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Kapitel 471 – Kapitel 480

485 Kapitel

제471화

강시원은 잠시 멈칫했지만 냉정하게 물었다.“그런 요구사항이 언제 생긴 거죠? 오기 전에 미리 안내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초대장만 있으면 행사에 참석할 수 있고 신분 확인 절차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직원이 정색하며 말했다.“매년 대회마다 새로운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잘 모르셨다면 초대장을 보내신 분이 대회 측에 전화로 문의하지 않으셨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 바로 회장에서 퇴장해 주시기 바랍니다.”직원의 태도가 점점 더 거만해졌다.그들의 대화 소리에 주변 하객들의 시선이 점차 강시원 쪽으로 쏠렸다.임지민은 서정혁의 곁에 서서 입꼬리를 내리누르느라 힘들었다. 속으로는 흐뭇해하면서도 겉으로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남자를 올려다보며 가볍게 물었다.“오빠... 오빠가 그런 거야?”서정혁은 앞만 바라보며 난처한 상황에 처한 강시원을 응시했다. 다만 눈빛이 흐릿해 기쁨이나 분노를 알 수 없었다.강시원은 그의 아내임이 틀림없지만 앞으로 나가 그녀의 신분을 밝히거나, 도와주려는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남자가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자 마음에 확신이 생긴 임지민은 속으로 활짝 웃었다.역시 인생의 경력이란 무서운 법... 속으로 엄마가 정말 신통방통하다고 감탄했다.서정혁이 강시원을 처리하게 하는 것보다 완벽한 방법은 없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강시원은 빠른 속도로 머리를 굴렸다.‘삼촌이 일부러 초대장을 넘겨주면서 규칙은 알려주지 않은 건, 나를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게 하려는 속셈일까? 늙은 여우 같은 놈... 이런 추잡하고 졸렬하며 고리타분한 속셈, 도대체 언제까지 쓸 건데!’“확실히 그런 안내는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 회장님의 수석 비서가 이런 저급한 실수를 할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강시원은 상대방의 무례함에 화내지 않고 오히려 평온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번에 온 것은 영원 테크를 대표해서입니다. 우리 회사는 이번 서밋을 매우 중시하며 이 소중한 기회도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영원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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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집에 돌아간 후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임지민은 임성호가 정성껏 골라준 선물을 산산조각 내버렸다.그럴 때마다 엄마 박영주는 온 힘을 다해 임지민을 껴안고 귀에 대고 계속해서 위로했다.“우리 착한 지민아! 울지 마, 서두를 거 없어! 좀만 참아, 몇 년만 더 참아... 언젠간 반드시 우리도 임씨 가문에 들어갈 거야, 내가 진짜 임씨 가문 사모님이 되고 그러면 너도 정식으로 임씨 가문의 딸이 될 거야!”“다 필요 없어요!”그때 박영주 품에서 비명을 지르며 난리를 치는 임지민은 눈까지 빨개 작은 미치광이 같았다.“강시원 엄마가 죽어야 해요! 강시원이 임씨 가문에서 쫓겨나야 한다고요! 아빠에게 딸이 둘일 수는 없어요... 딸은 나 하나뿐이어야 해요!”누가 사랑을 혼자 독차지하고 싶지 않겠는가? 누가 부모님 손을 잡고 햇빛 아래를 걷고 싶지 않겠는가? 누가 하수구 구석에서 빛도 못 보는 지렁이가 되고 싶겠는가?그래서 그 후 몇 년 동안, 임지민과 박영주는 모녀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임성호를 단단히 쥐고 흔들었다. 박영주는 무사히 임씨 가문 사모님이 되었고 임지민은 강시원을 발아래 짓밟으며 집에서 내쫓고 성까지 바꾸게 만들었다.임지민은 어린 시절의 소원을 이루어 임성호의 유일한 딸, 임씨 가문의 유일한 딸이 되었다.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강시원이 나중에 서씨 가문의 할머니에게 사랑을 받고 경시 제일의 잘나가는 서정혁과 혼인까지 하게 되리라고는!임지민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빼앗고 쟁취해야 했다. 강시원의 것이라면 무엇이든, 모두 본인이 가져야 했다. 만약 얻지 못한다면 파괴할지라도!그래서 죽어라 공부하며 자신을 갈고닦아 겨우 오늘날까지 버텨온 덕에 그나마 서정혁의 눈에 들게 되었다. 하지만 항상 이름 없이 묻혀 있던 강시원이 단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한마디 꺼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강시원이 있는 곳이라면 임지민은 항상 쉽게 자신의 빛을 빼앗기는 것 같았다.‘빌어먹을 계집애! 하늘에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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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언니가 어떻게... 배 대표님을 아는 거지?”임지민이 곁에서 온몸에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는 남자를 슬쩍 바라보며 약간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오빠, 언니 인맥이 정말 넓네. 