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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29 14:33:31
산등성이 너머로 마지막 핏빛 노을이 갈무리되고, 어느덧 깊고 적막한 밤이 소리 없이 산막을 집어삼켰다. 풀벌레 소리마저 죽은 듯 엎드린 야심한 시각이었다.

미옥은 등잔불조차 끄지 못한 채 문가에 시선을 던져두고 있었다.

혹여 제가 깊게 잠든 틈에 나리가 도둑처럼 다녀가실까 무서웠다. 행여 꿈결처럼 왔다가 이른 새벽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까 봐, 미옥은 며칠째 얕은 선잠 속에 머물며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 소리 하나에도 심장을 떨구었다.

깜빡, 정신이 아득해졌다가도 산짐승의 울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뜨기를 수 번.

그 고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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