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돌이킬수 없는 / Chapter 71 -الفصل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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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다음 날 아침, 유라는 온몸을 감싸는 뜨거운 온기에 눈을 떴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완벽한 안락함이었다.눈을 떴을 때 제 이마가 닿아있는 김도진의 단단한 가슴팍을 마주하고는 꿈인 듯 살짝 놀랐지만, 어제 평소와 다르게 자신을 품에 안고 낮게 속삭여 주던 그의 잔상이 떠올라 가슴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조용히 위를 올려다보자, 도진의 숨 막힐 듯 칠흑 같은 매력적인 얼굴이 유라의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날카로운 눈매를 닫은 채 평온하게 누워있는 도진의 모습은, 항상 카메라 앞이나 밖에서 보여주던 차갑운 얼굴과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치명적이면서도 무방비해 보였다.가만히 그의 조각 같은 얼굴에 넋을 놓고 바라보던 유라는, 이내 찰나의 미련을 털어내듯 현실을 직시했다. 이 위험한 품에서 벗어나야 했다.유라는 자신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도진의 커다란 팔을 살살 들어 올려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잠든 줄 알았던 도진의 팔에 묵직한 힘이 들어가며 유라의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유라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쿵쾅거리는 이 거친 소리가 도진의 귀에 그대로 들릴까 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유라가 당황해 다시 한번 그의 단단한 품 안에서 빠져나가려 버둥거리자, 김도진이 번쩍 눈을 떴다. 형형하게 빛나는 포식자의 안광이 유라를 옭아맴과 동시에, 도진은 유라를 침대 위로 바로 눕히며 유라의 위로 완전히 올라탔다.순간 꼼짝없이 도진의 아래에 깔려 갇혀버린 유라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잠이 잔뜩 섞여 한층 더 낮고 섹시하게 긁히는 도진의 목소리가 유라의 귓가를 나른하게 파고들었다.“어딜 가려고.”“아…… 이제, 제 할 일을 하러…….”입주 가정부로 들어온 이상, 자신의 일을 하려던 유라였다. 하지만 도진은 유라의 말을 비웃듯, 제 밑에 깔려 허벅지 위까지 아슬아슬하게 말려 올라가 있던 실크 잠옷의 밑단을 거칠게 쓸어 올리며 이야기했다.“너의 할 일은 지금 이거 같은데?”도진의 커다란 손이 거침없이 잠옷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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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그의 목소리는 녹아내릴 듯 다정했지만, 유라의 허리를 쥔 골반의 움직임은 잔인할 정도로 집요하고 단단했다. 그런 도진의 말이 유라의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평소와 다르게 제 안을 부드럽고 깊숙하게 탐해오는 도진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면서도, 유라의 흥분을 오히려 더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고조시켰다.도진이 유라의 얇은 허리를 부서질 듯 움켜잡고 강하게 골반을 부딪치며 움직일 때마다, 유라는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짜릿한 쾌감에 눈앞이 핑 돌았다. 새하얗던 얼굴은 이미 붉은 홍조로 엉망이 되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유라는 도진이 이끄는 지독하고 화려한 쾌락의 수렁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어 갔다.“하아, 아……!”도진이 부드럽지만 거칠게 몰아붙일 때마다 유라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옥죄는 듯한 신음이 침실을 가득 채웠다.두 손으로 유라의 가녀린 골반을 꽉 움켜쥔 도진의 움직임은 지독하리만큼 집요하고 노골적이었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가장 깊은 곳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그의 거대한 존재감에, 유라는 숨을 쉬는 법조차 잊은 채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유라는 처음 느껴보는 생소하고 짜릿한 느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수치스러운 신음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올 것 같아, 유라는 파르르 떨리는 두 손으로 제 입을 꽉 틀어막았다.도진의 아래에서 숨을 헐떡이며 눈물을 찔끔 흘리는 유라를 내려다보던 도진은, 그 모습이 꽤나 귀엽다는 듯 낮게 피식 웃었다. 도진은 유라의 가녀린 두 손을 입가에서 가볍게 잡아떼어 내더니, 유라의 머리 위로 올려 자신의 한손으로 단단히 눌러 고정시켰다.유라의 입술 사이로 참아왔던 흥분 섞인 날것의 신음이 가차 없이 터져 나왔다.“아앗…하…!도진의 쉴 새 없이 밀어붙이는 능숙하고 맹렬한 움직임에 유라는 정말 어쩔 줄을 몰랐다. 