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은 몇 번째인지 모를 만큼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했다. 도착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지혜에게서 전화 한 통 없자, 주연의 마음은 점차 불안으로 물들어갔다. 복지센터에서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연락 불통인 채 집에도 들어오지 않으니 혹여 지난번처럼 몸이 아파 어디 쓰러지기라도 한 것은 아닐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주연은 다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만 이어졌다. 결국 주연은 가디건을 걸치고 집을 나섰다. 아파트 입구까지 내려온 주연은 연신 주변을 살폈다. 퇴근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왔지만 지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익숙한 차 한 대가 아파트 앞으로 들어왔다. 주연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재혁이었다. 재혁 역시 입구에 서 있는 주연을 발견하고 곧장 다가왔다. “여기서 뭐 해?” “재혁 씨.” 재혁은 반가워하다가 금세 주연의 표정을 살폈다. “무슨 일 있어?” "아, 재혁 씨…… 지혜가 퇴근한다고 연락은 왔는데, 전화도 안 받고 아직도 집에 안 들어와서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지 걱정돼서 나와 봤어요." 주연의 굳은 표정을 본 재혁은 차에서 내려 그녀의 차가운 손을 감싸 쥐며 안심시켰다. "너무 걱정하지 마. 아까 사무실에서 민성이가 지혜 씨가 아팠다는 소릴 듣고는 갑자기 눈이 뒤집혀서 튀어나갔거든. 아마 지금쯤 그 녀석이 지혜 씨 곁에 있을 거야." 주연이 눈을 크게 떴다. “민성 씨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다시 전화 해 봐." 재혁의 말에 안심이 된 주연이 다시 지혜에게 전화를 걸자, 신호음이 몇 번 가더니 이내 지혜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연아, 미안. 전화 소릴 못 들었어. 걱정하지 마, 나 지금 잘 들어가고 있으니까 곧 도착해.’ "정말이지? 다행이다…… 조심해서 와, 지혜야." 전화를 끊은 주연은 그제야 긴장이 풀린
Last Updated : 2026-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