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준이 그런 낮에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그렇다면 오늘의 저 사람은 어떤 얼굴일까.’‘밤처럼 차분할까. 아니면 조금 다르게 어색할까.’그 생각을 하는 순간, 이상하게 더 신경 쓰였다.결국 나는 연한 하늘색 셔츠와 크림색 스커트로 골랐다. 과하게 꾸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심하게 나온 것처럼도 보이지 않는 정도. 거울 앞에서 머리를 풀었다가 반쯤 묶었다가, 다시 풀고, 결국 아주 느슨하게만 고정했다. 입술색도 평소보다 한 톤만 밝게 올렸다가, 괜히 티 나는 것 같아서 손가락으로 한 번 눌렀다.누가 보면 진짜 데이트 나가는 줄 알겠다.그 생각이 들자 얼굴이 조금 뜨거워졌다.‘아니, 진짜 데이트는 아니지.’‘무료 체험 일정이고, 이건 서비스고, 나는 그냥… 그냥.’나는 그 그냥 뒤를 끝내 채우지 못한 채 가방을 들었다.약속 장소는 한강 근처 작은 브런치 카페 앞이었다.낮 열두 시. 햇빛은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강 쪽에서 바람이 조금씩 들어왔다. 주말도 아닌 평일 낮이라 그런가, 동네는 너무 붐비지도 한산하지도 않았다. 산책 나온 사람들, 근처 회사에서 점심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 유모차를 미는 엄마들, 이어폰을 낀 채 천천히 달리는 사람들. 아주 평범한 낮 풍경이었다.나는 그 평범함 한가운데서 괜히 조금 긴장하고 있었다.도화준은 이미 와 있었다.멀리서 그를 발견한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아주 조금 늦췄다.‘정말 이상했다.’밤에 보던 도화준과 지금의 도화준은 같은 사람인데도 어딘가 다르게 보였다. 오늘은 검은 셔츠도 아니고, 조명도 아니고, 짙은 분위기도 없었다. 대신 밝은 회색 셔츠에 네이비 재킷, 조금 더 가벼운 차림, 그리고 햇빛 아래에 선 얼굴. 밤에는 윤곽이 선명해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면, 낮의 도화준은 훨씬 더 정직하게 잘생긴 사람이었다. ‘숨길 수 있는 그림자가 적어서일까. ‘눈빛도, 입술선도, 피부결도 전부 더 또렷했다.그리고 그게 생각보다 더 위험했다.그가 나를 발견
最終更新日 : 2026-09-03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