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니가 회귀해서 운명을 고쳤지만, 나는 루나가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172 챕터

제101장

클로이의 시점내 모든 경험을 동원해도 이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였고, 동정을 표하는 건 얄팍한 짓이었다.마라는 내가 이 무리에 온 이후로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이었다. 그냥 분위기를 채우려고 아무 말이나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그녀를 직접 도울 수는 없어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너희 아버지가 꼭 알파나 베타랑 결혼시켜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 내가 물었다.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네? 그러시는데요... 무슨 뜻이에요?""내 말은, 아버지는 그냥 무리의 위상을 높이고 싶어 하시는 거잖아." 내가 설명했다. "상대가 꼭 알파나 베타일 필요는 없어. 영향력이란 여러 형태로 올 수 있으니까. 베인크로프트를 더 중요한 사람들 앞에 세울 수만 있다면, 상대가 누구든 상관 안 하실걸."그녀의 아버지가 무리에 영광을 가져다주기만 한다면 그녀의 결혼이나 인생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게 잔인하게 느껴졌지만, 굳이 말을 돌릴 필요는 없었다.마라가 내 옆 바닥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럼 무슨 말이에요? 빅터의 신분을 높여야 한다는 거예요?""그래. 너랑 결혼하려면 그가 계속 그림자 경비병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되지—""절대 안 돼요." 액셀과 빅터가 동시에 말하며, 마치 내가 큰 실수라도 저지른 것처럼 나를 노려봤다.나는 둘을 번갈아 쳐다봤다. "뭐가 문제인데?"빅터의 표정은 단호하고 확고했다. "저는 루나님을 위한 검이 되도록 길러졌습니다. 다른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을 겁니다.""내 검을 어떻게 쓸지 정할 권리도 나한테는 없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에게 물었다. "아니면 마라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거야? 그녀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끝내주기 전에 차라리 지금 포기하는 게 나아."빅터의 시선이 마라에게로 떨어지며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이미 그가 자신을 거부할 거라 예상한 듯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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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잭스의 시점내 시선이 한나의 배로 떨어졌고, 온몸이 떨렸다.임신? 어떻게 임신을 할 수가 있지? 우리는 각각 열아홉, 열여덟 살밖에 안 됐다. 지금 아빠가 될 수는 없었다."너 피임약 먹고 있었잖아." 주위에 있는 귀들을 의식하며 나는 낮게 쏘아붙였다. "약 먹고 있다고 나한테 말했잖아."그게 내가 콘돔을 포기했던 유일한 이유였다. 처음부터 나는 이걸 경계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몰래 약 먹는 걸 그만둔 거였다.그녀가 입을 삐죽이며 배를 쓰다듬었다. "그치만 난 당신 아기를 갖고 싶었어.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방금 확인해보니까 그렇더라고." 그녀가 다가서며 미소 지었다. "잭스, 당신 이제 아빠 되는 거야."한나는 이 소식을 알릴 장소로 다른 어디든 고를 수 있었지만, 원래 관심받기 좋아하는 그녀답게 저녁 식사 도중 식당 한복판을 선택했다. 이제는 아이를 지우라는 말도 냉혈한처럼 들릴까 봐 할 수가 없게 됐다."축하한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네."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등이 뻣뻣해졌다.클로이가 액셀과 함께 복도에서 나왔고, 둘 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쪽으로 걸어왔다. 늘 그렇듯 클로이를 보면 가슴속에 뭔가 따뜻한 것이 부풀어 올랐다.어떻게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분명히 아름다웠다. 게다가 그녀가 우리 아버지, 그리고 문플레임과 이런저런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도 있었다.그녀가 부모님이나 내 형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말도 안 되게 들리는 액수였지만, 나는 믿을 수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그럴 만한 능력이 있어 보였다.아버지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크레인 가문을 돌본 게 그녀였다는 것도, 액셀의 후계자 지위를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게 만든 것도 그녀였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그때 내가 한나에게 정신이 팔려 있지만 않았어도, 몇 달 안에 클로이는 내 짝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알파 자리를 두고 경쟁하려 했다면, 그녀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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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클로이의 시점잭스의 그 폭로가 너무 쉽게 입 밖으로 나와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더는 못 참았나 보네." 