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60

116 فصول

51.

51. “너, 너무 커, 리안…….” 질구를 가득 채우며 들어차는 버거운 두께감에 아그네샤가 길게 숨을 내쉬며 신음을 뱉어냈다.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든 질벽이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 기둥을 뻐근하게 조여왔지만, 그녀는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몽롱해진 의식 속에서도 끝까지 집어넣고 싶다는 욕망과 쾌감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그네샤는 바실리안의 성기 끝, 미끈거리는 귀두가 깊숙한 자궁구 입구에 딱 맞닿을 때까지 천천히 허리를 내리눌렀다. 닿을 듯 말 듯 은밀한 내부를 콕콕 건드리는 감촉에 몸서리를 치며 그녀는 엉덩이를 천천히, 살살 흔들었다. 미세하게 좁혀지는 질벽의 마찰 소리가 두 사람의 밀착된 피부 사이에서 질척이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여전히 다 들어가지 못한 채 바깥에 남은 두꺼운 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은밀한 부위 사이로 쿠퍼액과 애액이 범벅이 된 채 덜 들어간 성기가 보이자, 아그네샤는 조급해진 듯 숨을 몰아쉬었다. “다, 안 들어가…….” 뿌리 끝까지 모조리 삼켜내고 싶다는 듯, 그녀는 바실리안의 탄탄한 복근 위에 떨리는 손을 올려 단단히 짚었다. 지지대를 잡듯 그의 배를 지그시 누르며, 아그네샤는 잔뜩 힘을 준 채 허리를 아래로 꾹 내리눌렀다. 버거운 크기를 기어이 안쪽 깊숙이 밀어 넣으려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움직임이었다. 아그네샤의 과감한 행동에 오히려 바실리안의 시선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애절함과 욕망으로 찌든 그의 눈빛에 당혹감이 섞여 들었다. “샤샤, 그렇게…&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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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손가락의 마찰과 내부 깊숙이 파고드는 성기의 압박이 한데 얽히자, 아그네샤의 질벽이 비틀리듯 경련하며 바실리안의 기둥을 사정없이 꽉 죄어왔다. 마침내 한계에 도달한 그녀의 은밀한 틈새에서 투명한 애액이 왈칵 분출되어 후두두 떨어져 내렸고 두 사람의 얽힌 사타구니와 허벅지를 축축하고 흠뻑 적셔 내렸다. 아그네샤가 절정에 달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떨자, 바실리안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허리를 받치고 있던 손으로 그녀의 등을 깊게 감싸 안아 자신의 품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완전히 밀착된 상태에서 그는 이성을 잃고 허리를 거세게 쳐올리기 시작했다. “하아, 샤샤……!” 질척이는 마찰음과 함께 단단한 귀두가 자궁벽을 몇 번이고 강하게 짓눌렀다. 꽉 죄어 오는 뜨거운 내벽의 감촉에 바실리안의 허벅지 근육이 굳어지며, 그 역시 그윽한 신음과 함께 아그네샤의 깊은 곳에 참아왔던 뜨거운 사정감을 쏟아냈다. 아그네샤의 내부 깊숙한 곳으로 울컥울컥 뜨거운 정액이 쏟아져 들어가자, 꽉 들어차는 질척한 느낌에 그녀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이미 한계에 다다랐던 질벽이 또다시 거세게 경련하며 그녀를 절정으로 몰아넣었다. 한참 동안 허리를 떨며 신음을 내뱉던 아그네샤는 이내 긴장이 풀린 듯 바실리안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스르르 의식을 놓아버렸다. 바실리안은 고요해진 방 안에서 거친 숨을 고르며 아그네샤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녀가 깨지 않도록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이불을 올려준 그는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따뜻한 물로 적신 수건을 챙겨 돌아온 그는 아그네샤의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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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 기둥이 애액에 축축해진 아그네샤의 음부 입구와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짓눌러 쓸고 지나갔다. 매끄럽고 강렬한 자극이 아침의 정적을 깨고 전달되자, 아그네샤의 입에서 버거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아침부터 왜 이래요. 자, 잠깐, 으응…….” 타박하듯 말을 뱉으면서도 아그네샤의 팔은 반사적으로 바실리안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 아그네샤의 몸짓 하나에 바실리안의 이성은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렸다. 허벅지 사이를 파고드는 묵직하고 뜨거운 열감에 아그네샤는 잘게 떨며 숨을 내쉬었다. 음부를 짓눌러 쓸고 지나는 기둥과 끝부분의 생생한 감촉에 질구가 절로 움찔거리며 애액을 내뿜었다. 이대로 그를 타박하기엔 이미 자신 역시 그의 열기에 깊게 물들어 있었다. 아그네샤는 망설임을 거두고 한쪽 다리를 올려 그의 단단한 골반을 감싸 안았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을 내려 굳건하게 부풀어 오른 그의 기둥을 쥐었다. 축축하게 젖은 귀두를 제 질구에 살며시 가져다 대며 매끄럽게 문지르자, 서로의 피부가 마찰하며 자극적인 마찰음이 아침의 정적을 깨뜨렸다. 그녀는 허리를 살짝 낮추어 귀두 끝을 질구 안으로 아주 조금 삼켰다가, 완전히 담아내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다시 빼냈다. 