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211 화

作者: 양순이
last update 公開日: 2026-05-02 08:07:55
[젊고 아름다운 이를 위해 아껴두시지요.]

순간, 다원에서 들었던 초희의 서늘한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를 스쳤다.

차 상시는 애써 표정을 지우며 걸음을 옮겼지만, 찻잔을 내려놓는 그의 시선은 자꾸만 태후의 앙상한 목덜미로 향했다.

밤의 어둠 속에서는 교태로운 신음과 화려한 장신구에 가려져 있던 진실이었다.

밝은 볕 아래 드러난 태후의 살갗은 흉하게 늘어져 있었고, 아무리 값비싼 향을 피워도 뼛속 깊이 밴 노인의 퀴퀴한 체취는 가려지지 않았다.

"차를 올립니다, 마마."

"이리 온.“

태후가 느릿하게 손을 뻗어 차 상시의 흰 손등을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最新チャプター

  • 환관의 비   300 화

    다음 날 아침. 눈부신 햇살이 스며드는 전각 안.미옥은 나른한 손길로 정무를 앞둔 연호의 허리띠를 매어주고 있었다. 연호는 말없이 턱을 괸 채, 제 앞의 미옥을 내려다보았다.어젯밤 초희가 쏟아낸 그 끔찍한 병증.포궁악창이라 했던가.연호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비틀려 올라갔다. 우연치고는 지나치게 완벽한 타이밍이었다.‘네가 부린 수작이겠지. 그러니 셋이 함께하자는 얼토당토않은 말을 꺼냈겠지.’연호는 제 옷깃을 여미는 미옥의 턱을 느릿하게 쥐어 올렸다.‘궁에 나가 있던 그 시간 동안 무엇이 너를 이리 변하게 만든 거지? 아무래

  • 환관의 비   299 화

    안락당(安樂堂).평안을 누리라는 그 이름이 무색하게, 이곳은 황궁에서 가장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웅크린 무덤이었다.굳게 닫힌 창살 너머로 훅 끼쳐오는 공기는 멀쩡한 사람의 폐부마저 단숨에 병들게 할 만큼 무겁고 탁했다.독하게 달여낸 탕약 냄새, 시체를 닦아낼 때 피우는 값싼 향 냄새,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도 덮지 못한 채 허공에 끈적하게 들러붙어 있는 썩은 피고름의 비린내.낡은 병풍 너머 곳곳에서 들려오는 것은 생명이 꺼져가는 자들의 가래 끓는 숨소리와 건조한 신음뿐이었다. 살아 숨 쉬는 사람의 생기(生氣)라고는 단 한 줌

  • 환관의 비   298 화

    "아읏……!"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래를 파헤쳐지는 수치심에 초희가 신음을 뱉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초희의 안쪽 깊은 곳을 짚어보던 의녀의 두 눈이 공포로 크게 확장되었다. 부드러워야 할 살점 너머로, 기괴할 정도로 크고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진 탓이었다.의녀는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털썩 주저앉으며 바닥에 이마를 찧었다."폐하! 이, 이건 단순한 염증이 아니옵니다!""무슨 소리야! 네년이 내게 분명 며칠 쉬면 낫는 병이라 하지 않았느냐!"초희가 피가 날 만큼 입술을 깨물며 소리쳤으나, 의녀는 사시나무 떨듯 고개를

  • 환관의 비   297 화

    끔찍한 악취의 근원이 다름 아닌 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초희의 입술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초희는 사시나무 떨듯 경련하며 허겁지겁 침상 위에 깔린 붉은 비단 이불자락을 끌어당겨 제 흉한 아래를 가렸다. 그러나 덜덜 떨리는 손끝에 피가 섞인 끈적하고 탁한 갈색 고름이 미끈하게 묻어나오자, 그녀의 눈동자는 공포로 뒤덮혔다."당장 치워라."머리 위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음성이 떨어져 내렸다."저 더러운 것을 당장 연화당 밖으로 내던져."연호는 초희를 여인은커녕 사람으로도 보지 않는다는 듯, 혐오가 담긴 얼굴로 굳게 닫힌 문 너