액셀이 웃음 사이로 말했다. 그는 한나가 말하는 동안 계속 잭스의 표정을 두고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명백히 무례해 보이는데도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잭스가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짝이 몰래 임신을 했으니, 아마 그 아이를 위계질서를 올라가는 도구로 쓸 속셈이었을 것이다.전생에 나에게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면, 오히려 한나가 나보다 운이 좋아 보이기 시작했다.적어도 그녀는 아이를 가질 수는 있었으니까. 잭스의 정부는 나에게 독을 먹여 내 자궁을 망가뜨렸고, 그래서 그의 후계자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 죽었다.이번 생에서는 한나가 아이가 있으니 자기 자리가 안전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물론 잭스가 그들의 결혼에 질려서, 어디선가 나타나 그를 홀린 어떤 여자에게 그녀를 죽게 내버려두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잭스."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제 아빠가 되는 거네. 아이를 위해 몇 가지 희생은 해야지.""뭐, 어차피 방에서 잔 적도 거의 없었잖아." 액셀이 한마디 거들었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고, 우리 데이트가 있던 날 밤, 다이앤 루나님이 잭스가 본가에서 몰래 빠져나가려던 걸 잡았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나는 웃지 않으려고 속으로 되뇌며 볼 안쪽을 깨물었지만, 액셀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그러니까, 그는 희생을 이해하는 남자잖아. 여자를 제대로 만족시켜주려고 매일 밤 잠도 안 자고."내 입에서 참으려 해도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모든 시선이 순식간에 나에게로 쏠렸고, 나는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액셀 에버딘." 나는 낮게 쏘아붙였다.그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돌아봤다. "응, 자기야. 뭐 문제 있어?"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가 더 큰 소리로 덧붙였다. "당신도 더 큰 방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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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클로이의 시점그날 밤 훨씬 늦은 시각, 나는 본가 밖에서 한나와 마주쳤다.그녀가 불러 모은 전사들이 아직도 그녀의 짐을 옮기고 있었다.그녀가 나르고 있는 상자 수를 보아, 그녀와 잭스는 꽤 길고 험난한 말다툼을 앞두고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두 사람의 경우엔 결국 잠자리로 끝날 거라는 짐작은 들었지만.예전에 잭스와 내가 뭔가로 다투면, 그는 밖에 나가 마치 벌이라도 주듯 바람을 피우곤 했다. 나는 아침이 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 몸부림치며, 내가 저지른 일의 대가를 느끼곤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맞서 다투는 걸 그만두는 법을 배웠지만, 그의 외도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의 임신한 정부가 내 위로 몸을 기울인 채, 내가 독이 든 와인을 마시게 될 때까지."데이비드 씨도 이렇게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가 된다니 아주 기뻐하시겠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네가 그 소식을 전했을 때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상상도 안 가."이렇게 결정적인 방식으로 딸이 무리 안에서 자리와 권력을 확보하는 걸 보고 그는 분명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한나의 경계가 순간 무너지며 그녀는 옆으로 시선을 돌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내 눈썹이 올라갔다. "모르시는구나." 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확인을 구하며 천천히 말했다.그녀가 즉시 날카로워졌다. "그게 언니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이건 한나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이 오가는지 도무지 파악할 수 없는 수많은 순간들 중 하나였다. 임신이 자신을 얼마나 불리한 위치에 놓는지 모르는 걸까?이제 그녀가 알파 가문의 보호를 받을 자격을 얻었다고는 해도, 그녀는 아이를 낳을 때까지, 그리고 그 후로도 최소 몇 년간은 무리의 소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약 잭스가 곧 내가 알던 그 괴물임을 다시 증명한다 해도, 그녀는 짐 싸서 떠날 수도 없었다.