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비밀에 부쳐야 할 얘기가 만천하에 드러나 버렸다.소민아는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싸늘하다 못해 눈빛 하나로 살인까지 저지를 것 같은 누군가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그녀를 무섭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강지혁이었다.평소에 그렇게도 강지혁의 시선을 받고 싶어 했던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강지혁의 시선을 다시 임유진에게로 돌리고 싶었다.이렇게도 살 떨리고 몸이 절로 얼어붙어 버리는 차가운 시선은 처음이었으니까.그때 소민아의 바로 옆에서 김승수를 찍고 있던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돌려 이번에는 소민아의 얼굴을 찍었다.이에 소민아는 그제야 지금은 라이브 방송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그렇다는 건 그녀의 팬들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다 들었다는 뜻이었다.“소민아 씨, 방금 그 목소리... 소민아 씨 목소리 맞죠?”카메라를 소민아에게 고정한 스태프가 물었다.사실 재차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소민아와 한 번이라도 얘기를 나눠본 사람들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그녀가 녹음 파일 속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것을 눈치챘으니까.라이브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소민아의 팬들도 그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댓글을 미친 듯이 써댔다.“아... 아니에요. 오해예요. 나는, 나는 저런 사람 몰라요. 나는 절대 아니에요!”소민아가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그러자 그 말에 발끈한 김승수가 그녀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당신이 날 모르긴 왜 몰라? 이게 다 소민아 씨 당신이 꾸민 일인데! 경찰 양반, 잡으려거든 나 말고 저 여자를 잡아요. 나는 저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한 죄밖에 없어요. 나도 저 여자한테 당한 거라고요!”“어디서 헛소리야?! 하, 함부로 모함하지 마!”소민아의 얼굴은 당황함에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누가 할 소리를! 당신이 나한테 그랬잖아. 임유진 저 여자를 모두가 욕하고 비난하는 파렴치한으로 만들어 버리면 강지혁 회장이 얼마 안 가 바로 임유진을 쫓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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