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진경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정말 효과가 있긴 한 거야? 약초 함부로 쓰면 위험하지 않겠어?”서현주가 반박하려는데 안요한의 목소리가 병실 밖에서 들려왔다.“괜찮아요. 경력만 50년이 넘는 유망한 한의사한테서 받아온 거예요.”안요한이 다가와 서현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이 한의원, 내년까지 예약이 잡혀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아요. 그건 걱정하지 말고 효과가 좋다면 또 구해올게요.”엄진경은 바로 미소를 지었다.“요한이가 애썼네.”서현주와 안요한은 서로를 잠시 바라보았고, 서현주는 남은 곰국을 천천히 비웠다.“어제 잠은 잘 잤어?”비록 어젯밤 아무 일도 없었지만, 서현주는 그 말이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네. 향초 덕분이에요.”안요한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엄진경은 서현주를 힐끔 살피다가 말했다.“현주, 네가 의식이 없는 동안 엄마도 너무 무서웠어. 요한이 곁에 있어 줘서 나도 버틸 수 있었던 거야.”서현주가 아무 말이 없자 엄진경이 서현주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현주야, 3일 동안 요한이가 네 곁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지켜줬는데 감사 인사는 제대로 했어?”서현주는 고개를 들어 안요한을 바라봤고, 안요한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엄진경이 재촉했다.“현주 너 앞으로 요한이한테 잘해. 너도 챙기고 나도 챙기고, 요한이가 많이 수고했어.”서현주는 국그릇을 내려두고 목을 가다듬었다.안요한은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기다리는 듯 잠자코 옆에 있었다.그래서 서현주는 입술을 매만지다 천천히 말했다.“고마웠어요.”안요한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알면 잘해.”그 모습을 보며 엄진경도 미소를 지었다.서현주는 속으로 혀를 차며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엄진경은 안요한더러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요한아, 밥은 먹었어? 곰국 좀 가져왔는데 너도 한 그릇 할래? 곰국이 몸에 좋다잖아.”“마침, 배고프네요.”안요한이 자리에 앉더니 엄진경이 따라준 곰국을 한 술 크게 입에 넣었다. 엄진경은 이런 안요한을 보며 만족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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