하지만 그녀가 그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잭스와 나의 결혼 생활에 대해 그녀가 본 거라곤 선물들과 끊임없는 칭찬뿐이었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했다.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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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클로이의 시점침실 밖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에서 깼다. 제일 먼저 확인한 건 시간이었다.거의 아침 일곱 시,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두 시간이나 늦은 시각이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머리가 지끈거리다가 곧 침대에 다른 사람이 함께 있다는 걸 서서히 깨달았다.몸을 돌리니 다이앤 루나님이 옷감 디자인 사진과 그림들에 둘러싸인 채 등을 대고 누워 계셨다. 그 순간 기억이 밀려들었다.여신님. 우리가 대체 몇 시에 잠든 거지?우리는 옷 옵션들을 훑어보느라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했고, 너무 지쳐서 자각도 못 한 채 곯아떨어졌던 거였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아니, 두드린 게 아니었다. 마치 내가 빚이라도 진 것처럼 문을 쾅쾅 두들겼다.나는 힘겹게 침대에서 기어 나와 문으로 걸어가 열었다. 폴 알파님이 문 저편에 서서, 미친 듯한 눈으로 내 뒤 침실을 살피려 애쓰고 있었다."내 짝은 어디 있지?" 그가 마치 내가 그녀를 납치라도 한 것처럼 쏘아붙였다.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돌려 절뚝거리며 침대로 돌아갔다. 왜 이렇게 몸이 아픈 거지? 마치 화물열차에 치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걸어가다가 바닥에 있던 뭔가를 발로 찼다. 병이 발밑에서 굴러가더니 침대 기둥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그 소리에 다이앤 루나님이 놀라며 잠에서 깼다.그녀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클로이? 어디 있니?""루나님." 나는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걸 느끼며 몽롱하게 대답했다. 내가 다시 침대로 기어 올라가자 그녀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다시 잠이 나를 끌어당기려 했다.그러다 폴 알파님이 내가 쉴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내 팔을 잡아당겨 일으켰다. "당신이 내 짝한테 술을 먹였어?!"한 손이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허락도 없이 취하고 싶어 하셨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액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버지에게 물었다.수면 부족 탓이라고 해두자. 아버지 앞에서 나를 감싸주는 액셀이 부정할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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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클로이의 시점계단을 내려오는데 거실에서 한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거 조심히 다루는 게 좋을걸. 나는 이 무리의 미래 후계자를 배 속에 품고 있으니까.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 목숨이 아홉 개라도 다 갚기 부족할 거야."나는 계단 끝에서 멈춰 서서 거실을 들여다봤다. 어느새 한나는 임신했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밥 먹기엔 자기가 너무 대단한 존재라고 결정해버린 모양이었다.거실 테이블 전체에 그녀가 시식할 온갖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고, 요리사들은 계속 부엌을 들락날락하며 새 음식을 가져오고 있었다."루나님." 요리사 중 한 명이 말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동작을 멈추고 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들에게 일어나도 좋다는 손짓을 했다.그들이 부엌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는 그들을 다시 불렀다. "잠깐만." 나는 음식을 맛볼 수 있게 그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씹으면서 나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맛있네요, 마리아."그녀가 눈물이 살짝 맺힐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제 겨우 스무 살, 아직 아주 젊은 여자였지만, 육 대에 걸쳐 그녀의 가문이 그래왔듯 평생을 무리의 요리사로 부엌에서 봉사해왔다.한나가 그들을 그런 식으로 함부로 대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나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내 동생은 입맛에 맞는 요리가 딱 하나뿐이라며? 나머지는 식당으로 옮겨. 알파 테이블에 대접한 후에는 전사들에게 나눠줘."내 미소가 더 커졌다. "동생의 임신을 축하해야지. 무리에게 정말 기쁜 소식이잖아. 한나, 벌써 입맛이 없어지는 것 같은데. 영양사를 불러서 방문시켜야겠어."한나가 즉시 벌떡 일어나 나를 향해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네가 뭔데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 그녀가 쏘아붙였다. "나 임신했어. 내가 폴 알파님한테 가서 불평하면 너나 여기 있는 사람들 누구든 목숨으로 갚을 수 있을 것 같아?"한나는 이제 무리 안에서 어느 정도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녀가 임신한 이 기간 동안에는 폴 알파님도 그녀를 심하게 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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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장

