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는 온통 두 사람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기사 속 사진들은 잔인할 정도로 선명했다. 촬영장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부터, 어스름한 새벽녘 고급 밴 차량 안에서 두 사람이 입술을 겹치고 있는 결정적인 키스 사진까지. 유태희의 목을 감싼 채 입을 맞추고 있는 듯한 도진의 실루엣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섹시했다.그 사진을 보는 순간, 유라는 심장이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제 모습이 한없이 비참해졌다.‘그래, 이유라…내 주제에… 대체 뭘 바란 거야....’차가운 현실이 뺨을 때리듯 유라의 처지를 상기시켰다. 사진 속 도진과 유태희는 제법, 아니 너무나도 완벽하게 잘 어울렸다. 대중들의 댓글 역시 부러움과 시샘이 뒤섞인 채 ‘역대급 선남선녀 탄생’, ‘세기의 커플’이라며 축하의 글로 도배되고 있었다.자신은 감히 가질 수도, 쳐다볼 수도 없는 세계의 사람. 기사를 내려보는 유라의 커다란 눈망울에 왜인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울컥 차오르더니, 이내 툭 하고 눈물이 액정 화면 위로 떨어져 번졌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파왔다.그 시각, 드라마 야외 촬영장 대기실.소파에 깊숙이 기대어 휴대폰 기사를 확인하던 도진의 미간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찡그려졌다. 들고 있던 휴대폰을 부술 듯 꽉 쥔 도진의 온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유태희……여우 같은 년.”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이가 갈렸다. 그동안 톱스타로서 수많은 가짜 스캔들에 휘말려 봤던 도진이었지만, 이번처럼 제 차 안까지 침범당해 노골적인 사진이 찍히고 유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제 제 생일 선물이라며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고 내리던 유태희의 잔인한 미소가 떠오르자 상황 파악은 끝났다. 짜고 친 판이었다.기획사 대표로부터 진짜 열애가 맞냐며 확인 전화가 빗발쳤고, 도진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반면, 촬영장 분위기는 유태희의 독무대였다. 대기실을 나서자마자 주변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이 축하 인사를 건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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