 자리에 있던 자들 중 동요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폐하, 북신의 화친은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품은 것이옵니다. 감히 신혼 첫날밤에 변방 방위도를 훔쳐내다니, 만일 경세자께서 낌새를 채고 저들을 생포하지 않으셨다면 안씨 가문 둘째 공자의 목숨은 그저 개죽음이 되었을 것이옵니다.""폐하, 북신의 처사가 실로 도를 넘었사옵니다. 수년간 양나라 변방의 백성들을 핍박하고 능멸해 온 저들의 만행을 더는 좌시할 수 없사옵니다!"조정의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어느 무장 하나가 개전을 입에 올리자 사방이 찬 물을 끼얹은 듯 정적에 휩싸였다.무리 속에 섞여 줄곧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정군왕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가 무의식중에 유정남을 바라보는 찰나, 유정남이 대열에서 걸어 나오며 아뢰었다."신이 군사를 이끌고 출정하여 북신을 토벌하겠나이다!""국공 대인, 아니 됩니다."한 문신이 나서서 만류했다.안 대인은 즉각 말을 꺼낸 자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날 선 시선에 기가 질린 상대는 목을 움츠리며 웅얼거리다 끝내 입을 다물어버렸다.문신과 무장들의 생각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황제는 일언반구 없이 어떠한
그녀는 마음을 놓고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담씨 가문을 나선 유지영은 호위에게 지시했다."외숙모인 한씨를 억류하고, 부인의 이름으로 담시령에게 전갈을 보내라. 그 여자가 살아서 돌아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명을 받들겠습니다!"유지영이 바깥 하늘을 살피는데 마침 운민이 돌아왔다. 그녀는 주방에 일러 다과를 준비하게 한 뒤, 그것을 운민에게 들려주며 몇 마디를 덧붙여 당부했다.운민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안배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해 질 녘이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유지영은 한가히 책상 앞에 앉아 경전을 필사하며 억지로라도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경전 한 편의 필사를 막 끝냈을 무렵, 운민이 복귀했다.유지영은 즉시 붓을 내려놓았다."어찌 되었느냐?""세자비 마마, 분부하신 말씀을 잘 전하였습니다. 태후 마마께서는 이 일은 태후께서 헤아려 처리할 테니, 마마께서는 그저 태교에만 전념하시라 하셨습니다. 또한 며칠간은 출행을 삼가라 이르셨습니다."태후의 이 같은 당부는 오히려 유지영의 마음속에 서늘한 경계심을 일깨웠다. 필시 또 무슨 변고가 생기려는 것이리라.*이틀 뒤.안창준과 북명연의 혼례가 치러졌다. 천지에 절을 올린 뒤 신방에 들었으나, 안창준이 돌연 급사하고 말았다. 안씨 가문은 즉각 저택을 전면 봉쇄했다.혼례복을 입은 채 신방에 선 북명연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원망 섞인 안 부인의 통곡을 마주하고도 그녀는 차갑게 쏘아붙였다."본궁이 어찌 신혼 첫날밤에 지아비를 독살한단 말이오?""우리 창준이가 신부를 맞이하러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어찌 돌연 독에 당한단 말이오? 오늘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다면 우리 안씨 가문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오!"두 눈이 붉게 충혈된 안 부인은 당장이라도 북명연을 찢어죽일 것처럼 독기가 단단히 오른 모습이었다.북명연은 입술을 굳게 꾹 다물었다. 그녀 자신조차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멀쩡하던 자가 어찌 갑자기 피를 토하며 죽어버렸을까
마차가 담씨 가문 문앞에 멈춰 섰다.동금이 방문을 알리자 집사는 확인 후 곧장 안으로 들였다. 복성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과연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담시령과 마주쳤다.담시령의 시선이 유지영의 배에 머물렀다. 부러움과 질투가 교차하는 눈빛이었다."지영아, 단둘이 할 이야기가 있어." 담시령이 불쑥 입을 열었다.유지영은 걸음을 멈췄다. "모두 제가 신뢰하는 사람들이니, 편히 말씀하세요.""중대한 사안이다. 다른 사람이 들어선 안 돼."하지만 유지영은 담시령을 무시한 채 그녀를 지나쳐 걸음을 옮기려 했다. 담시령이 팔을 뻗어 길을 막아섰다."어젯밤 폐하께서 위독하셨다지? 네가 사람을 보내 밤을 새워 북명 대사를 모셔 오지 않았다면, 폐하께선 오늘 조회에 결석하셨을 테고. 북명 대사의 의술이 아무리 고명하다 한들, 근본적인 원인까지 치료할 순 없을 텐데."그 말에 유지영은 과연 흥미롭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배준형이 가르쳐 준 말임이 틀림없었다."그리고 네 오라버니 말이야. 유관성은 지금의 세자가 아니라 북신 육공주 곁에 있는 그 호위 무사잖아." 담시령이 정곡을 찔렀다.유지영은 더없이 평온한 기색으로 담시령을 바라보았다. 마치 이미 죽은 자를 내려다보는 듯한 서늘한 눈빛이었다.유감스럽게도 담시령은 그 눈빛을 눈치채지 못한 채 제 할 말만 이어갔다. "지영아, 넌 그동안 숱한 추앙을 누렸지만 정군왕부의 처지는 말이 아니야. 우리가 굳이 서로 죽일 듯 물어뜯을 필요가 있겠어? 차라리 손을 잡는 게 어때? 내가 유관성을 데려오도록 도와줄게."유지영은 무언가 떠오른 듯 담시령을 흘겨보았다. "오라버니를 데려와서 어쩌려고 그러십니까?"유지영이 공주의 호위 무사가 유관성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자, 담시령은 그녀의 약점을 잡았다 확신하며 말을 이었다. "유관성의 몸에 퍼진 독을 해독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역시나였다.오라버니가 갑작스레 중독된 배후에는 반드시 배준형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그 순간, 외조모를 만나야 한