클로이의 시점액셀이 나를 위해 나서주는 모습을 보자 온몸에서 힘이 빠지며 안도감이 밀려왔다. 쓰러지기 전에 따뜻한 두 팔이 나를 받쳐줬다. 마라였다."정말 미안해요." 그녀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속삭였다. "제가 빅터를 붙잡고 있었어요. 그래서 바로 여기 오지 못했던 거예요. 저들 중 누구도 언니한테 손댈 기회를 얻어서는 안 됐는데."나는 고개를 저었다. 놀라기는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몸에 난 상처들은 이미 빠르게 아물고 있었다."평범한 경비병 따위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데이비드가 씩씩거렸다. "나는 네 베타야.""당신이 내 여주인님을 건드렸잖아." 빅터가 데이비드의 목을 더 세게 조이며 대꾸했다. 그의 늑대가 뚜렷이 표면으로 올라와 있었고, 그 힘은 강력하면서도 혼돈스러웠다.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놔줘, 빅터." 폴 알파님이 집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빅터가 다시 한번 숨을 몰아쉬고는 뒤로 물러났다. 데이비드가 즉시 몸을 곧추세우며 숨을 고르려 기침을 했다.그가 붉어진 눈으로 나를 가리켰다. "이 어린 계집을 훈육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 집 앞에 침입자들이 와서 저 애를 찾으며 강제로 밀고 들어오려 하고 있어요. 저 애가 무슨 짓을 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내 두 손이 주먹으로 말렸다. 알파들이라니. 전령은 한 명 이상이라고 했었다.왜 저들이 나를… 아. 그거였구나. 저들이 여기 온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데이비드는 내 머릿속에서 형성되고 있는 계획도 모른 채 계속 떠들어댔다. "나는 저런 애랑 엮이는 걸 거부한다. 오늘부터 나에게는 딸이 하나뿐이야. 집에 돌아올 생각은 하지도—""좋아." 나는 마라의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키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랑 부녀관계 끊고 싶어? 좋아. 그런데 그거 서면으로 받고 싶어."엄마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내내 낸 첫 소리였다.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그녀를 보면서 낯선 사람으로 보지 않기가 힘들었다. 전생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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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클로이의 시점알파들은 대기하기 위해 게스트 홀에서 가장 큰 회의실로 안내되었다."열한 명의 알파가 십대 소녀를 찾겠다고 한자리에 모였다고?" 마라가 창문 모퉁이로 회의실 안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클로이, 너 누구 화나게 한 거 확실히 없어?""아무도 화나게 안 했어." 나는 두 팔로 몸을 감싼 채 차분하게 말했다.문플레임에 홍보를 부탁하긴 했지만, 정말 대단하게 해냈구나 싶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려면, 그 약을 얼마나 크게 부풀려 소문냈길래 이토록 유명해졌을까."루나!"애셔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애셔와 킬리언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는데, 앳된 소년 같은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정말 미안해. 너무 갑작스러워서 이 사람들이 여기 올 줄 몰랐어." 나는 킬리언의 삐뚤어진 넥타이와 옷깃을 바로잡아주며 사과했다. "너희 둘 다 뭘 해야 하는지 알지?"둘은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다른 말을 하기도 전에 뒤에서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뻔뻔하게도 애인들을 무리 안으로 데려오는군." 한나가 우리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목이 떨어질 때가 되면 더는 우리와 엮이지 않을 테니, 여신께 감사할 일이지."나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눈을 굴렸다.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네가 벙어리인 줄 모를 텐데.""너—"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끝까지 듣지 않고 두 남자아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끼어들었다. "알파와 루나 에버딘이 안에 계시고, 젊은 알파들도 있어. 이건 단 한 번뿐인 기회야."