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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완벽한 반전》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6 22:22:58

서율의 휴대폰에 찍힌 메시지를 확인한 태혁의 눈빛이 다시 차갑게 경련했다.

잡힌 성진 역시 진짜 머통이 아니었다.

성진은 그저 돈과 사업권을 대가로 움직인 대역이자 실행범에 불과했고, 이 모든 스토킹과 테러를 뒤에서 총지휘한 진짜 거악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태혁의 친부이자 그룹의 회장, 그리고 태혁의 모든 행보를 거슬려 했던 그의 친족들이었다.

그 시각, 병원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차림의 의문의 남성이 서율이 입원해 있는 VIP 병실 복도를 조용히 걸어오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정체불명의 약물이 든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한편, 태혁은 펜트하우스의 비밀 서재가 누군가에 의해 완전히 털리고, 자신의 모든 과거 데이터와 서율의 기록들이 유출되었다는 응급 연락을 받았다.

"대표님! 누군가 펜트하우스 보안을 뚫고 들어가 서재의 모든 스크랩북과 서버를 강탈해 갔습니다!"

"뭐라고……?"

태혁은 뒤늦게 스토커의 진짜 목적이 자신이 병원에 붙잡혀 있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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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302화 : THE BOARD》

    THE BOARD.보낸 사람도.소속도.목적도 없었다.최태혁은 메시지를 보자마자 보안팀에 넘겼다.“추적.”“이미 시작했습니다.”서율은 오히려 의자에 기대 화면을 바라봤다.“BOARD라.”“왜.”“CROWN 다음에 BOARD.”“왕관 다음에는 이사회?”“아니.”서율의 손가락이 화면을 두드렸다.“체스판.”최태혁의 눈빛이 달라졌다.잠시 뒤 두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BOARD에는 64개의 칸이 있습니다.][당신들에게 필요한 것은.][왕관이 아니라 자리입니다.]첨부 파일.세계 주요 기업 64곳의 로고.금융.미디어.물류.AI.제약.호텔.그리고 서율과 최태혁의 회사도 포함돼 있었다.서율이 화면을 확대했다.“이건 게임 초대장이 아니네.”“네.”“인수전도 아니고.”최태혁이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다.[64개 기업 중.][32개만 다음 분기에 살아남습니다.]회의실이 조용해졌다.직원 하나가 물었다.“설마 실제 기업 파산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파일 속 숫자를 확인했다.주가 변동 예상치.채무 만기.주요 계약 종료일.지나치게 정확했다.“실제로 할 수 있어.”최태혁이 말했다.“누군가 64개 기업의 약점을 전부 갖고 있습니다.”“그리고.”서율이 화면을 내렸다.“서로 싸우게 만들려고.”그 순간 세 번째 메시지.[첫 번째 MOVE.][WHITE가 먼저.][WHITE PLAYER : EUN SEO-YUL.]서율의 이름.그 아래.[당신이 첫 번째로 살릴 기업 하나를 선택하십시오.][선택하지 않은 63개 중 하나는 오늘 자정 공격받습니다.]최태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선택하지 마.”서율이 그를 봤다.“그러면.”“네.”“무작위 하나가 당하겠지.”“당신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겁니다.”“알아.”서율은 64개 로고를 한참 바라봤다.그리고 입꼬리를 올렸다.“그럼.”“왜.”“판부터 엎어야겠다.”[제302조.][상대가 선택지를 주었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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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하얀 노트에는 아직 세 개의 조항밖에 없었다.서율은 한참 페이지를 넘기다가 말했다.“너무 깨끗해.”최태혁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좋지 않습니까.”“뭐가.”“앞으로 쓸 게 많다는 거.”서율이 그를 봤다.“또 게임하고 싶어?”“당신은 아닙니까.”“조금.”최태혁이 웃었다.“역시.”서율은 네 번째 조항을 적으려다 펜을 멈췄다.“태혁아.”“네.”“이번에는 규칙을 미리 만들지 말까?”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가이드라인인데?”“응.”“규칙 없이?”“일이 생길 때마다 쓰는 거야.”무언가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서로를 맞추는 게 아니라.둘이 살아가면서 실제로 필요해진 순간에만 한 줄을 더하는 것.최태혁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서율은 결국 빈 페이지를 그대로 남겼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회사에서 온 메시지.[긴급 이사회 요청.][CROWN 해체 이후 글로벌 연합 참여사 3곳이 공동 프로젝트 재협상 요구.]서율의 표정이 바뀌었다.“벌써 오네.”최태혁도 메시지를 확인했다.“왕관 없애니까.”“응.”“빈자리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생긴 거지.”둘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서율이 새 노트를 가방에 넣었다.최태혁이 물었다.“그것도 가져갑니까.”“응.”“왜.”서율이 웃었다.“첫 번째 빈칸.”“네.”“오늘 채워질 수도 있잖아.”그런데 회의실에 도착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건 재협상 서류가 아니었다.검은 화면 하나.그리고 문장.[당신들이 CROWN을 없앴으니.][이번에는 우리가 왕을 고르겠습니다.]서율의 웃음이 사라졌다.[THE BOARD.][WELCOME.][제301조.][새로운 페이지는.][항상 평화롭게 시작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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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WN 해체 서명이 끝난 시각.밤 11시 47분.서율은 펜을 내려놓았다.“끝.”최태혁도 노트북을 닫았다.“진짜 끝났습니다.”“한서인.”“떠났고.”“루카.”“탈락.”“CROWN.”“해체.”서율은 소파에 몸을 던졌다.“이번 판 길었다.”최태혁도 옆에 앉았다.“네.”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오랜만이었다.다음 미션도.다음 라운드도.다음 상대도 없는 밤.서율이 말했다.“태혁아.”“네.”“심심해.”최태혁이 어이없는 얼굴로 봤다.“끝난 지 3분 됐습니다.”“그러니까.”“쉬십시오.”“싫어.”“왜.”“갑자기 조용하잖아.”최태혁은 잠깐 웃었다.“중독.”“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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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OWN 해체는 간단하지 않았다.의결권 위임 계약.7개 가문.국가도 다르고.법도 다르다.서율이 계약서 더미를 보며 말했다.“이걸 언제 다 봐.”최태혁이 옆에서 한 장을 넘겼다.“이미 보고 있습니다.”“몇 페이지.”“412.”“미쳤어.”“당신은.”“나 380.”둘이 동시에 서로를 봤다.그리고 피식 웃었다.해체 조건은 있었다.[CROWN HOLDER가 의결권을 자발적으로 반환.]단.[7개 가문 전원 동의.]문제는 그중 세 곳이 반대한다는 것.권력을 빼앗긴 게 아니라—오히려 누군가에게 맡겨두는 게 편했던 사람들.서율이 말했다.“설득 안 돼.”“그럼.”“필요 없게 만들자.”“어떻게.”서율은 새로운 구조를 그렸다.한 사람에게 집중된 의결권을—7개 가문 공동 위원회로 재분산.단독 위임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계약 개정.최태혁이 읽었다.“이러면.”“응.”“다시는 CROWN HOLDER가 안 생깁니다.”“그게 목표.”“우리가 가진 권한도 없어지고.”“응.”최태혁이 잠깐 그녀를 봤다.“아깝지 않습니까.”서율이 바로 대답했다.“아니.”“정말?”“저걸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율이 검은 카드를 가리켰다.“언젠가 우리가 저걸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최태혁은 말이 없었다.그리고 몇 초 뒤.“동의.”7개 가문과 화상회의.첫 번째 반대.두 번째 반대.세 번째.서율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CROWN을 유지하고 싶으면.”“네.”“앞으로 선출 과정 전부 공개하세요.”상대들의 표정이 굳었다.“참가자.”“점수.”“위임 구조.”“전부.”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결국—하나씩 동의.마지막 서명.최태혁이 펜을 들었다.“끝?”서율도 사인했다.“끝.”검은 카드는 효력을 잃었다.최태혁이 그것을 반으로 꺾었다.딱.서율이 눈썹을 올렸다.“진짜 부수네.”“필요 없잖습니까.”서율이 웃었다.“잘했어.”태혁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변했다.“그 말.”“왜.”“오랜만이

