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241 - Chapter 250

417 Chapters

239화. 임신 징후, 두 번째 기적(1)

 태성그룹 소유의 최고급 6성급 호텔, 그랜드 볼룸.스텔라 인베스트먼트가 새롭게 출범하는 우주 항공 및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공식 론칭 파티가 화려하게 열리고 있었다.수백 개의 샹들리에가 쏟아내는 눈부신 빛 아래,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빅테크 CEO들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연신 샴페인 잔을 부딪쳤다.그 거대한 권력의 중심에는, 몸의 곡선을 우아하게 감싸는 블랙 실크 드레스를 입은 서연우가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대표님. 이번 저궤도 위성망 프로젝트의 스케일에 실리콘밸리 전체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스텔라의 자본력이 우주로 뻗어 나가다니, 저희에게도 투자의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거물들이 앞다투어 연우에게 허리를 굽히며 찬사를 늘어놓았다.연우는 가볍게 샴페인 잔을 들어 올리며, 가장 오만하고도 고결한 눈웃음으로 그들의 아부에 화답했다.하지만 그 완벽한 여왕의 이면에서, 연우의 몸은 아주 미세한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조금, 어지럽네.'연우가 눈을 한 번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며칠 밤을 새우며 실리콘밸리 놈들과의 인수 합병을 밀어붙인 탓일까.아침부터 뒷목을 뻣뻣하게 짓누르던 열감이, 파티장에 들어선 이후부터는 귓가를 먹먹하게 만들 정도로 심해지고 있었다."당신, 안색이 창백합니다."어느새 다가온 차태경이, 연우의 허리에 단단한 팔을 두르며 아주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속삭였다."당장 이 시답잖은 파티는 김 비서에게 맡겨두고 펜트하우스로 돌아가시죠. 손끝이 얼음장 같습니다.""오버하지 마요, 태경 씨."연우가 태경의 가슴에 가볍게 손을 얹으며 나른하게 웃어 보였다."내가 기획한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예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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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화. 임신 징후, 두 번째 기적(2)

 "당장 혈액 투석이든 위세척이든 해! 내 제국의 자산을 모조리 털어서라도 당장 서연우를 깨워내란 말이다!""도, 독이 아닙니다, 회장님!"병원장이 태경의 무자비한 악력에 숨이 막혀 캑캑거리면서도, 다급하게 검사 결과지를 위로 치켜들었다."누가 독극물을 탔다는 말씀이십니까! 대표님께서는 지금……!""시끄러워! 태경 씨, 병원 부술 작정이에요?"그때, 침대 쪽에서 아주 나른하고도 서늘한 여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연우야?"태경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우뚝 멈췄다.그가 병원장을 내팽개치듯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단숨에 침대 곁으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연우가 미간을 살짝 좁히며, 수액이 꽂힌 하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몸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일어나지 마! 아직 독이 해독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반드시 그 쥐새끼들을 찾아내서 산 채로 가죽을 벗겨버릴 테니까……!""무슨 하이에나 가죽 벗기는 소리를 하고 있어요. 내 잔에 아무도 손 안 댔어요."연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태경의 피투성이가 된 커다란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내가 너무 무리해서 잠깐 빈혈이 온 것뿐인데, 당신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파티가 다 망가졌잖아요.""빈혈이라니요! 당신이 내 품에서 피 한 방울 없는 얼굴로 쓰러졌는데, 내가 어떻게 미치지 않고 배깁니까!"태경이 연우의 손에 얼굴을 묻으며 짐승처럼 거친 숨을 토해냈다."하아, 정말이지. 내 남편이지만 너무 피곤한 사냥개라니까."연우가 나른하게 웃으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병원장에게 시선을 돌렸다."원장님. 내가 최근에 밤을 좀 샜더니 과로가 온 모양인데.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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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화. 여동생 바보 예약(1)