머릿속이 하얗게 불타버려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두 손이 붙잡힌 유라는 고개를 비틀어 도진의 단단하고 뜨거운 가슴팍에 제 얼굴을 묻어버렸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소리를 막으려 붉어진 입술을 꽉 깨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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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연락할 휴대폰조차 없는 유라였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교활한 김도진의 손아귀에서 유라가 놀아나고 있을 생각을 할 때마다 도현의 가슴속에서 짐승 같은 살기가 들끓었다.언제나 환자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침착하던 주치의의 가면은 완전히 조각나 버렸다. 핏발이 선 채로 유라의 텅 빈 집 입구를 노려보는 도현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이유라……."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지독한 집착과 광기가 묻어났다. 김도진의 영역에서 유라를 반드시 데려와, 다시는 제 품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가두어 두리라는 서늘한 결심이 도현의 잔인하게 뒤틀린 미소 위로 번져가고 있었다.유라가 펜트하우스에서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청소에 열중하고 있을 무렵, 김도진은 드라마 야외 촬영장에서 카메라 조명을 받으며 한창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촬영장에는 언제나처럼 가식적인 미소를 장착한 여주인공, 유태희가 있었다. 계곡 촬영신에서 김도진이 자신을 철저히 이용하고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에 치를 떨며 분노하면서도,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유태희였다.특히 오늘은 아침부터 유태희의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 보였다. 늘 도진의 주위에 맴돌며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던 그 하찮은 보조 매니저, 이유라가 며칠째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태희는 입꼬리를 세련되게 올리며 속으로 비웃었다.‘그럼 그렇지. 김도진, 네 주위에서 버틸 수 있는 여자가 있겠어? 네 옆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지.’그까짓 비천한 보조 매니저 년 때문에 자신을 촬영장에서 골탕 먹이고 무안을 준 것은 생각할수록 괘씸했지만, 탑배우로서 잠시 베푼 동정심이나 호기심쯤으로 치부하기로 했다. 유태희는 카메라가 꺼지자마자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도진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어머, 도진아.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 얼굴이 훨씬 좋아졌네?”실제로 도진의 얼굴에는 묘하게 생기가 돌고 있었다. 하지만 도진은 언제나 그랬듯 유태희에게 시선조차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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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새벽녘의 서늘한 공기를 뚫고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도진은 묵직한 현관문을 닫았다. 집 안은 지독할 정도로 조용했고, 낮 동안 유라가 움직이며 흘린 은은한 온기만이 거실에 잔잔히 남아있을 뿐이었다. 유태희의 가식적인 웃음과 입맞춤 때문에 오염되었던 기분이, 이 고요하고 아늑한 공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거짓말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도진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거추장스러운 수트를 거칠게 벗어던졌다.씻고 나온 도진의 발걸음은 본능처럼 복도 끝, 유라의 방으로 향했다.도진은 혹여나 그녀가 깰까 봐 숨을 죽인 채, 유라의 방문을 살며시 열었다. 커튼 사이로 스며든 새벽녘의 은은한 달빛과 복도의 미약한 조명이 침대 위를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다.유라는 낮 동안의 고단한 청소와 아침의 격정적인 정사 여파 때문인지, 깊은 잠에 빠져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다. 이불을 꼭 쥐고 웅크린 채 숨을 내쉴 때마다 가냘픈 어깨가 일정한 박자로 들썩였다.그 은은한 불빛에 비친 유라의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었다.흐트러진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새하얀 목덜미와 달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옆모습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함과 동시에 포식자의 파괴욕을 자극하는 아찔한 섹시함을 동시에 뿜어내고 있었다.낮 동안 밖에서 쌓인 피로와 불쾌감이 유라의 자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 녹듯 사라졌다. 도진은 문가에 기댄 채, 제 침실이 아닌 이 좁은 방에서 홀로 잠든 유라를 향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독점욕을 느꼈다.‘누가 마음대로 여기서 자래.’