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운 재혁과 주연은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주연은 거울에 비친 재혁의 모습을 힐끗 바라봤다. 평소처럼 단정한 모습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조금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 지혜의 아파트 거실. 지혜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지 얼굴에는 조금 핏기가 없었다. 하지만 주연의 뒤에 서 있는 재혁을 발견한 순간 지혜의 표정이 밝아졌다. “어머, 재혁 씨도 같이 오셨어요?” 재혁이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지혜 씨.” “어서 들어오세요.” 두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지혜는 주연과 재혁을 번갈아 바라봤다. 뭔가 달랐다. 어제까지의 두 사람이 아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랐다. 무엇보다 주연의 얼굴에 오랜만에 편안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지혜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두 사람…….” 주연이 순간 긴장했다. “왜?” “잘됐나 봐?” “뭐, 뭐가?” 지혜가 피식 웃었다. “얼굴에 다 써 있는데 뭘 숨겨.” 주연의 얼굴이 금세 붉어졌다. “지혜야.” “왜? 축하해주려고 그러지.” 지혜가 재혁을 바라봤다. “재혁 씨도 이제 다 아신 거죠?” “네.” 재혁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많이 늦게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주연을 한번 바라보고는 덧붙였다. “아내 얼굴도 몰라본 사람이니까요.” “재혁 씨!” 주연이 당황해 그를 바라봤다. 지혜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맞네요.” “지혜야, 너까지 왜 그래?” “사실이잖아.” 재혁도 웃었다. “저도 인정합니다.” 주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오랜만에 집 안에 밝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잠시 후 세 사람은 거실 소파에 둘러앉았다. 지혜가 차를 내오려 하자 재혁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혜 씨, 앉아 계세요.” “괜찮
Last Updated : 2026-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