  •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297화 : 한서인의 선물》

    한서인에게서 직접 연락이 왔다.[화났어?]서율은 바로 전화했다.“너 미쳤어?”한서인이 웃었다.“기사 봤구나.”“왜 흘렸어.”“선물.”“그게 무슨 선물이야.”“끝까지 봐.”통화 종료.서율은 어이없다는 듯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최태혁이 물었다.“뭐랍니까.”“선물이래.”“정신이 여전하네.”몇 시간 뒤.두 번째 기사가 터졌다.[단독 입수.][CROWN HOLDER 실질 운영 구조.]그리고—서율과 최태혁의 공동 서명 문서.기사 제목이 완전히 바뀌었다.[최태혁 단독 권력 아니다.][은서율과 공동 의사결정.]시장 반응도 뒤집혔다.서율 회사 주가는 빠르게 회복.그보다 더 중요한 건—CROWN 내부 규정이 세상에 공개됐다는 것.일곱 가문의 권력이 한 사람에게 몰리는 구조.여론은 CROWN 자체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서율이 화면을 보고 멈췄다.“한서인.”최태혁도 이해했다.“CROWN을 터뜨린 겁니다.”“응.”그날 밤.한서인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내가 왜 참가했는지 궁금했지.][난 왕관 가지러 간 게 아니야.][왕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러 간 거야.]그리고 마지막.[이제 네가 부숴.]서율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최태혁이 물었다.“할 겁니까.”서율이 웃었다.“뭘.”“CROWN.”“너는.”“당신이 하면.”서율이 바로 말했다.“그 대답 금지.”“왜.”“또 따라온다는 식.”최태혁이 잠깐 생각했다.그리고 고쳤다.“나도 하고 싶습니다.”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게 낫네.”둘은 CROWN 카드를 금고에서 꺼냈다.검은 카드.1년간 일곱 가문의 의결권.서율이 말했다.“왕관 받자마자.”“네.”“왕관 없애게 생겼네.”최태혁이 웃었다.“당신답습니다.”서율도 웃었다.“우리답지.”[제297조.][왕관을 차지한 뒤.][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왕관을 없애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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