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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난적 있지

Author: 미먀오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0 06:46:26

안되겠다.

진짜 도망쳐야지.

“혹여나, 도망치시려는 생각은 접어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끝까지 쫓아가 물어 뜯을것이니..

“서하, 당신의 뼈한조각까지 모두 내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미쳤어..”

“알고있습니다.”

청령이 싱긋 미소지었다.

세상 청초하게 생긴게 하는짓은 광기어리기 짝이 없었다.

“저런, 배가 고프신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보자 토끼수인이 먹을 수 있는게.. 이소이파리 정도밖에 없겠군요…”

조울증이있나..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던데 이참에 확.. 아니지.. 너까지 미치면 안돼 서하야..

속에서 여러 페르소나가 지나갔다.

청령이 가져다준 이소이파리라는 것은 솜사탕처럼 생간 분홍빛 식물 이파리였다.

맛도 꽤나 있어서 놀랐다.

아무래도 여긴 수인들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정해져 있는 듯했다.

토끼라고해서 아무풀이나 먹을 수 있는건 아니라고 청령이 말했다.

영양불균형등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었다.

다행인가..?

먹는 동안은 청령의 품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기어코 끌어 앉혀서 직접 먹여주더라 내가 먹는걸 보며 부모라도 되는 듯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체할 뻔 했다.

보지 말라고해도 모두 눈에 새겨넣을 듯이 깜빡이지도 않고 지켜봐서 속이 안좋았다.

어떻게 도망치지…

아, 밤에 잠은 자겠지.

좋아 그 사이에..

“깜짝이야… 뭘 그렇게 쳐다봐?”

“그냥 어디로 도망가려고 할지 생각해보는중 이었습니다.“

귀신인가..

생각을 좀 하려는데 이 놈의 손을 왜 가만히 못 두는지.. 조물락거리느라 바쁘다.

“저기, 내 손에 꿀이라도 발라놨어요? 왜 이렇게 조물딱거려.”

“모든게 신기해서 그럽니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요..”

또다.

마치 전에 어디서 봤다는 듯한 말투.

이쯤되면물어봐야 했다.

“우리 어디에서 만난적있어요? 아니, 있지?“

내 목소리에 그르릉대던 청령이 흠칫 놀란다.

그리고 내 눈치를 살피더니 안도의 숨을 내뱉는다.

잠깐 안도?

왜지? 내가 기억하면 안되는 기억이라는건가?

그건 또 어째서일까…

여기온뒤로 온통 모를 일밖에 안생긴다.

”…없습니다.“

”근데 사랑한다..?“

”예.“

”왜?“

”사랑하니까요.“

”….말을 말자. 그냥.“

벽에대고 얘기하는 기분이다.

아니 벽에 대고 얘기하는게 더 편하겠다.

어느새 이소이파리를 다먹고 잘준비를 한 나는 옆에 자연스럽게 눞는 청령을 보고 눈을 세모나게 떴다.

”당신은 왜 여기서 자..? 나.가.“

“부부이니 같이 자는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불을 쓱 들며 이리 들어오라는 듯 손짓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없 못해 헛웃음이 나온다.

허-

“나, 여기 온지 하루도 안됐어.. 반나절먼에 남편이 생겼네?”

“그러네요.”

저 반반한 상판떄기를 꼬집고 싶었고 난 참지 않았다.

잡히지도 않는 볼살을 꼬집었다.

결론은 나만 힘들었다.

전혀 아파하질않고 오히려 물음표만 가득띄운채 내가 먼저 만져주었다며 홍조를 띄운채 날 바라보고 있어 지쳐 나가떨어진건 나였다.

사람이 아니라는걸 새삼 느꼈다.

이런데서 티내지 말라고..

어쩔 수 없지 펼친 이불사이로 쏙 들어갔다.

“걱정하지 마세요. 안고만 잘테니.”

“안그러면 여자로 만들어버리는 수가 있어.”

뒤에서 배를 감싼 청령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이게 웃어? 난 진심인데.

선넘기만해.

서하를 서하언니라고 부르게 해줄테니까..

잠깐 그러고 보니 나이가..

“자?”

“아니요.”

“몇살이야.”

“천오백살입니다.”

나는 새파래진 안색으로 청령에게서 후다닥 멀리 떨어졌다.

“하,할아버지…”

내 말에 눈을 크게 뜬 청령이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이 변태! 호색한! 이,이!!”

“서하, 진정하세요.”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요? 할아버지가 지금 어린 여자애 한번 어떻게 해보려고 허 참..”

“그게 아닙니다. 인간 나이로 치면 스물여덟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래도 여섯살이나 차이난다구요!“

청령이 나를 끌어 안았다.

”진정하세요. 여섯살이면 궁합도 안보는 나이이지 않습니까?“

”..그거 네살차이 아닌가..?“

청령이 눈을 피했다.

”이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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