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마라와 나는 몇 초 뒤에 들어가서 회의실 뒤쪽으로 가려고 했다. 액셀 옆을 지나칠 때, 그가 내 손을 잡아채더니 자기 옆자리에 앉혔다."어디 가려는 거야?" 남자아이들이 발표를 시작하는 동안 그가 속삭였다.나는 그를 조용히 시키며 발표에 집중하라고 손짓했다.역시나 두 사람은 훌륭했다. 이건 원래 몇 년 후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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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클로이의 시점"아버지, 계속 이렇게 연달아 질문을 던지시면," 액셀이 책상 너머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누가 보면 라이선스 권리를 원하시는 줄 알겠어요.""문플레임이 네 스타트업의 후원권을 차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미 화가 잔뜩 나 있다." 알파 폴이 아들을 향해 쏘아붙였다. "나를 더 열받게 하지 말거라."액셀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팔짱을 꼈다. "제 말은, 클로이가 아버지께 갈 수도 있었을 거란 거예요. 그때 누가 그렇게까지 그녀를 의심하지만 않았다면요.""액셀." 내가 말함과 동시에 그의 어머니가 그의 팔을 찰싹 때렸다.알파 폴은 아들에게 딱히 할 말이 없었는지 그저 혀를 차며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문플레임이 수수료를 떼어 가나?""아뇨. 그냥 제 돈을 대신 보관해 주고 있는 거예요." 나는 데이비드를 향해 몸을 돌렸다. "믿을 수 있는 법정 후견인이 없었고, 은행도 그렇게 큰 금액을 제 계좌로 받게 해주지 않았거든요."데이비드는 움찔했지만 자리에 앉은 채 조용히 있었다. 분명 우리가 여기서 나갈 때까지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이유가 없더라도, 그 같은 부류의 사람들 때문에라도 나는 호신술을 배워둬야 할 것 같았다.내 늑대에게만 늘 의지할 수는 없었고, 그녀도 훈련을 받아야 했다."그만하면 됐다." 알파 폴이 말했다. "액셀, 저 애 이름으로 계좌를 하나 열어줘라—""공동 서명인이 필요해요." 내가 끼어들어 말했다. "지금 저는 고아 신분이니까요. 제 돈을 옮기려면 열여덟 번째 생일까지 기다려야 할 거예요.""우리보다 문플레임을 더 믿는 거니?" 루나 다이앤이 조용히 물었다. "네 무리인데도?"나는 몇 초간 침묵하며, 절대 입 밖으로 내지 못할 진짜 답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미소 지었다. "그냥 미리 돈을 옮길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어차피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도 않고요."데이비드가 벌떡 일어섰다. "네 돈은 외부인이 아니라 네 곁에 있어야 해. 그 특허도 마찬가지고… 다들 말했잖아. 그건 네 아이디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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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클로이 시점루나 다이앤과의 쇼핑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그녀는 시끄럽고 수다스러웠으며, 모든 공간을 마치 자신에게 빚진 곳인 양 활보하고 다녔다.빅터와 빅터의 아버지처럼 보이는 나이 든 남자가 우리 쇼핑백을 들고 뒤따라왔다. 그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 나는 경호원들이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내가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자, 루나 다이앤이 내 팔을 찰싹 때렸다. "당당하게 굴어. 너를 돌보는 게 저들의 일이지, 그 반대가 아니야.""하지만…그냥 가방인데요." 내가 중얼거렸다. "저희가 도와드릴 수도 있고요.""쇼핑백을 나를 손이 더 필요하면 악셀이랑 잭스를 부르면 돼. 어차피 딱히 할 일도 없는 애들이니까."그녀의 말투에는 짜증에 가까운 무언가가 배어 있었다.유명한 보석 가게를 지나칠 때, 내 마음은 저절로 기억 속으로 흘러갔다. 잭스에게 받은 약혼반지가 나온 곳이 바로 저 문이었다.결국 그는 내 반지를 가져가 다이아몬드를 가짜로 바꿔치기하고, 진짜는 정부에게 주었다. 그 내내 그는 내가 눈치채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거의 곧바로 알아챘지만, 평화를 지키기 위해 조용히 있었다. 그가 숨기려 애쓰는 동안, 그의 정부는 내 앞에서 대놓고 그것을 과시하고 다녔다.그러다 그녀는 자신이 비밀로 남아 있는 동안 나는 공개적으로 사랑받는 것에 지쳐, 결국 내 목숨을 앗아갔다. 가끔 나는 내가 죽은 뒤 그 둘이 어떻게 함께 살아갔을지 궁금해지곤 했다. 그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만큼 행복했기를 바랐다.루나 다이앤이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내 손을 들어 올렸다. 내 손가락의 반지를 살펴보던 그녀가 혀를 찼다. "그 못된 놈…잠깐만 기다려, 클로이."그녀는 몇 걸음 물러나며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전화를 걸었다. 곧 신호가 울렸고, 그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로 욕설처럼 들리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마침내 그녀는 영어로 말했다. "내가 너 같은 바보로 키우지 않았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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