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윤이 다시 물었다.“이거 누가 여기에 놓은 거예요? 잘못 놓은 거 아니에요?”“잘못 놔둔 거 아니야.”이번에는 강수호가 대답했다.“너한테 주는 거야. 간식은 네가 안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장지수 더러 가져가라고 할게. 두 번이나 신세를 졌으니 이번엔 그거 받으면 이제 우리 사귀는 거다.”강수호는 농담조로 말을 이었다.“어제 특별히 고른 선물인데 이번에도 마음에 안 들어 하면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하시윤은 괜찮다고 했다.“두 번 다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어요. 선물을 받으면 제가 너무 쪼잔해 보이잖아요.”하시윤은 강수호의 책상으로 가서 선물을 돌려주려 했다.강수호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빠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며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그러더니 약간 힘을 주어 보석 상자를 하시윤의 손에 쥐여준 뒤 하시윤의 손을 감쌌다.따뜻한 손이 갑자기 손을 감싸는 느낌에 깜짝 놀란 하시윤은 재빨리 손을 빼려 했지만 강수호는 놓아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꽉 잡았다.하지만 그저 1, 2초 정도였을 뿐, 강수호는 이내 손을 놓았다.“그냥 받아. 계속 이러면 나중에 무슨 일이 있어도 부탁하기 두렵잖아.”이런 태도는 마치 조금 전 손을 잡고 있던 1, 2초가 그저 농담인 듯했다.그사이 조용히 있던 동료들 중 몇 명이 입을 열었다.“그냥 받아요. 우리 강 과장님 돈 많아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누군가 농담조로 말했다.“강 과장님, 다음에 제 차 타고 가세요. 제가 모셔다드릴 테니까, 저한테 선물해 주세요.”강수호가 웃으며 말했다.“다음에 기회가 되면.”하시윤은 여전히 선물 상자를 내려놓았다.“정말 괜찮아요. 이러면 제가 너무 부담스러워요.”그러고는 자리로 돌아가며 말했다.“강 과장님이 자꾸 이러시면 앞으로는 도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이득을 보려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강수호는 하시윤을 2초 정도 바라보다가, 다시 책상 위의 선물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뭔가 다른 기색이 엿보였다.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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