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불을 걷어내고 제 품으로 안아 올리고 싶었지만, 도진은 침대 맡으로 조용히 걸어가 유라의 이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아주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제 손길이 닿자 자면서도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유라를 내려다보며, 도진은 낮게 피식 웃음을 흘렸다.자신을 향해 가시를 세우며 떨던 낮의 모습은 간데없고, 그저 건드리면 부서질 것처럼 가냘픈 몸으로 제 작은 손길 하나에 반응하는 유라가 지독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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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는 온통 두 사람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기사 속 사진들은 잔인할 정도로 선명했다. 촬영장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부터, 어스름한 새벽녘 고급 밴 차량 안에서 두 사람이 입술을 겹치고 있는 결정적인 키스 사진까지. 유태희의 목을 감싼 채 입을 맞추고 있는 듯한 도진의 실루엣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섹시했다.그 사진을 보는 순간, 유라는 심장이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제 모습이 한없이 비참해졌다.‘그래, 이유라…내 주제에… 대체 뭘 바란 거야....’차가운 현실이 뺨을 때리듯 유라의 처지를 상기시켰다. 사진 속 도진과 유태희는 제법, 아니 너무나도 완벽하게 잘 어울렸다. 대중들의 댓글 역시 부러움과 시샘이 뒤섞인 채 ‘역대급 선남선녀 탄생’, ‘세기의 커플’이라며 축하의 글로 도배되고 있었다.자신은 감히 가질 수도, 쳐다볼 수도 없는 세계의 사람. 기사를 내려보는 유라의 커다란 눈망울에 왜인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울컥 차오르더니, 이내 툭 하고 눈물이 액정 화면 위로 떨어져 번졌다.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파왔다.그 시각, 드라마 야외 촬영장 대기실.소파에 깊숙이 기대어 휴대폰 기사를 확인하던 도진의 미간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찡그려졌다. 들고 있던 휴대폰을 부술 듯 꽉 쥔 도진의 온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유태희……여우 같은 년.”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이가 갈렸다. 그동안 톱스타로서 수많은 가짜 스캔들에 휘말려 봤던 도진이었지만, 이번처럼 제 차 안까지 침범당해 노골적인 사진이 찍히고 유포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제 제 생일 선물이라며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고 내리던 유태희의 잔인한 미소가 떠오르자 상황 파악은 끝났다. 짜고 친 판이었다.기획사 대표로부터 진짜 열애가 맞냐며 확인 전화가 빗발쳤고, 도진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반면, 촬영장 분위기는 유태희의 독무대였다. 대기실을 나서자마자 주변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이 축하 인사를 건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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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도진의 차가운 웃음에 굳어 서 있던 유라는 불길한 예감에 도진의 옆에 있는 자신의 옷을 급하게 낚아채 방을 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찰나를 놓칠 도진이 아니었다. 도진이 유라의 가녀린 손목을 부서질 듯 거칠게 잡아챘다.“이것 좀…… 놔주세요…… 아파요……!”유라가 버둥거렸지만, 도진은 그대로 힘을 주어 유라의 손목을 끌어당겨 자신이 앉아있던 침대 위로 거칠게 눕혀버렸다. 유라가 당황해 흐트러진 목욕 가운을 추스르며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하자, 도진이 다시 한번 유라의 연약한 어깨를 강하게 찍어 누르며 침대 깊숙이 처박았다.도진의 난폭한 행동에 유라의 억눌린 감정이 왈칵 터져 나왔다. 다정하게 유태희와 차 안에서 입을 맞추며 사랑을 나누던 기사 속 사진이 유라의 머릿속을 잔인하게 지배했다. 제 안을 부드럽게 탐했던 그날 아침의 기억마저 그저 욕구를 채우기 위한 장난감의 유희였을 뿐이라는 생각에, 유라에게도 처음으로 반항 아닌 반항심이 생겨났다.“이거 놔요……! 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감히 제 손길을 거부하는 유라의 반항 어린 외침에 도진의 미간이 한껏 찡그려졌다. 분노로 뒤덮인 그의 눈동자가 거칠게 이글거렸다.“뭐? 다시 말해봐.”“내…… 몸에……읍....”유라의 가녀린 입술이 채 열리기도 전에, 김도진이 신경질적으로 유라의 하얀 목덜미를 움켜잡고 거칠게 입을 맞췄다. 숨을 쉴 틈도 주지 않는, 입술에 붉은 피가 터질 정도로 난폭하고 일방적인 입맞춤이었다. 숨이 턱끝까지 막힌 유라가 도진의 단단한 어깨를 있는 힘껏 밀어내려 버둥거렸지만, 바위 같은 그의 체구를 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도진은 유라의 거부 섞인 몸짓에 눈이 돌아가, 그녀가 입고 있던 샤워 가운을 양옆으로 거칠게 풀어헤쳐 버렸다. 그리고 유라가 채 준비도 되기 전에, 제 가득 부풀어 오른 거대한 존재를 날카롭게 밀어 넣었다.“읏…… 아아악……!”