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름이 불린 하시윤은 깜짝 놀랐다.식탁에 앉은 사람들 모두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전에 술 한 잔이 남았다고 말했던 박경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말투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시윤 씨, 서 대표랑 아는 사이예요?”하시윤은 서지혁을 바라보았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러자 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죠.”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두 사람의 사이가 어떤지는 말하지 않고 그냥 이 두 글자만 했다.그러더니 잔을 채운 후 하시윤을 향해 들었다.하시윤은 급히 술잔을 들고 일어섰다.잠시 멈칫하며 테이블 주위를 둘러본 서지혁은 룸 매니저를 향해 말했다.“여자들은 주스로 바꿔주세요.”급히 ‘네’라고 대답한 뒤 문 쪽으로 걸어간 매니저는 복도에서 웨이터가 지나가는 본 보고 바로 불러 주스 한 잔을 가져오라고 했다.잔을 쥐고 있는 하시윤은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빨리 술을 마시고 각자 할 일 하자고 말이다.하지만 서지혁은 현재 하시윤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었기에 차마 이런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을 기다린 후 웨이터가 갓 짜낸 주스를 가져왔다.서지혁은 테이블에 있던 빈 잔 하나를 들더니 직접 하시윤을 위해 주스를 따랐다.하시윤이 잔을 받으며 말했다.“서 대표님, 감사합니다.”서지혁은 웃으며 말했다.“왜 그래?”서지혁은 술잔을 낮춰 하시윤의 잔과 부딪친 후 한 마디 덧붙였다.“왜 갑자기 예의 바르게 구는 거야?”술을 마신 후 잔을 내려놓은 서지혁은 ‘그럼 이만’이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서지혁이 나간 후, 방문이 닫힌 뒤 모두들 자리에 서 있었지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먼저 자리에 앉은 후에야 사람들도 정신을 차린 듯했다.그제야 입을 연 박경철은 아주 예의 바른 태도로 물었다.“서 대표랑 아는 사이예요?”“네.”하시윤도 순간적으로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그저 대답만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장지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혹시 전 남자친구는 아니죠?”말을 마친 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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