경시의 유명한 명문가 도련님들은 거의 다 언니와 아는 사이인 것 같아. 언니는 나타날 때마다 우리한테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네.”서정혁은 강시원에게서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임지민이 한마디 할수록, 서정혁은 점점 더 입술을 꽉 다물었다. 표정도 조금 전보다 훨씬 긴장되어 보였다.배명욱의 말에 직원은 살짝 겁을 먹은 듯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그건 그렇지만...”배명욱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지만 눈빛에는 웃음이라곤 전혀 없었다.“내가 누군지 알죠? 내 체면 세워준다고 생각하고 배강 그룹 면목을 봐서 강시원 씨 괴롭히지 마시죠.”신빈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와, 설마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대표님이 이 여자를 위해서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지? 온화해진 건 둘째 치고 사람다운 말을 하네?’강시원이 짙은 눈썹을 가볍게 찌푸리며 복잡한 눈빛으로 배명욱을 바라보았다.워낙 경계심이 매우 높은 강시원인지라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항상 적절한 거리를 두며 신중하게 대했다.하지만 배명욱은 처음부터 그 선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와 강시원의 난처한 상황을 해결해 주며 배강 그룹 체면까지 내세웠다.다만 강시원은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는 사이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배명욱이 너무 적극적이라 썩 내키지 않았다.잠시 망설이던 직원은 몰래 서정혁 쪽을 흘끗 보았다. 남자의 표정이 얼음처럼 차가운 것을 확인하고 시선을 거두며 단호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규칙은 규칙입니다. 함부로 바꾸면 현장이 혼란스러워지지 않겠습니까? 강시원 씨, 돌아가 주십시오. 저희 직원들을 곤란하게 하지 말아 주세요.”그러자 배명욱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눈빛이 음흉해졌다.강시원은 뭔가 분명히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많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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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강시원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배명욱의 눈에 그녀에 대한 감탄과 욕망이 그대로 드러났다.수많은 사람을 겪어왔지만 눈앞의 여자는 너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배명욱에게 아주 특별했다. 수년간 그의 주변을 맴돌던 여자들은 대부분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거나, 심심풀이용 장난감에 불과했다. 그저 외모만 봐줄 만할 뿐, 성격도 지능도 형편이 없었다.하지만 강시원은, 화려한 외모에 똑똑한 머리까지 갖췄다.많은 여자들을 곁에 두며 데리고 놀았지만 여자 대표이사를 만나본 적은 없었다.점점 마음이 들썩인 배명욱은 눈빛에 이 여자를 사로잡고 싶은 욕망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장이라도 강시원을 품에 안고 입을 맞추고 심지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오빠, 언니가... 지금 정말 영원 테크 대표가 된 거야?”임지민도 확실히 많이 놀란 듯했다.“언니와 오빠, 부부잖아. 언니가 영원 테크 대표이사라는 사실... 오빠도 분명 알고 있었지?”강시원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서정혁은 눈빛이 점점 무겁고 음흉해졌다. 강시원의 얼굴을 보면 볼수록 목이 꽉 메고 가슴이 답답했다.“몰랐어.”임지민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두 사람 부부잖아, 언니가 남을 속이는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정혁 오빠까지 속일 수가 있어? 설마... 오빠가 영원 테크의 특허를 인수한 일 때문에 언니가 오빠에게 원한을 품고 일부러 오빠를 속인 건 아니야?”안색이 잔뜩 어두워진 서정혁은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다.임지민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하지만 오빠가 그렇게 한 것도 언니를 위해서 영원 테크를 돕기 위해서잖아! 만에 하나 그게 언니 입장에서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특허는 강용호가 팔겠다면서 오빠한테 와서 사달라고 한 건데 그게 오빠랑 무슨 상관이야? 그 특허들, 오빠가 사지 않았으면 그 누구도 받아주지 않았을 거야. 결국 가치 없는 쓰레기로 됐을 건데 언니가 이 일 때문에 오빠에게 화를 낸다면 나도 언니한테 정말 실망이야!”“그저 회사 대표일 뿐이야. 영원 테크 회장이 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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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렇지 않으면 강시원이 어떻게 완전히 마음을 접고 그의 곁으로 돌아오겠는가? 다만 언젠가 돌아서서 울면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고 빌 것이라 서정혁은 확신했다.