순식간에 안을 찢고 들어오는 거대한 통증에 유라의 입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새어 나왔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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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얼마나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났을까.방 안을 난폭하게 뒤흔들던 도진의 무자비한 움직임이 마침내 멈췄다. 허공을 찌르던 둔탁한 마찰음이 멎고, 오직 도진의 거친 숨소리만이 침묵 속에 무겁게 가라앉았다.유라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하얗게 질린 손가락은 침대 시트를 쥘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고, 등 뒤로 꺾였던 두 팔은 감각이 마비된 듯 침대 위로 툭 떨어져 내렸다. 사정없이 짓눌렸던 얇은 허리와 골반은 붉은 손자국으로 엉망이 된 채 덜덜 떨리고 있었다.도진은 쾌락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밭은 숨을 내쉬며, 침대 위로 처참하게 허물어진 유라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유라의 옆얼굴을 보자 순간 가슴 한구석이 짓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비틀린 오만함은 끝내 다정한 말 한마디를 허락하지 않았다. 도진은 오직 제 할 일이 끝났다는 듯, 아무런 미련 없이 거칠게 방문을 열고 나가버렸다.쾅-!문이 부서질 듯 닫히는 소리가 거대하게 울린 뒤, 방 안에는 지독한 정적만이 감돌았다.차가운 공기 속에 홀로 남겨진 유라는 침대 바닥에 엎드린 자세 그대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방 안 가득 밀려드는 지독한 우드 향과 제 몸에 남겨진 그의 흔적들이 유라를 사정없이 난도질했다. 유태희와 다정하게 입을 맞추던 스캔들 사진과 그리고 방금 전 자신을 짐승처럼 몰아붙이던 도진의 잔인한 눈빛이 겹쳐지며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파왔다."흐윽…… 흑…….“참아왔던 서러움이 목구멍을 타고 울컥 쏟아져 나왔다. 유라는 혹시라도 밖에서 들을까 봐, 떨리는 한 손으로 입술이 터지도록 틀어막은 채 한참을 소리 죽여 흐느꼈다.거실로 나온 도진은 거칠게 마른세수를 하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불을 붙이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조금 전, 제 거친 몰아침 아래서 숨도 쉬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던 유라의 처참한 얼굴이 망막에 박힌 듯 지워지지 않았다. 또 한 번 유라에게 잔인한 상처를 주었다는 자책감이 뒤늦게 밀려오자, 도진의 미간이 거칠게 일그러졌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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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자신은 내세울 것 하나없는..그의 욕구를 채워주는 장난감일 뿐이었다. 가당치도 않은 이 감정은 결국 제 가슴을 더 난도질할 독약이 될 게 뻔했다.“바보같이…… 정신 차려, 이유라.”유라는 걸레를 쥔 손목에 핏줄이 서도록 힘을 주며 눈물을 삼켰다. 흐려진 시야 너머로 거실 유리창에 비친 제 초라한 실루엣이 보였다.“그래, 내 마음을 들키는 날엔 더 비참해지는 거야. 이유라, 정신 똑바로 차리자…….”유라는 몇 번이고 주문을 걸듯 입술을 짓씹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고 억지로 몸을 움직여 거실 구석구석을 닦아냈다. 육체의 고통이 커질수록 도진을 향한 서글픈 감정이 조금은 마비되는 것 같았다.한편, 유라가 홀로 비참한 감정을 삼키며 악착같이 펜트하우스를 치우고 있을 무렵, 이도현은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병원 진료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시선은 온통 꺼져 있는 휴대폰 액정에만 가 있었다. 목을 죄어오는 듯한 지독한 불안감과 연락조차 되지 않는 유라에 대한 걱정은 이미 도현을 미치기 일보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었다.김도진과 이유라가 같이 있다는 상상만 해도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다.결국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던 도현은 사방으로 인맥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연예계 관계자들과 자산가들이 모이는 사교 모임의 주위 친구들을 샅샅이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철통 보안으로 베일에 싸여 있던 김도진의 고급 펜트하우스 주소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화면에 찍힌 주소를 확인한 순간, 도현의 눈빛에 억눌려 있던 광기가 섬뜩하게 스쳤다.도현은 그 자리에서 거칠게 의사 가운을 벗어 던졌다. 진료실 침대 위로 내팽개쳐진 흰 가운처럼, 그동안 지켜온 이성적인 의사로서의 가면도 완전히 벗어던진 지 오래였다. 도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원 주차장으로 내려가 거칠게 시동을 걸었다.끼이익-!