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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맹수의 쓰임새(1)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7 08:00:20

발등에 닿는 이헌의 뜨겁고 짓무른 입술의 축축한 감촉.

서연의 전신에 살을 찢는 듯한 소름과 발작적인 거부 반응이 휘몰아쳤다.

지독한 피비린내와 차가운 용뇌향이 뒤섞인 그의 숨결이 발목을 타고 올라오는 순간, 속에서 뜨거운 구역질이 격렬하게 치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그의 부어오른 얼굴을 구둣발로 거칠게 걷어차고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서연은 주목을 하얗게 쥐어짜며 비명을 속으로 꾹꾹 삼켰다.

참아야 했다. 이 역겨운 모욕은 살아남기 위해 치러야 할 합당한 대가였다.

‘견뎌야 해. 이 소름 끼치는 감촉을 견뎌야 저 괴물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서연은 이빨이 부서질 듯 맞물리며 온몸의 세포가 거부하는 혐오감을 꾹 눌러 내렸다.

그녀는 발을 빼지 않은 채, 도리어 이헌의 단단한 머리통을 차가운 시선으로 강하게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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