  • 환관의 비   296 화

    그 순간, 초희의 심장이 바닥으로 쿵 처박혔다.위는 입은 채 아랫도리만 벗으라니. 그것은 여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교감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노골적이고 수치스러운 명령이었다.하지만 굴욕감에 굳었던 것도 아주 찰나였다. 초희는 이내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번들거리는 눈빛을 빛냈다.'수치심? 그깟 게 대수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사내의 혼을 쏙 빼놓고 옭아매는 건 아랫도리뿐이야. 세상천지에 그보다 확실하고 중요한 게 어디 있어.'애초에 고고한 귀족 영애들처럼 고상한 교감을 나눌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저 단 한 번, 저 오만하고

  • 환관의 비   295 화

    끼기긱-.무거운 연화당의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독한 향유를 머리끝까지 들이붓고, 치맛자락 아래로는 아직도 매캐한 쑥 훈증 냄새를 품은 초희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문턱을 넘어서던 찰나였다."……!"초희의 걸음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채, 그녀의 시선은 반쯤 걷힌 붉은 휘장 너머, 너른 침상 위로 벼락처럼 내리꽂혔다.그곳에는 숨 막히도록 농밀하고도 노골적인 정사(情事)의 한복판이 펼쳐져 있었다.붉은 곤룡포를 반쯤 벗어 던진 연호가, 제 무릎 위에 미옥을 온전히 올려앉힌 채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

  • 환관의 비   54 화

    연호의 거친 손길이 미옥의 붉은 명주 옷자락을 사정없이 낚아챘다. 투둑, 툭. 금사로 수놓아진 옷고름이 힘없이 뜯겨나가며 미옥의 하얀 어깨가 일렁이는 촛불 아래 백자 같은 속살을 드러냈다.“너를 안고 부수며 숨 쉬게 만드는 자는 오직 나뿐임을 기억해라.”연호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미옥의 쇄골 사이에 코를 묻고는, 살점이 뜯겨나갈 듯 그곳을 깊게 빨아올렸다. 붉은 용포(龍袍)가 거칠게 바닥으로 추락했고, 묵직한 목화(木靴)가 디디는 발소리가 침전의 정적을 무겁게 짓눌렀다.연호의 뜨거운 혀가 미옥의 목덜미를 따라 진득하게 내려오더니

  • 환관의 비   53 화

    “이것으로 제가 폐하의 곁에 설 자격이 증명되었는지 묻고 싶사옵니다.” 두루마리를 쥔 연호의 커다란 손이 멈칫하더니, 이내 그의 흉통을 울리는 묵직한 진동이 서각을 채웠다. “하, 하하…… 하하하하!”연호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어설픈 인형인 줄 알았더니, 어미 잃은 새끼 호랑이의 목줄을 제 손으로 쥐고 나타난 맹수였다.“ 하륜의 끄나풀 주제에, 그놈이 짠 판을 내 발밑에 던지겠다? 그래, 이것으로 이곳에서 내 여인으로 살아남겠다? 증명…… 증명하고도 남았지.”연호가 웃음기를 거두고, 미옥의 허리를 낚아채듯 제

  • 환관의 비   52 화

    중궁전의 눅진한 죽음의 기운을 뚫고 돌아온 서각은 지나치게 고요했다. 복도를 지키던 궁녀들은 미옥의 그림자가 비치기 무섭게 눈길을 피하며 소리 없이 물러났다. 마치 들어가선 안 될 짐승의 우리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먹잇감을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그래, 원하는 것은 하였느냐.”문이 닫히기 무섭게, 짐승의 으르렁거림 같은 목소리가 미옥의 뒷덜미를 할퀴었다.어둡게 깔린 침전 안, 커다란 촛대 위로 붉은 밀랍이 타들어 가며 위태롭게 일렁이고 있었다. 그 붉은 불빛을 등지고 술잔을 기울이는 연호의 실루엣이 보였다. 미옥은 숨을

  • 환관의 비   51 화

    “세 번째는, 반응입니다.”월향의 목소리가 독한 술기운처럼 귓가를 타고 흘러들어 이성을 마비시켰다.“귀족 가문의 여식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있지요. 자신의 고결하고 깨끗한 처녀성이, 사내의 마음을 평생 옭아맬 가장 위대한 무기라고 말입니다.”월향의 손길이 유희의 은밀한 곳 가까이 다가갔다. 유희는 숨을 멈춘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하지만 애기씨, 사내에게 처녀성이란 그저 얇은 막이 찢어지는 순간 끝나버릴 얄팍한 호기심에 불과합니다. 고결함은 딱 그 첫날 밤 한 번뿐이지요.”그녀가 내뱉는 잔인한 진실이 유희의 자존심을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