한편 곽은희는 강시원을 위해 제대로 한 번 분을 풀어주려는 듯, 화가 난 얼굴로 직원에게 물었다.“당장 주최 측 사람을 불러오세요. 얼굴 보고 물어봐야겠어요! 그쪽이 주최 측 사람이 아니라면 결과가 어떻든 감수할 각오는 하시고요!”당황한 직원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했지만 변명할 수도 없었다.강시원은 서정혁 쪽을 흘끗 본 뒤, 다시 차갑게 시선을 거두었다.“여사님, 여기에 무사히 남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습니다.”곽은희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왜 그래? 시원 씨, 조금 전에 거의 쫓겨날 뻔했어. 시원 씨도 엄연한 회사 대표잖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는데 이 일을 그냥 넘기면 안 되지!”입꼬리를 올린 강시원은 대표이사답게 너그러운 풍모를 드러냈다.“일단 쫓겨나지 않은 걸로 됐어요. 주최 측이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 우리 모두에게 한자리에 모일 기회를 주었는데 그 누구의 체면도 구기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저분도 그저 월급 받는 직장인일 뿐이에요. 제가 볼 때 저분도 일부러 저한테 시비를 걸려고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믿어요. 저분도 이미 힘든 상황인 것 같은데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이쯤에서 끝내죠.”모두가 감탄하는 표정으로 강시원을 바라봤다. 내뿜는 기품, 식견, 역시 평범한 젊은 아가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성숙하고 안정적이었다.서정혁은 순간 숨이 턱 막힐 것 같았다. 또한 이유 없이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맞은 듯 볼도 화끈거렸다.“아이고, 알았어. 시원 씨 말대로 하자!”하지만 곽은희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직원을 노려보며 말했다.“어서 강 대표님께 사과하시죠?”그 직원이 연신 고개를 숙였다.“강 대표님, 죄송합니다... 번거롭게 폐를 끼쳤네요. 정말 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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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자리에 서 있는 임지민은 행사에 참석한 사람이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심술궂은 인간 카메라 같았다. 강시원이 입장한 순간부터 시선이 줄곧 강시원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대화 중인 강시원과 배명욱을 응시하던 서정혁은 주먹을 쥔 두 손에 핏줄이 불끈 튀어 올랐다. 가슴도 답답한 듯 한 번 일렁였다.‘배기훈 하나로도 모자라, 배명욱까지 접촉하다니. 다음엔 누구를 꼬실 셈이야? 배강수 그 늙은이냐?’흡족한 듯 입꼬리를 올린 배명욱은 강시원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눈동자 깊은 곳에 있던 욕망이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더니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들이댔다.“강시원 씨... 아니 강 대표님. 너무 예의를 차리시는군요. 곽 여사님이 강 대표님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준 것이지, 제가 도와드린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인 강시원은 남자의 눈빛 속에 담긴 욕망을 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쪽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곽은희는 배명욱의 얼굴을 본 순간 바로 경계심이 생겼다.틈을 타 몸을 돌려 두 사람을 피해 잠시 연회장을 빠져나갔다.“하지만 곽 여사님이 여기 없었더라도 누구도 강 대표님께 함부로 내보내지는 못했을 겁니다.”배명욱이 눈을 가늘게 뜨며 강시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첫 만남이니 제대로 인사를 나누는 게 좋겠군요. 배강 그룹 회장 배명욱입니다. 강시원 씨,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영원 테크, 강시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강시원은 당당하게 배명욱의 손을 잡고 악수했다.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했지만 어둑한 곳에 서 있는 서정혁의 눈동자 속에 분노가 은밀히 타올라 그의 눈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배명욱이 위험인물임을 잘 알지만 서정혁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 강시원과의 부부 관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려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마치 강시원이 손해를 보고 고생하고 괴로움을 겪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은 것처럼...연회장 밖, 곽은희가 휴대폰을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통화연결음이 몇 번 울린 후, 상대방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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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곽은희와 전화를 끊은 뒤 배기훈은 홀로 통유리창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담배 한 대가 끝까지 타들어 가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손가락 사이로 데인 듯한 통증이 전해져 온 후에야 쉰 목소리로 황근우를 불러들였다.