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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화] 독니를 품은 미소, 또 다른 전장으로(1)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0 00:01:30

“전하. 바깥의 밤바람이 몹시도 찹니다. 옥체에 감기가 드실 수 있으니, 상처를 생각하시어 이만 창문을 닫으시지요.”

한양 도성 궐문을 불과 백 리(약 40km) 남짓 앞둔, 거대한 남하 행군의 가장 길고 끔찍했던 마지막 야영지.

수만 마리의 군마가 내뿜는 거친 입김과, 십만 대군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잦아든 고요하고 칠흑 같은 늦은 한밤중.

진영 한가운데 가장 은밀하고 안전하게 자리한 호화롭고 커다란 마차 안에는, 작은 밀랍 촛불 하나만이 위태롭게 타오르며 이헌과 서연 두 사람의 짙고 거대한 그림자를 좁은 가죽 벽면 위로 일렁이며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이헌은 서연의 애틋하고 다정한 당부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마차의 두꺼운 나무 창문을 거칠게 반쯤 열어젖힌 채.

그 좁은 틈새로 매섭게 불어오는 늦봄의 서늘한 밤바람을, 상처투성이의 맨 얼굴로 정면으로 맞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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