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뛰어간 병원에서는 수술이 진행 중이었다. 중환자실 앞 의자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영원히 멈춘 것 같기도, 영겁인거 같기도 했다. — 무슨 일이냐고, 도대체 왜.유건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채 바닥만 내려다봤다. 얼마 지났을까. 복도 끝에서 한 중년 여자가 거의 뛰다시피 들어왔다. 사색이 된 얼굴이었다. 여자는 경찰을 붙잡고 몇 번이고 같은 질문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우리 애가 왜 여기 있는 거냐고, 누가 그런 거냐고.경찰이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설명했다.— 학교 건물, 3층, 남학생의 폭행, 반항, 추락 떨어져 나온 단어들이 파편이 되어 유건의 가슴에 박혔다. - - -병원을 나왔을때는 어스름히 해가 뜨려고 했다. 아직은 밤같은 새벽이다. 몸이 이끄는대로 지하철로 내려간다. 첫차를 탄다. 채원에게 전화를 건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을거 같다. “왜, 유건!” 하고 밝게 얘기 해줄거 같다. 신호음조차 가지 않는 전화에서는 만이 반복됐다. 몇번이고 건다. [일어났어?]항상 칼답하던 톡의 1이 없어지지 않는다. 유건은 숨이 콱 막힌다. 어디에도 출구가 없는 미로에 떨어진 거 같다. —미친 새끼, 미친 새끼 유건은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인다. 그때 태클로 다리를 부러뜨렸어야 했다. 다시는 걷지 못하게 하반신 불구를 만들었어야 했다. 아니 그냥 죽여 버릴 걸. 유건이 주먹으로 자기 허벅지를 세게 내리친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자가 흠칫하며 유건을 바라봤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몇 칸 떨어진 곳으로 옮겨 앉았다.“……나랑 사귈래?” 달빛에 비추던 채원의 얼굴, 조심스레 말하던 입술. 그 때 그러자고 했어야 했다. 생각할 게 뭐가 있었을까. — 그래, 그러자.아니면, — 나도 너 좋아해.그 한마디면 됐었는데. 그랬다면, “안 사귀는 거지?” 그 새끼가 물었을 때 내 여친이니까 건드리지 말라고,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20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