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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9 10:28:54
저 썩은 내 나는 구정물이라면, 기생년의 허영심과 불안을 자극해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차 상시는 초희를 향해 굽히고 있던 허리를 천천히 펴며, 무수리가 지나가는 길목을 향해 소리 없이 비스듬히 발끝을 뻗어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은밀하고도 기민한 동작이었다.

"마마, 전각 청소를 마친 물이오라…… 앗!"

차 상시의 단단한 발끝에 발목이 걸린 무수리가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철퍼덕-!

촤아악!

"꺄아아악!"

초희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전각 안을 찢었다.

무수리가 엎어지며 허공으로 흩뿌린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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