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또 다른 수컷들의 접근시간은 흘러, 다시 불타는 금요일이 다가왔다.핫플레이스로 통하는 성수동의 복잡한 거리.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인파가 붐비는 그 중심에, [에테르]의 팝업 스토어가 화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그리고 오랜만에 하윤, 시은, 재희, 채아 네 사람이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각자의 개성에 맞게 세련된 모습으로 나타난 네 여자는, 길을 걷는 내내 숱한 수컷들의 노골적인 시선을 끌어당겼다.하지만 정작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핸드폰 액정 속 에테르의 세상에 쏠려 있을 뿐이었다."아니 근데, 우리가 팝업 스토어 가는 날짜랑 시간이 왜 궁금한 건데?"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쏟아지는 근처 대형 카페.재희가 신경질적으로 X앱을 종료하며 핸드폰을 대리석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듯 투덜거리는 목소리였다."내 말이. 우리가 간다고 오빠들이 오는 것도 아닌데 왜 물어 보는 거야. DM으로 오지게들 물어 보네 진짜. 하, 귀찮아..."채아 역시 읽지 않은, 징그러운 DM의 숫자를 보며 붉은 입술을 삐죽였다.그도 그럴 것이, 막대한 자본과 시간, 열정을 갈아 넣는 그녀들 입장에선 기왕이면 팬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쾌적한 시간에 여유롭게 방문하고 싶었다.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면 예절 샷 하나 예쁘게 찍기도 힘들 뿐더러, 굿즈를 고르고 결제하는 데에만 끔찍한 체력과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 이 이유로, 굳이 평일을 선택해서 반차까지 쓰고 온 그녀들이 아니었던가."맨날 네임드라고 이름만 오르내리니까 우리 얼굴이 궁금해서 그런가?""우리 얼굴 알면 뭐, 멤버들이랑 친해지는 것도 아닌데, 왜들 쓸데없이 힘 빼는지 모르겠네, 진짜."“하윤과 시은 역시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에테르 팝업 스토어가 시작되는 수요일 전부터 오늘 아침까지, 그녀들의 X계정으로 쏟아지듯 밀려든 수십 통의 DM 알림.사실 네 사람은, 한 시간 전에 이미 팝업 스토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9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