 태성 펜트하우스의 평화로운 오후.포도알의 껍질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벗겨내던 차태경이, 크리스털 접시를 서연우의 무릎 앞으로 조심스럽게 밀어주었다."자, 연우야. 입 벌리십시오.""태경 씨. 내가 아무리 임신 초기라지만, 손가락까지 부러진 건 아니거든요."연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른한 실소를 흘렸지만, 태경은 기어이 포도알을 집어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직행시켰다.둘째 임신 판정을 받은 그날 이후, 피도 눈물도 없던 태성그룹의 사령관은 완벽하게 아내의 수족을 자처하는 지독한 과보호 모드로 돌입해 있었다."우리 공주님이 드시는 건데, 내가 직접 까서 입에 넣어주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태경이 연우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짐승처럼 짙은 미소를 지었다."다녀왔습니다."그때, 현관문이 열리며 유치원 로고가 박힌 네이비색 교복 차림의 도윤이 걸어 들어왔다.연우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우아한 손길로 아들을 반겼다."우리 꼬마 신사님, 유치원은 잘 다녀왔어?""네, 엄마."도윤이 소파로 다가와 자신의 작은 가방을 반듯하게 내려놓았다.태경은 그런 아들을 곁으로 불러세우고는, 아주 벅차고도 진지한 목소리로 중대 발표를 꺼냈다."도윤아. 너한테 아주 중요한 소식을 하나 전해줄 게 있다.""중요한 소식이요? 혹시 제가 저번에 매수한 뉴욕 증시 기술주들이 상장 폐지라도 됐나요?"여섯 살짜리 꼬마의 입에서 나온 살벌한 경제 용어에, 태경의 짙은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아니. 네 주식 계좌는 아주 무섭게 불어나고 있으니 걱정 마라."태경이 헛기침을 하며, 연우의 평평한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가리켰다."그보다 훨씬 더 위대하고 경이로운 소식이지. 네 엄마 뱃속에, 네 여동생이 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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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화. 여동생 바보 예약(2)

 "……."순간, 살기 등등하던 훈련장 안에 쥐 죽은 듯한 정적이 내려앉았다.경호팀장은 제 귀를 의심하며 멍한 얼굴로 도윤을 내려다보았다.고작 여섯 살짜리 핏덩이가, 아직 세포 분열 중일 여동생을 지키겠다며 암살 방어용 무술을 가르쳐 달라고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저기, 도련님. 그런 호신술은 도련님이 조금 더 크신 후에…… 일단 태권도 학원부터 등록하시는 게…….""태권도장 같은 어린이 놀이 시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도윤이 미간을 서늘하게 좁히며 경호팀장의 말을 차갑게 잘라냈다."크라브마가나 시스테마처럼, 단 일격에 적의 급소를 타격하고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는 실전 살상 무술을 원합니다. 당장 오늘부터 스파링 일정을 잡아 주시죠.""사, 살상 무술이요?!"경호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다 못해 투명해질 지경이었다."푸하하하핫!"바로 그때, 훈련장 입구 쪽에서 천장이 무너질 듯한 짐승의 폭소가 쩌렁쩌렁하게 터져 나왔다.놀란 경호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언제 내려왔는지 정장 재킷을 어깨에 걸친 차태경이 배를 잡고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아빠?"도윤이 고개를 돌려 태경을 쳐다보았다.그의 곁에는 나른하고 우아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서연우도 함께였다.펜트하우스를 박차고 나갔던 아들의 동선을 보고받은 두 부부가, 이 기막힌 상황을 직접 구경하기 위해 내려온 참이었다."하하하! 크라브마가! 내 아들이 급소를 타격하는 실전 무술을 배우겠단다!"태경이 웃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걸어와 도윤의 작은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꽉 쥐었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아들의 그 당돌하고도 기가 막힌 발상에 미치도록 벅찬 환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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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화. 완벽한 복수, 완벽한 행복(1)

 투둑, 투두둑.거대한 통유리창을 때리는 굵은 빗방울 소리가 펜트하우스의 고요함을 갈랐다.먹구름이 잔뜩 낀 서울의 하늘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칠흑처럼 어두웠다.연우는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폭우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루이보스티를 한 모금 머금었다."비가 오네."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건조하고도 나른한 혼잣말이 흘러나왔다.빗소리는 참 이상하다. 아주 오래전, 완벽하게 지워버렸다고 생각했던 기억의 파편을 기어이 수면 위로 끌어올리곤 하니까.연우의 시선이 차가운 빗줄기에 닿자, 순간 그녀의 투명한 눈동자 위로 과거의 끔찍했던 잔상이 아스라이 겹쳐졌다.강지훈이 오만한 얼굴로 이혼 서류를 집어 던지던 날.유아라가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역겹게 비웃던 날.모든 것을 빼앗기고 쫓겨나듯 맨몸으로 버려졌던 그날도, 오늘처럼 미친 듯이 차갑고 매서운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우산 하나 없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걸으며, 뼛속까지 시리던 그 지독한 절망감.비에 젖은 채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곱씹었던 피비린내 나는 복수심."창가 쪽은 서늘합니다."그때, 등 뒤에서 짐승처럼 낮고 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과거의 차가운 환영을 단숨에 깨부수는, 압도적이고도 단단한 온기였다.차태경이 최고급 캐시미어 블랭킷을 연우의 어깨 위로 부드럽게 덮어주며, 그녀의 허리를 빈틈없이 끌어안았다."홀몸도 아닌데, 굳이 이 찬 공기를 맞으며 서 있는 이유가 뭡니까.""그냥, 옛날 생각이 좀 나서요."연우가 태경의 넓은 가슴에 편안하게 등을 기대며 나른하게 웃었다.태경의 칠흑 같은 동공이 연우의 대답에 미세하게 꿈틀거렸다."과거라면, 당신을 비참하게 만들었던 그 버러지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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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화. 부부의 은밀한 휴가(1)

