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공모전 금상 수상자, 노은결.]번호와 연도, 그리고 저명한 최정상 디자인 마스터 심사위원의 친필 사인도 보였다.이는 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노은결 인생에서 가장 유의미한 상이 바로 이 트로피라는 것을.심지어 본인이 직접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었다.순간, 모두가 멘붕에 빠졌다.누군가 의아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당신이 어떻게 노은결의 트로피를 가지고 있죠? 설마 본인이세요?”권아람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노은결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팬들을 훑어보았다.“여러분이 이 여자 가짜인 걸 금방 알아차릴 줄 알았는데, 다들 2년 전 제 팬미팅에 왔었잖아요. 목소리가 완전히 다른 거 못 느꼈어요?”팬들은 하나같이 충격을 받았다.“맞아요! 이 여자 목소리 진짜 노은결 씨랑 완전 다르네요. 그때 살짝 의아하긴 했는데 가짜라서 그랬던 거군요.”“그러니까. 어쩐지 최근 작품이 점점 별로였다 했더니 진짜는 아직 복귀 전이었네요.”송여준은 깜짝 놀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람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권아람은 침대 위에 몸을 웅크린 채 어찌할 바를 몰라 고개만 연신 저었다.“나도 몰라! 지금 일부러 연기하는 거야. 나를 모함하고 망신 주려고.”말을 마치고 나서 고개를 들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유하늘을 바라보았다.유하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마주쳤고,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순간, 권아람은 모든 것을 깨달았다.그녀가 진짜 노은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사람들을 불러 폭로하려는 속셈이었다.이내 이를 악물고 유하늘에게 되물었다.“하늘 씨가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이거였어요? 아무나 찾아서 트로피를 위조해 진짜 노은결인 척하게 하고 나를 매장하려 하다니.”“그럼 진짜 트로피를 꺼내 봐요. 업계 전문가한테 감정받고 나서 다시 얘기하죠.”노은결이 버럭 외쳤다.그리고 손가락으로 권아람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리고 업계에서 내 얼굴 본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에요. 증인이 이렇게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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