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종서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그는 피 묻은 검을 움켜쥐고 단숨에 수양대군에게 달려들었다.카앙―!날카로운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김종서의 검을 자신의 검으로 막아낸 수양대군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오히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김종서를 바라보았다.“제법 빠른 검이십니다.”“…….”“허나 저도 대군이라는 이름만 달고 살아온 것은 아니라서 말입니다.”말을 마친 수양대군이 검에 힘을 실었다.끼기긱―!맞물린 두 검이 서로를 밀어내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김종서의 팔에 힘줄이 불거졌다.수양대군 역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리고 순간,“흡!”수양대군이 힘껏 검을 밀어냈다.카앙―!김종서의 검이 크게 튕겨 나가며 그의 몸이 두어 걸음 뒤로 밀려났다.수양대군이 미소를 지었다.“김 대감.”“…….”“아무리 뛰어난 칼이라도…… 지치면 무뎌지는 법입니다.”김종서는 거칠어진 숨을 한번 고르고 다시 검을 세웠다.“걱정 마시오.”수양대군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그대를 베어낼 힘 정도는 아직 남아 있으니.”동시에 김종서의 검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카앙―!수양대군이 검을 세워 막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쳤다.“역시 김 대감이십니다.”“싸움 중에도 말이 많으시군.”김종서가 손목을 비틀었다.맞물려 있던 검이 미끄러지는 순간, 그의 발이 수양대군의 다리를 향해 들어왔다.수양대군이 재빨리 몸을 뒤로 빼며 피했다.그 순간 김종서가 다시 검을 휘둘렀다.카앙―! 챙―!한 번.두 번.세 번.두 사람의 검이 쉴 새 없이 부딪쳤다.주변에서 싸우던 군사들조차 쉽게 끼어들지 못했다.수양대군의 검은 빠르고 거칠었다.힘으로 상대의 검을 밀어낸 뒤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반대로 김종서의 검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공격을 흘리고,반걸음 물러났다가,상대가 깊이 들어오는 순간 다시 검을 내밀었다.수많은 전장을 거치며 몸에 밴 움직임이었다.카앙―!또다시
Last Updated : 2026-09-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