 "김 비서. 내가 분명히 출산 전 마지막 태교 여행이라고 공지했을 텐데."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7성급 호텔의 VVIP 전용 엘리베이터 앞.차태경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주변의 공기를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그의 서늘한 시선 끝에는, 산더미 같은 결재 서류 태블릿을 든 채 사색이 되어 있는 김 비서가 서 있었다."죄, 죄송합니다, 회장님! 하지만 이번 실리콘밸리 AI 센터 인수 건은 회장님의 최종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일주일입니다."태경이 김 비서의 변명을 무자비하게 잘라냈다."그동안 그룹 주가가 반 토막이 나든, 실리콘밸리 놈들이 배짱을 부리든 내게 어떤 연락도 하지 마. 내 승인이 필요한 건 전부 보류하고, 급한 건 네 선에서 알아서 막아내.""회, 회장님! 아무리 그래도 일주일 동안 그룹 전체의 결재 라인을 올 스톱시키는 건……!""내 아내가 뱃속의 아이와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중요한 결재는 이 세상에 없어."단 한 치의 타협도 없는 폭군의 선고였다.태경은 김 비서의 창백한 얼굴을 완전히 무시한 채, 곁에 선 연우의 허리를 아주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태경 씨. 김 비서님 쓰러지겠어요."최고급 캐시미어로 지어진 진주색 임부복을 입은 연우가, 나른한 눈웃음을 지으며 태경의 팔을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글로벌 1위 기업을 일주일이나 멈춰 세우다니. 이러다 나 역사에 남을 악처가 되는 거 아니에요?""악처라니요. 세상을 지배하는 여왕의 당연한 권리입니다."태경이 연우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며,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저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내 세상의 시간은 오직 당신과 우리 공주님을 위해서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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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화. 부부의 은밀한 휴가(2)

 "하지만 오늘 이 방에, 그 차가운 서류 뭉치 따위는 없습니다."연우를 소파에 조심스럽게 앉힌 태경이, 그녀의 발밑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가장 무자비한 지배자가, 오직 자신의 신앙 앞에서만 보여주는 완벽한 항복의 자세였다.태경의 커다랗고 단단한 두 손이, 연우의 둥글게 솟아오른 아랫배를 세상에서 가장 진귀한 보물을 다루듯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과거의 이 서늘했던 공간을, 당신과 우리 공주님이 함께하는 가장 따뜻하고 완벽한 기억으로 덮어버리고 싶었습니다.""태경 씨.""공주님. 아빠 목소리 들립니까."태경이 연우의 배에 자신의 뺨을 가만히 기대며, 짐승처럼 짙은 목소리를 한없이 다정하게 녹여내어 속삭였다."세상에서 제일 고결한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고, 아주 건강하고 예쁘게 나와야 한다."그의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에 반응이라도 한 것일까."읏."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작은 신음이 튀어나왔다.순간, 무릎을 꿇고 있던 태경의 어깨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 흠칫 굳어버렸다."왜 그럽니까? 어디가 불편한……!""아니요."사색이 되어 고개를 든 태경을 향해, 연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방금, 공주님이 발로 찼어요. 아빠 목소리를 듣고 대답하나 봐.""……!"태경의 동공이 미친 듯이 확장되었다.그는 다시 조심스럽게 연우의 배 위로 손바닥을 밀착시켰다.그리고 잠시 후, 태경의 커다란 손바닥 너머로 아주 작고 희미한, 그러나 분명한 생명의 태동이 톡, 하고 전해졌다."하아……."태경의 입술 사이로 뜨겁고 거친 숨결이 터져 나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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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화. 태성의 공주님 탄생(1)

 태성 의료 센터, 최상층 VVIP 특실.눈부신 아침 햇살이 하얀 시폰 커튼을 통과해 넓고 쾌적한 병실 안을 따스하게 채우고 있었다.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태성그룹과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거대한 두 세계를 완벽하게 이어줄 두 번째 기적이 세상의 빛을 본 지 며칠이 흐른 참이었다."오구오구. 우리 띠아, 코 자다 깨쪄요? 아빠 봐쪄?"병실의 고요함을 깨는, 기괴할 정도로 혀가 반 토막 난 하이톤의 목소리.최고급 맞춤 수트를 빈틈없이 차려입고, 전 세계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는 맹수 차태경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해괴한 애교였다."차태경 회장님."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류를 검토하던 연우가, 기가 막힌다는 듯 나른한 실소를 터뜨렸다."제발 그 혀 짧은 소리 좀 어떻게 안 될까요? 듣는 내가 다 소름이 돋아서 결재 서류에 집중을 할 수가 없는데.""쉿, 연우야. 우리 시아 놀랍니다."태경이 연우를 향해 다급하게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눈을 흘겼다.그의 커다란 체구는 지금, 병실 한가운데 놓인 앙증맞은 핑크빛 요람 앞에 아주 옹색하고도 경건하게 쭈그려 앉아 있었다.요람 안에는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작고 눈부신 생명체, '차시아'가 꼬물거리고 있었다.새하얗고 투명한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우의 그 오만하고 맑은 눈동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복제해 놓은 듯한 영롱한 눈망울.태경은 그 완벽한 피사체에서 단 1초도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다시 요람을 향해 얼굴을 들이밀고 입을 삐죽거렸다."우르르까꿍! 우리 시아, 아빠가 그렇게 조아요? 우아아, 웃어쪄! 연우야! 방금 시아가 나 보고 웃었습니다!""그냥 배냇짓이에요. 아직 눈초점도 제대로 못 맞추는 핏덩이한테 무슨 환상을 보는 거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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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화. 태성의 공주님 탄생(2)