소 상궁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러나 명을 받들 채비를 했다.조찬을 마친 뒤에도 서 태후는 이연령을 돌려보내지 않고 오전 내내 곁에 머물게 했다. 나아가 내무부에 명해 이연령의 의복을 몇 벌 짓게 하고, 값비싼 장신구도 여럿 하사했다.오찬 시간이 다가올 무렵, 건양제가 자녕궁을 찾았다.이연령이 고개를 들어 슬쩍 살피니, 건양제는 여전히 기백이 넘치고 정정해 보여 병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안창준과 북명연의 혼인을 허락하는 교지를 내렸습니다. 내무부에서 서둘러 혼례를 준비 중입니다."예를 갖춘 뒤 자리에 앉은 건양제는 서 태후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서 태후가 가볍게 탄식했다."북명연이 안씨 가문의 그 아이를 지목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럼 이수는 어찌합니까?""며칠 뒤 화친 사절단이 더 올 터이니,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지요.""일단 그래야겠군요."건양제의 시선이 이연령을 향했다. 그는 몇 번이나 입을 떼려다 망설이더니, 끝내 말을 거두었다.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은 유지영 또한 마찬가지였다.배현준이 사람을 보내 몸을 사리라는 전갈을 보냈을 때부터, 그녀는 황궁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했다. 이런저런 추측 끝에 건양제를 떠올렸다.전생에도 딱 이맘때 건양제가 돌연 혼수상태에 빠졌던 기억이 났다. 병세는 갈수록 악화되었고, 배준형이 매일같이 조회에 참석해 대리청정을 도맡았었다. 그때 배준형은 태자가 아니었음에도 실질적인 태자 노릇을 했고, 그 기회를 틈타 무수한 인재를 자신의 세력으로 포섭하기까지 했다.이에 유지영은 즉각 사람을 풀어 북명 대사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한편, 정군왕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하게 했다.각고의 노력 끝에 과연 북명 대사를 찾아냈고, 배현준과 합류해 지체 없이 황궁으로 호송해 온 것이다.오늘 아침 조회에 건양제가 정상적으로 참석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유지영은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의 끈을 풀었다."세자비 마마, 오늘 폐하께서 안 대인과 북신 육공주의 혼인을 윤허하셨습니다. 당장
주향은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나머지 셋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당황한 채 무릎을 꿇고 빌었다.“부관, 저들의 입을 틀어막고 모조리 끌어내세요!”유지영은 저 꼴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혔다.‘배은망덕한 것들 같으니!’장 부관은 하는 수 없이 하인들을 불러 넷을 모두 끌어내게 하고 중개 어멈을 부르라고 일렀다.유지영은 그것마저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중개인은 필요 없으니 이만 나가 보세요.”게다가 시간도 늦었으니, 내일 성년례가 끝난 뒤 차차 처리할 생각이었다.그렇게
측문으로 나와 마차에 오른 둘은 거리를 따라 서북쪽으로 향하다가 골목을 지나 취선루에 도착했다.홍주는 아연실색한 얼굴로 문앞에서 잘록한 허리를 씰룩이며 호객하는 여인들을 바라보았다.“아… 아가씨, 저희가 올 곳이… 아닌 것 같은데요.”유지영은 이곳에서 만날 사람이 있었다. 이틀 전에 그가 왔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들었다. 전생에 그녀가 배준형과 혼약을 정한 뒤, 그는 찾아오지 않고 사람을 시켜 커다란 야명주만 선물로 보내고는 홀연히 사라졌다.만약 배현준이 도와준다면 앞으로 반드시 그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다.유지영은 품에서
옥신각신하는 사이, 유씨 노부인이 소식을 듣자마자 대전으로 달려왔다. 송씨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주었다.“지영이는 다 좋은데 고집이 너무 세서 문제에요. 분명 마음속에 세자를 품고 있으면서도 자존심을 굽히지 못해 세자에게 심통을 부리고 있지 뭐예요. 내일 혼사가 정해지지 않으면 우리 유씨 집안은 온 인주의 웃음거리가 될 텐데 말이에요.”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었다.유씨 노부인은 불쾌한 눈으로 유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지영아, 세자께 사죄드리거라.”양모가 돌아가신 뒤, 유씨 노부인은 유지영을 슬하에 두고 보살
종령각 이층 누각.유지영은 부스스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이곳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까지 유난히도 익숙하게 느껴졌다. 회랑 아래에서는 하인들이 정원을 단장하며 내일 있을 성년례가 떠들썩할 거라며 수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톱으로 손바닥을 꾹 눌렀다. 아픔이 몰려왔고, 곧바로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직감했다.그녀는 죽임을 당한 뒤 성년례 하루 전으로 돌아온 것이었다.이때 밖에서 고씨 어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부인께서 대전으로 들라 하십니다. 경성에서 사람이 온 듯합니다.”전생의 배준형도 성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