“대표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황근우가 공손히 물었다.배기훈의 눈동자는 밤바다보다 더 깊고 어두웠다. 하얀 손가락 피부는 담배꽁초에 데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어릴 적 배강수에게 담배꽁초로 학대당한 이후로 이런 통증이 꽤 오랜만이었다.“오늘 밤 미팅 잠시 취소해.”한참 후, 배기훈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러자 황근우가 깜짝 놀라며 멈칫했다.“네? 이거... 400억짜리 프로젝트인데 취소하면 상대방 쪽에서 저희 성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다른 곳을 알아볼지도 모릅니다...”하지만 배기훈은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취소해.”“알겠습니다. 대표님.”황근우는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일단은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배기훈을 따라다닌 이래 배기훈이 개인적인 이유로 업무 일정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십 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일해 왔던 배기훈은 어린 아들의 심장병이 재발하지 않는 한, 하늘이 무너져도 업무 일정을 변경하는 일이 없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젊은 나이에 배경도 없고 기반도 없이 라이트 미라클의 아시아 지역 사장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어떻게...“이것 때문에 협력을 취소한다 해도 어쩔 수 없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사유로 일정을 취소한 것이니.”무표정하게 있던 배기훈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밖에서 한참 둘러보고 와도 결국에는 우리 라이트 미라클과 협력하게 될 거야. 우리 외에 이렇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곳은 없으니까, 자신 있어.”황근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협상을 잘 마치고 돌아가는 게 무엇보다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굳이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그러나 이런 생각을 감히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그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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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윤슬은 강시원과 배명욱이 갑자기 가까워진 모습을 보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처음 만난 남자가 여자에게 유난히 친절하다면 분명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배명욱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며 이 남자가 무슨 부적절한 행동을 하기만 하면 반드시 강시원 앞을 막아서며 보호하리라 다짐했다. 자기 대표는 자기가 지킨다는 마인드로!강시원이 그동안 충분히 힘든 인생을 살아온 만큼 그 누구에게도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오성 과학 기술 서밋에 참석한 모든 참석자들이 회의장으로 입장했다.임지민은 자연스럽게 서정혁의 옆자리, 맨 앞줄의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았다.주변에 모두 남자들이라 한가운데 있는 임지민은 한 송이 아름다운 꽃처럼, 별을 받드는 달처럼 주목받았다.매년, 임지민은 초점이 되었다.하지만 올해는 배명욱의 강력한 초대로 강시원이 배명욱의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임지민 혼자만 받던 관심과 주목이 반으로 줄었다.강시원 쪽으로 눈을 흘긴 임지민은 질투가 치밀어 오름과 동시에 마음속에 증오심이 불타올라 눈동자까지 붉게 물들었다.오성 과학 기술 서밋, 현장에는 언론사들이 뉴스를 생중계하고 있었다.한편, 서도훈과 배다울이 다니는 초등학교도 때마침 쉬는 시간이었다. 매일 오후 쉬는 시간이 되면 학교에서는 교실 TV에 뉴스를 틀어줬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시사, 과학 기술, 민생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어릴 때부터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바로 그 순간, 생중계되고 있는 것은 오성 과학 기술 서밋 뉴스였다.“와! 저기 봐! 저 예쁜 아줌마!”한 학생이 놀라며 화면을 가리켰다.“저 사람 서도훈 엄마 아니야?”장난감 비행기 모형을 만지작거리던 서도훈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뉴스에 임지민의 클로즈업 샷이 비치는 것을 보자 눈빛이 반짝이더니 얼굴에 설레는 미소가 번졌다.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지민 이모였기 때문이었다.“맞는 것 같은데? 저번에 서도훈이랑 학교 가족 행사에도 참여했잖아, 2등이라는 좋은 성적도 거뒀고, 꽤 대단하시더라!”