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특별 접견실의 차가운 방탄 아크릴 유리 칸막이 너머. 푸른색 미결수 수의를 입은 오유라가 수갑에 묶인 두 손을 덜덜 떨며 자리에 앉아 있었다. 화려했던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풀메이크업 대신, 헝클어진 머리칼과 핏기 없는 얼굴, 눈물에 짓무른 눈가에는 오만했던 과거의 흔적 따위는 티끌만큼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철컥-!철제 문이 열리고 검은 수트 차림의 도현이 들어와 맞은편에 앉았다. 접견은 수사팀 요청으로 잡혔다. 유라가 피해자에게 합의 조건을 전달해 달라고 고집했고, 도현은 그 요구를 거절하는 말을 기록으로 남기러 왔다."도, 도현 씨……!"유라는 유리창에 손을 대고 울기 시작했다."도현 씨, 제발 날 여기서 살려줘요…… 나 여기서 단 하루도 못 있겠어요! 밥도 모래 같고, 다른 년들이 날 때려요! 다 강 여사님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에요! 난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당신 곁에 있고 싶어서 그런 것뿐이라고요!"도현은 유라의 말을 끝까지 듣고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사랑?"도현이 짧게 되물었다."5년 전 서연이와 내 아이를 죽이려 흥신소를 사주하고, 어제 네 살 아이의 링거를 강제로 뜯어내 피를 쏟게 만든 게 네 추악한 사랑인가?"도현은 가죽 서류철 하나를 유리창 앞에 내려놓았다."네 명의의 펜트하우스와 스위스 계좌, 오성택 일가의 은닉 자산에 대한 추징보전·가압류 결정문이다. 서연 씨가 제기할 손해배상 소송 자료도 전부 제출했다."유라의 눈이 커졌다."검찰은 횡령과 살인미수 교사 혐의를 함께 기소할 거다. 형량은 법원이 정하겠지만, 네가 숨긴 기록은 전부 증거로 남았다.""도현 씨, 제발……! 나 감옥에서 죽으라는 소리예요?!"유라가 바닥에 무릎을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