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루의 먹빛이 관도 굽이 너머로 사라지고도, 온보요는 한참을 가마 발을 올리지 않았다. 이틀 뒤 하구에서 행렬은 배로 옮겨 탔고, 배는 물살을 따라 남으로 내려갔다.북강의 봄물은 흙빛이었다. 눈 녹은 물이 산의 흙을 안고 내려와, 뱃전에 부딪는 소리가 무거웠다. 온보요는 선실 창을 반 뼘 열어 두고 그 소리를 들으며 서신을 적었다. 왕부에 보낼 문안 한 통, 경성 온부에 보낼 문안 한 통. 두 통의 먹빛이 달랐다. 왕부 것은 진했고, 온부 것은 물을 더 탔다.세 번째 종이에는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을 것들을 적었다가, 화로에 넣었다.강 위의 하루는 물때로 나뉘었다. 아침에는 안개가 뱃전을 핥고 지나갔고, 낮에는 물새가 돛줄에 앉았다 갔고, 저녁이면 사공들이 뱃노래 반 가락에 국을 말았다. 국에서는 강물 비린내가 옅게 났다. 사흘이 지나자, 그 비린내가 밥맛이 되었다.앵아는 아침저녁으로 선실에 들었다. 찻물을 올리고, 이부자리를 개고, 손이 야무졌다. 온보요는 그 손이 잘 보이는 자리에 서신 초를 두었다. 초에는 참을 일곱, 지어낸 것을 셋 섞었다. 지어낸 셋 가운데 하나— 왕비가 뱃멀미가 심해 예정보다 이틀 늦게 닿으리라는 것— 은, 이틀 뒤 첫 나루에서 값이 나왔다.나루의 객잔마다 방이 잡혀 있었다. 이틀 뒤 날짜로."마마, 객잔이 착오가 있었다는데요." 앵무가 갸웃거리며 아뢰었다. "날짜를 잘못 잡아 두었다고.""물길이 빨랐던 게지."착오가 아니었다. 지어낸 이틀이 나루까지 먼저 와 있었다. 귀는 소매 안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고, 듣는 쪽은 들은 것을 성실하게 믿고 있었다. 온보요는 객잔의 국수 한 그릇을 남김없이 비웠다. 멸치와 파뿌리로 낸 국물이 뜨끈하고 순해서, 뱃멀미라는 거짓이 조금 미안해지는 맛이었다. 곁상의 앵무는 두 그릇을 비우고, 세 그릇째를 앞에 두고 오래 갈등했다.소월백은 배 세 척 뒤의 상단 배에 탔다.하루 한 번, 물목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배를 건너왔다. 건너와서는 갑판 위, 사방이 트인 자리에서만 말을 나눴다.
最終更新日 : 2026-07-26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