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율이 지사 출고 담당자에게 확정 내역을 보내자 예약 주문에 배정된 수량이 확인돼 돌아왔다. 매장별 수량과 배송 시간을 적은 종이가 생산자들에게도 전달됐다.준호가 그 종이를 받아 읽었다. 단순히 팔아 보겠다는 말 대신, 받아 줄 곳과 오늘 나갈 물량이 적혀 있었다. 먼저 출발한 트럭은 이미 첫 매장에 도착했다는 연락까지 보내왔다.소율은 장갑을 벗고 비용 부담까지 적힌 확인서를 생산자들에게 돌려주었다. 준호는 먼지가 묻은 그녀의 소매와 눌린 손등을 봤다."한 차장님."처음으로 그가 직급을 붙여 불렀다.소율이 고개를 들자 준호는 확인서를 들고 말했다."1주일만 더 보겠습니다. 같은 일이 또 생기면 그때는 바로 끊어요.""알겠습니다. 변경 안내부터 다시 확인하고, 생산자분들이 받았는지까지 점검할게요.""그건 윤 대리한테만 맡기지 마세요. 전화는 이분이 다 받고, 결정하는 사람들은 뒤에 있더라고요."소율이 해나를 보고 다시 준호에게 눈을 돌렸다."결정한 사람이 설명할게요. 저도 직접 연락드리겠습니다."준호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그는 운전석으로 가던 직원에게 손짓하고, 지사로 돌아갈 마지막 상자를 함께 실었다.도현은 소율에게 출고표를 넘겼다."전체 수량 맞습니다. 예약 물량이 지사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겠습니다.""네, 부탁드려요."소율은 출고표를 바로 놓는 척하며 그의 엄지를 짧게 눌렀다. 도현의 눈이 올라오자, 직원들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차 과장님이 함께 계셔서 약속한 시간을 맞출 수 있었어요."도현은 그녀의 눈을 보고 손의 힘을 조금 풀었다.소율은 서류를 품에 넣으면서 한 번 더 웃었다. 밤에 웃음을 참다가 들켰던 표정과 닮아 있어, 그가 시선을 거두는 데도 조금 시간이 걸렸다."차 과장님, 이 상자는 어느 차에 실어요?"해나가 빈 운반대 손잡이를 잡고 물었다. 도현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제가 안내하겠습니다."그의 목소리는 다시 단정해졌다. 해나는 소율을 보고 있다가, 안내를 기다리던
Last Updated : 2026-10-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