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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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아이들의 시선이 다시 TV 화면으로 쏠렸다.동시에 고개를 든 서도훈과 배다울도 동시에 굳어졌다.다만 두 사람의 표정은 완전히 달랐다.감동과 기쁨에 젖어 있는 배다울은 강시원이 TV에 나온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반면 당황한 표정의 서도훈은 완전 충격에 빠졌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힘껏 눈을 비볐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하지만 확실히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쓰레기처럼 여기고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엄마가, 오성 과학 기술 서밋 현장에 있다니, 그것도 지민 이모와 같이 첫 줄에 앉아 클로즈업 샷을 받고 있었다. 용모, 옷차림, 기품 모두 임지민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심지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지민 이모보다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강시원에게 화면이 비춰질 때 그녀 옆에는 한 줄의 소개글이 떴다.[영원 테크 회사 대표이사, 강시원.]“와! 이게 웬일이야? 배다울 엄마도 과학자셔?”“배다울 엄마는 대표이사야! 여자 대표이사라고! 완전 대단해!”배다울은 넋이 나간 채 화면 속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시원 이모를 바라봤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눈과 마음 모두 강시원뿐이었다.“대표이사라니... 말도 안 돼... 안 돼!”화면을 쳐다보던 서도훈은 눈시울이 빨개졌다.엄마와 지민 이모가 같은 자리에 나타난 것도 충격이었지만 엄마가 회사 대표이사라니?서도훈은 아빠처럼 엄청나게 똑똑하고 강한 사람만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민 이모도 아직 대표이사가 되지 못했는데 멍청하고 쓸모없는 엄마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대표이사가 된단 말인가!아이들이 배다울의 ‘엄마’에 대해 칭찬하자 임지민의 인기가 조금 전에 비해 확실히 낮아졌다.마음이 불편해진 서도훈은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렸다. 배다울은 어느새 평정심을 되찾고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서도훈은 어찌나 화가 났는지 가슴까지 들썩였다.게다가 배다울은 강시원과의 관계를 친구들에게 해명하려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그 모습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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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배명욱은 강시원이 그동안 접촉해 온 흔한 여자들과는 달리, 겉은 부드럽지만 내면은 강한 여자이며 권세에 아부하지 않는 청렴함과 항상 담담한 태도를 지녔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챘다.그래서 경박하고 바람둥이 같은 모습을 감추고 비교적 진지한 어조로, 마치 정말 강시원과 협력하고 싶은 듯 초대했다.화려하고 요염한 장미에 익숙해져 있던 배명욱의 앞에 갑자기 이렇게 티 없이 깨끗하고 남들과 완전히 다른 백합이 나타났으니 강시원에게 깊이 매료된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강시원은 임지민처럼 억지로 점잖은 척하는 여자와도 달랐다. 임지민이 먼저 배명욱에게 접근했을 때 그는 단번에 그녀의 속내를 간파했다.배명욱은 여자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있었다.서정혁처럼 스스로 품행이 단정하다고 자처하는 위선자만이, 그리고 여자라고는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신병'만이 임지민 같은 여자를 대단하게 여기고 어디를 가든 데리고 다니며 보물처럼 여겼다. 하지만 그럴수록 본인만 더 우스워질 뿐이었다.다만 배명욱은 그런 광경을 꽤 보고 싶어 했다.만약 서정혁이 정신을 차리고 강시원의 진가를 깨닫게 되어 그와 경쟁하게 되면 그것이야말로 귀찮은 일인 것이다.배명욱이 먼저 러브콜을 던졌지만 강시원은 함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그저 우연히 만난 사이였고 전혀 알지 못했으며 아는 것이라곤 윤슬이 전해준 가십거리뿐이었다.그리고 바로 그 가십거리들 때문에 강시원은 배명욱에게 경계심을 품게 됐다.하지만 상대는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배강 그룹의 대표이사로 앞으로 비즈니스 자리에서 자주 마주칠 것이기에 어느 정도 체면은 세워줘야 했다.“오성 과학 기술 서밋이 끝나면 주최 측에서 호텔에서 대규모 만찬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그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죠.”공식적인 자리를 이용해, 개인적인 업무를 논하는 것이다.합리적이고 어느 정도 분수도 있으며 상대가 만약 부정한 의도가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배명욱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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