 도윤은 대답 대신 요람 안쪽으로 몸을 숙였다.아이의 투명하고 예리한 눈동자가, 새근새근 숨을 쉬는 작은 생명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면밀하게 스캔하기 시작했다."……두개골의 골격과 안면 대칭이 아주 이상적입니다."한참을 뚫어지라 쳐다보던 도윤이, 입을 열어 내뱉은 첫마디였다."특히 저 투명한 눈동자와 오뚝한 콧날은 엄마의 우월한 유전자가 99퍼센트 발현된 완벽한 결과물이네요. 제 여동생으로서 아주 합격점입니다.""……너희 부자는 정말,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하네."침대에 누워있던 연우가 헛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아빠는 혀가 반 토막 나서 요정 타령을 하고 있고, 여섯 살 오빠는 핏덩이 동생을 두고 유전자 분석과 골격 평가를 내리고 있는 꼴이라니.정말이지 태성그룹의 후계자들다운 살벌하고도 기가 막힌 상견례였다."하지만 아빠."도윤이 미간을 살짝 좁히며 태경을 쳐다보았다."동생이 너무 작고 연약합니다. 제가 엊그제 마스터한 크라브마가 방어술을 전수해 주기엔 아직 뼈가 덜 굳은 것 같은데요.""당연하지! 우리 시아한테 무술이라니! 그런 건 오빠인 네가 다 몸으로 막아내야 할 일 아니냐!"태경이 기겁을 하며 도윤의 어깨를 꽉 쥐었다."이 녀석의 손끝에 굳은살이 하나라도 박이는 날엔, 태성그룹 경호팀은 모조리 모가지가 날아갈 줄 알아야 할 거다. 우리 시아는 평생 폭신한 실크 위에서 예쁜 것만 보고 자랄 테니까.""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하루빨리 실전 타격 능력을 끌어올려, 시아의 완벽한 물리적 성벽이 되겠습니다."도윤이 아주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요람 안으로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그때였다.허공을 맴돌던 도윤의 작은 검지손가락을, 꼬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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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화. 오빠의 조기 교육 · 제국의 정점에 선 가족(1)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지는 태성 펜트하우스의 넓은 거실.어느새 훌쩍 자라 초등학생이 된 도윤은, 단정한 영국식 사립학교 교복을 입은 채 최고급 융단 매트 위에 꼿꼿하게 정좌하고 있었다."자, 시아야. 다음 기사를 볼까."도윤의 시선이 머문 곳은 푹신한 토끼 인형 쿠션에 기대어 누운 그의 작은 여동생, 시아였다.이제 막 옹알이를 떼고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보일 나이.보통의 남매라면 알록달록한 그림책을 펼쳐두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내야 할 그림이었지만, 도윤의 손에 들린 것은 아주 빳빳하고 활자가 빽빽한 영자 신문이었다.[ THE WALL STREET JOURNAL (월스트리트 저널) ]"오늘 뉴욕 증시의 핵심은,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금리 인상 공포야."도윤이 아주 진지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완벽한 영어 발음을 구사하며 신문을 읽어 내려갔다."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시장의 변동성에 휩쓸리지 말고, 포트폴리오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단다. 단기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우으…… 뺘아!"쿠션에 기대어 있던 시아가, 오빠의 목소리가 그저 좋은지 해맑게 웃으며 짧은 두 팔을 바둥거렸다."맞아. 네 생각대로야."도윤이 아주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저점 매수의 타이밍을 노리자는 거구나. 역시 내 동생다운 아주 날카로운 통찰력이야.""도윤아."그때, 거실 입구 쪽에서 아주 나른하고도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따뜻한 루이보스티가 담긴 찻잔을 든 채 서 있던 서연우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두 남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너 지금 동생한테 뭘 읽어주고 있는 거니?""아, 엄마. 오셨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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