어느새 도현은 도진의 최고급 펜트하우스 문 앞에 도착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인터폰 화면을 매섭게 노려보던 도현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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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도현의 고함이 넓은 거실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유라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마비되었다.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사실대로 말하면 도현은 제 일처럼 자신을 이 지옥에서 꺼내줄 사람이었다. 하지만 유라는 도현에게 더 이상 무거운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이미 도현에게 입은 은혜와 신세만으로도 가슴이 짓눌릴 듯 무거웠고, 그렇게 무자비하게 짓밟히면서도 김도진이라는 남자를 향해 마음이 기울어 버린 제 어리석은 마음만큼은 죽어도 도현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도현 오빠…… 제발요. 그냥 가세요…제 일이에요 ….“유라는 제 가슴에 박힌 수많은 칼날을 삼켜내며,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낼 생각도 못 한 채 도현을 밀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유라의 무너질 듯한 눈물과 애처로운 애원은, 도현의 가슴속에 숨겨진 잔인한 독점욕과 분노를 도리어 자극할 뿐이었다.“당장 나와.”도현의 성난 목소리가 거실 벽을 울리며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더 이상 말로 설득할 단계는 지났다는 듯, 그의 눈빛은 맹목적인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오빠, 제발요…… 이러지 마세요……!”유라가 겁에 질린 채 온 힘을 다해 버텨 보았지만, 이성이 마비된 도현을 힘으로 버텨낼 방도가 없었다. 도현은 유라의 가녀린 손목을 부서질 듯 움켜잡고 거칠게 현관문 밖으로 이끌었다. 어제 도진에게 잡혔던 손목의 멍 자국이 다시 짓눌리며 끔찍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유라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엘리베이터를 지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동안 유라는 버둥거리며 눈물을 쏟아냈다.“놓아주세요, 오빠…… 제발요……!”하지만 도현은 무서운 침묵을 유지한 채 유라를 이끌고 제 스포츠카 앞까지 거침없이 걸어갔다. 조수석 문을 벌컥 열어젖힌 도현은 비참하게 떨고 있는 유라를 거칠게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쿵-!문이 사정없이 닫히고, 이내 운전석으로 돌아와 올라탄 도현이 신경질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맹렬한 엔진음이 어두운 주차장을 가득 채우며 차가 앞으로 튕겨 나가듯 출발했다.밀폐된 차 안에서 유라는 창틀을 꽉 쥔 채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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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오빠…… 제발요, 저 집에 보내주세요…… 네?”집에 가겠다는 유라의 나지막한 애원이 도현의 귓가를 때린 순간, 그의 이성이 툭 하고 끊어졌다. 도현은 그대로 몸을 돌려 위스키를 입안 가득 머금은 채 유라에게 사납게 다가왔다. 유라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도현의 커다란 손이 유라의 턱을 억세게 쥐어 비틀었고, 이내 거칠게 입을 맞춰왔다.“웁……! 읍……!”숨막히는 압박과 함께 도현의 입안에 고여 있던 독하고 뜨거운 위스키가 유라의 입술 사이를 강제로 가르며 사정없이 밀려 들어왔다. 독한 위스키가 순식간에 유라의 목구멍을 타고 깊숙이 넘어갔다. 식도를 타고 내려간 액체는 온몸을 불로 지지는 듯 뜨겁게 만들었다.평소 술을 단 한 모금만 마셔도 정신을 잃고 쓰러질 정도로 알코올에 취약한 유라였다. 그런 그녀를 알면서 도현이 강제로 밀어 넣은 독한 술은 그야말로 치명적이고 위험한 독약과 다름없었다.유라는 갑작스러운 열감과 가슴을 죄어오는 통증에 도현의 단단한 가슴을 필사적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도현은 유라의 거부에 더욱 눈이 돌아간 듯, 잔에 남은 위스키를 제 입안에 한 번 더 들이붓고는 숨 쉴 틈도 없이 다시 한번 유라의 입술을 거칠게 집어삼켰다.“흐읍………!”두 번째로 밀려 들어온 독한 위스키가 유라의 약한 몸 내부를 가차 없이 헤집어 놓았다. 전신이 마비되는 듯 찌릿한 알코올의 기운이 핏줄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며 온몸이 활활 불타오르는 기분이었다.도현을 필사적으로 밀어내던 유라의 가녀린 손끝에서 스르륵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지며 시야가 번졌고,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던 다리의 뼈가 녹아내리는 듯한 지독한 무력감이 유라의 전신을 지배해 나갔다.도현은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려 스르륵 무너지는 유라의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 안았다.독한 위스키의 기운이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키듯 빠르게 퍼져나갔다. 유라는 점점 아득해져 가는 정신줄을 붙잡으려 눈을 깜빡이며, 본능적으로 도현의 어깨를 밀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흐느적거리는 가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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