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나윤에게도 다른 의도가 있었다. 고진수의 입에서 FZZL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끌어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지나윤은 먼저 직원을 불러 차분하게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나서야 고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회사 일 때문만은 아니에요. 개인적인 이야기도 좀 하려고요. 예를 들면, 아라 말이에요.”이에 고진수는 눈을 살짝 들어 올리며 웃었다.“보아하니 프로젝트에서는 지나윤 씨가 제 상사 같은 존재고, 제가 결국 아라와 결혼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나윤 씨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은데 맞나요?”고진수가 ‘결혼’이라는 말을 꺼내자 지나윤은 조금 놀랐다.고진수와 고아라의 관계가 벌써 그렇게까지 진전되었을 줄은 몰랐다.“아라는 저에게 있어서 하나뿐인 절친이에요. 아라가 앞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지, 당연히 제가 잘 살펴봐야죠.”“음, 맞는 말이네요.”고진수는 턱을 괴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웃었다.“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협조해야겠네요. 말해 봐요. FZZL 프로젝트에서 뭐가 궁금해요?”“대단한 건 아니에요. 너무 기밀인 건 말 안 해도 돼요.”“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금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출시되면 우리 같은 주주들에게 어느 정도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요.”“뭐 그 정도만 알고 싶어요.”지나윤의 말투는 지극히 공적인 태도였다.빈틈도 보이지 않았고 다른 사적인 의도도 전혀 없어 보였다.고진수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모든 내용을 솔직하게 설명했다.하지만 FZZL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동안 고진수의 한 손은 식탁 아래로 내려가 있었는데 그 손으로 계속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밖은 어느새 어둑해졌고, 거리에는 불빛이 켜지고 차량들이 끊임없이 오갔다.고아라는 들뜬 마음으로 캣아이 카페로 향했다.카페 안으로 들어가기 전, 창가 쪽을 힐끗 바라보던 고아라는 그대로 눈을 크게 떴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지나윤이었다.그리고 지나윤 맞은편에는 고진수가 앉아 있었다.“어?”고아라의 눈이 동그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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