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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Author: 소경절
“160억?”

온 좌석이 술렁였다.

이 입찰가는 물건 자체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설사 그것이 명나라 궁에서 제작한 문화재라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터무니없을 수는 없었다.

경매장 밖의 큰손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감히 서정 그룹과 맞서려는 것일까!

“하, 좀 재미있어지네.”

심지경은 희롱하듯 입꼬리를 올리며 냉혹하면서도 잘생긴 서정혁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정혁아, 만약 내가 너라면... 이 물건을 손에 넣어서 부숴버릴지언정 절대로 저 자식한테 넘기지 않을 거야.”

임지민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하며 조용히 말했다.

“정혁 오빠, 그만해... 160억 원도 이미 충분히 비싸. 게다가 비취 가치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야. 나 때문에 헛돈 쓰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심지경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어머, 우리 지민이가 자기 오빠 돈도 아껴주네, 참 알뜰하고 현명한 여자야.”

입술을 달싹이며 고개를 숙인 임지민은 수줍은 듯 볼에 연분홍빛이 스며들었다.

“네게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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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 진짜로 고민해 봤는데 이 세상에 시원 이모 말고는 다른 그 어떤 아줌마도 아빠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배다울은 키 크고 잘생긴 배기훈을 깊이 바라보며 맑고 큰 눈을 깜빡였다.“시원 이모는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예요. 아빠한테 절대 뒤지지 않아요.”배기훈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아, 그래?”“아빠가 시원 이모랑 결혼하면 남동생이든 여동생이든 분명 천재일 거예요! 아마 서도훈보다도 더 똑똑할 거예요!”“다울아, 하나는 꼭 기억해야 해. 똑똑한 것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아니야. 착함, 정직함,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단다.”남자는 복숭아꽃 같은 눈으로 배다울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큰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정하게 당부했다.“알겠지?”배다울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게다가 아빠는 서도훈이 그렇게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무심한 듯 입을 연 배기훈은 눈에 희롱하는 빛이 감돌았다.“걔는 아빠를 더 많이 닮았어.”“대표님.”황근우가 휴대폰을 들고 걸어왔다.“대표님이 말씀하신 입찰 가격 이미 전달했습니다.”아들을 무릎 위에 앉힌 배기훈은 녀석을 살짝 올렸다 내렸다 하며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서정혁이 더 올렸어?”“올렸어요. 꽤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습니다.”황근우는 얼굴에 못마땅한 기색을 띠며 남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외부에 이미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정혁이 끈질기게 매달리는 이유는 그 비녀가 내연녀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낙찰하고 말겠다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아마 끝까지 배짱을 부리며 맞설 모양입니다.”“오? 꽤 우연이네, 그 비녀 나도 마음에 들었는데.”배기훈이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더 올려봐, 어디까지 맞설지 두고 보자고. 때가 되면...”그러면서 경매에서 무제한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듯한 손짓을 해 보였다.이것은 사겠다는 결심하에 가격 제한 없이 모든 자금을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223화

    “160억?”온 좌석이 술렁였다.이 입찰가는 물건 자체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설사 그것이 명나라 궁에서 제작한 문화재라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터무니없을 수는 없었다.경매장 밖의 큰손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감히 서정 그룹과 맞서려는 것일까!“하, 좀 재미있어지네.”심지경은 희롱하듯 입꼬리를 올리며 냉혹하면서도 잘생긴 서정혁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정혁아, 만약 내가 너라면... 이 물건을 손에 넣어서 부숴버릴지언정 절대로 저 자식한테 넘기지 않을 거야.”임지민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하며 조용히 말했다.“정혁 오빠, 그만해... 160억 원도 이미 충분히 비싸. 게다가 비취 가치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야. 나 때문에 헛돈 쓰는 거 보고 싶지 않아.”심지경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어머, 우리 지민이가 자기 오빠 돈도 아껴주네, 참 알뜰하고 현명한 여자야.”입술을 달싹이며 고개를 숙인 임지민은 수줍은 듯 볼에 연분홍빛이 스며들었다.“네게 주겠다고 했으니 약속 지켜야지.”눈에 승리를 확신하는 날카로운 빛이 스친 서정혁은 우아하게 번호판을 들었다.“180억!”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와우!”역시 경시 최고 재벌가답게 뭘 해도 남들보다 한 수 위였다.경매사는 입이 귀에 걸릴 듯이 웃으며 서정혁의 담담하고 여유로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서정혁 씨가 180억 부르셨습니다. 더 부를 사람 있습니까?”오늘 밤 180억은 단일 경매품 입찰가로 최고가였다. 좌석에 있는 사람들은 이 가격에 의문을 품는 것이 아니라 굳이 180억씩이나 주고 제왕록도 아닌 비녀 하나를 사야 하는 것이 의아할 뿐이었다.“오빠, 정말 고마워. 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 주다니...”임지민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봤지만 서정혁은 얼굴에 희미하면서도 냉소적인 빛만 감돌았다.여자에게서 숭배를 받아 만족한 것이라고는 일도 없이 오직 경쟁자를 완전히 압도하려는 승부욕만이 가득했다.경매장 밖에 있는 ‘큰손’이 침묵을 하자 경매사는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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