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 10시 20분.윤하늘은 노트북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확인했다.전날 소극장 마루에서 촬영한 배우 6명의 프로필 사진이었다.총 286장 가운데 흔들리거나 눈을 감은 사진을 제외하고, 각 배우의 표정이 잘 살아 있는 사진을 골랐다.하늘은 폴더 이름을 수정했다.《우리 동네 마지막 버스》_1차선별본그리고 김소연 연출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끝!”그녀는 기지개를 켰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은빛새였다.“언니!”“하늘아, 촬영 잘했어?”“응. 어제 끝났어.”“배우들은 어땠는데?”“다들 재미있었어. 그런데 단체 사진 찍다가 배우 한 명이 빠졌지 뭐야.”“뭐?”하늘은 웃으며 어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빛새는 한참 웃었다.“야, 연극 제목이 《우리 동네 마지막 버스》라며.”“응.”“배우 한 명은 버스도 못 타고 사진에서도 빠졌네.”“언니!”“농담이야.”하늘도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빛새는 잠시 후 물었다.“그런데 하늘아. 포스터에는 네 이름도 들어가는 거지?”하늘의 웃음이 멈췄다.“내 이름?”“응. 사진 촬영한 사람 이름.”하늘은 잠시 생각했다.계약서에는 사진 사용 범위와 비용, 보정 컷 수가 명시돼 있었다.하지만 포스터에 촬영자 이름을 표기하는 방식까지는 정하지 않았다.“그건 아직 이야기 안 했는데.”“그래?”“응. 확인해봐야겠다.”빛새는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찍은 사진인데,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는 알아야지.”하늘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오후 12시 10분.김소연에게 답장이 도착했다.김소연: 사진 확인했습니다. 배우들 표정이 정말 자연스럽네요! 단체 사진은 마지막에 촬영한 컷으로 결정하고 싶습니다.하늘은 미소 지었다.그런데 첨부된 포스터 시안을 열어본 순간,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포스터에는 배우 6명이 버스정류장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상단에는 공연 제목.하단에는 공연 날짜와 장소.그 아래에는 연출, 극본,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하지만 촬영자
Zuletzt aktualisiert : 2026-10-20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