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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화

作者: 양순이
last update 公開日: 2026-03-28 07:11:53
분명 나를 위한 ‘쓸모 있는 도구’일 뿐이라 여겼건만.

어느 순간부터 하륜은 미옥을 마주할 때마다 머릿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미옥은 이상한 아이였다.

갑작스레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던 날, 제 몸은 흠뻑 젖어 떨면서도 하륜의 가죽신이 젖을까 커다란 연잎을 주워다 조심스레 덮어두던 작은 손.

하륜이 식사를 일찍 물릴 때면, 상 곁에 가만히 서서 함박웃음을 짓던 아이였다.

노비인 제가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짓는 그 순진한 웃음이 묘하게 가슴을 찔러, 어떤 날은 일부러 숟가락을 들지 않고 밥상을 물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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