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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Author: 진헤이
“이름이 강소월이었지?”

한참 만에 입을 연 강이한은 착잡한 마음으로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질문을 했다.

강이한이 소월이와 가장 오래 같이 있어 본 건 바로 그 병원에서였다.

하지만 그때는 이온유의 상황이 좋지 않아 아이의 수술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서 소월이가 어떤 분유를 먹는지 어떤 이유식을 먹는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이한은 이유식이 무엇인지도 사실은 몰랐었다.

어린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는 말만 들어봤지 그게 실제로 어떤 건지는 본적도 없었다.

“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이시욱에 강이한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월이... 이쁜 이름이네.”

이유영이 낳아준 예쁜 딸이라 그런지 이름도 아이처럼 예쁘기만 했다.

하지만 강이한이 아무리 깊게 숨을 들이마셔 봐도 답답한 마음만은 가시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힘들고 아파오기까지 했다.

“그럼 사모님 쪽은 어떻게 할까요?”

이시욱 또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강이한을 향해 물었다.

자신에게 닥칠 일을 걱정하지도 않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유영의 불안정한 상태를 알기에 이시욱도 걱정이 되긴 매한가지였다.

이시욱의 질문에 강이한은 한숨을 앞세우며 말했다.

“이미 오기로 했으니까... 그냥 내버려 둬.”

사실 이유영이 강이한과 결혼할 때부터 그녀의 서주행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강이한이 이유영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비밀로 해왔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헛수고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유영은 결국 다른 방식으로 기어코 서주에 오고야 말았다.

“월이도 데리고 온대?”

아이 얘기를 꺼내자 그래도 핏줄이라 이건지 강이한의 마음은 아이를 보고 싶은 생각에 다시금 들끓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온다고 해도 이유영이 자신에게 보여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제가 아는 사모님이시라면 혼자 오실 겁니다.”

이유영이 위험을 무릅쓰고 서주로 왔다는 건 앞으로 일어날 일이 얼마나 험할지 각오가 되어있다는 뜻인데 이런 곳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도 말이 안 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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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한참 만에야 강이한은 저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 얼굴이 점점 험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은별이가 사라졌다고?”“네, 알아보니 셋째 도련님께서 데려간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이정이 조심스레 말했지만 서재에는 이미 강이한의 차가운 기운이 가득 맴돌고 있었다.그는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되물었다.“진짜로 엔데스 신우 쪽의 사람이 아니야? 확실해?”그렇다면 분명 여진우의 짓일 것이다.어쨌든 양쪽에서 끊임없이 은별이만 찾아다니고 있었으니까.“아닙니다!”“은별이가 사라졌다?”저 사라졌다는 의미가 과연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던 강이한은 그제야 뭔가가 떠올랐는지 순간 눈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한껏 긴장된 얼굴로 보고 있던 이정은 자기도 모르게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그리고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네!”강이한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위험한 기운을 마구 뿜어내더니 당장에라도 여기 전체를 불태워 버릴 것 같았다.“당장 가서 조사해 봐!”이런 시기에 어떤 간이 불어 터진 놈이 자기 딸을 건드렸는지 똑똑히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의 모습에 이정도 일이 커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이건 단지 강이한과 이유영 사이에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사실 엔데스 신우도 은별이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기에 어쩌면 이걸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비록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이 정말 그 지경까지 이르게 되면 두 사람 사이는 이제...순간 이정은 뭔가가 생각났는지 뒤돌아 강이한을 한껏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의심할 것 없이 강이한이 이 정도로 화를 내는 것도 모두 이유영이 결코 자기 곁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 때문이다.분명 은별이를 데리고 있던 사람이 본인인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건 더 이상 이유영과는 아무 희망이 없다는 걸 의미했다.소위 인연이 얕다는 말은 바로 이런 걸 뜻하지 않을까?...한편.엔데스 명우는 강혁이 가져온 영상을 보고 나서 소은지의 행적을 찾을 수 있었다.당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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