들어갈 듯 말 듯 감질나게 애를 태우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바실리안의 어깨가 굳어지며 뜨거운 숨이 헐떡이듯 터져 나왔다. “하아… 샤샤, 지금 괴롭히는 거야?” 낮게 긁히는 그의 음성에는 참기 힘든 열망과 애원이 짙게 깔려 있었다. 아그네샤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살짝 올려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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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 순식간에 터져 나온 그의 서슬 퍼런 기세에 아그네샤가 깜짝 놀라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 작은 떨림을 놓치지 않은 바실리안은 이내 차갑게 세웠던 날을 순식간에 거두었다. 그는 숨을 가다듬으며 아그네샤의 작고 떨리는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고 따스하게 토닥였다. “샤샤, 내가 그대를 지킬 거야. 그러니 전부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의 낮고 든든한 음성에 안도감이 들었지만, 아그네샤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이 이 세계의 책 속에 빙의했다는 사실만은 차마 밝힐 수 없어 쏙 빼놓은 채, 그동안 성녀와 있었던 일들을 전부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여자가 바실리안을 원해요. 그래서 진짜 세라피나 영애를 없애고 그 모습을 흉내 내고 있는 거예요. 제가 바실리안의 저택에 머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저를 저택에서 나오게 했어요. 그리고… 다시 마주치면 그땐 정말 죽이겠다고 했어요…….” 이야기를 듣던 바실리안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잠깐, 그럼… 당신은 날 버린 게 아니라, 그 성녀 때문에 나한테서 도망간 거야?” 바실리안의 예리한 물음이 정곡을 찔렀다. 아그네샤는 순간 말문이 막힌 듯 멈칫했다. “그건 아니에요. 침실에 가둬 놓은 리안이 무섭기도 하고… 성녀의 협박도 무섭고… 그땐, 그랬어요…….” 아그네샤가 고개를 숙인 채 기어가는 목소리로 사실을 털어놓았다. 거짓 없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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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 다음 날 오후가 되어서야 아그네샤는 겨우 눈을 떴다. 온몸이 쑤시고 뻐근했지만, 겨우 한 달도 채 머물지 않았던 바실리안의 방 천장이 눈에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낯선 도망자의 삶을 끝내고 다시 그의 울타리 안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아그네샤는 기지개를 켜며 침대 이불을 몸에 꼭 감싸 쥔 채 종을 가볍게 흔들었다. 맑은 종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조용히 열리며 메리가 들어왔다. 메리는 예의 바르게 치맛자락을 잡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다시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작은 마님.”“…뭐?” 갑자기 튀어나온 거창한 호칭에 아그네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저 바실리안을 따라 수도에 오기로 결심했을 뿐이고 그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듣긴 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연인 선언을 한 것도, 하물며 혼인을 올린 사이도 아니었다. 아직 아무런 관계 정의도 내리지 못한 상태인데, 공작가의 전속 하녀가 자신을 후계자의 정식 부인을 뜻하는 '작은 마님'이라 부르다니. ‘대체 리안이 시녀들에게 무슨 말을 해놓은 거야……?’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오른 아그네샤는 머쓱함에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두 사람의 관계를 당장 뭐라 설명하기도 애매해 속으로 쩔쩔매면서도 그녀는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나도 다시 만나서 반가워, 메리. 그런데 그 호칭은 조금 어색한데… 그보다 내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곤란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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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격정적인 밤을 치른 새벽, 은은한 푸른빛이 침실 안으로 젖어 들 무렵 바실리안이 먼저 눈을 떴다. 제 품 안에서 세상없이 고요히 숨을 내쉬고 있는 아그네샤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다정함이 차올랐다. 그는 아그네샤의 이마와 발그레한 뺨, 눈꺼풀과 콧방울까지, 얼굴 곳곳에 조심스럽고도 밀도 높게 입술을 누르며 뽀뽀했다. “으음…….” 잠결에 살짝 잠꼬대를 짓던 아그네샤가 그의 체온을 찾아 품 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바실리안은 나지막한 웃음을 삼키며 그녀의 허리를 꽉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깃털처럼 가벼운 동작으로 살며시 침대를 빠져나왔다. 기분 좋은 열기를 안고 연무장으로 향한 그는 검을 휘두르며 새벽 연습을 마쳤다. 땀을 깨끗이 씻어낸 바실리안은 곧장 집무실로 향했고 측근 저스틴이 미리 올려놓은 자료들을 빠르게 넘기며 검토하기 시작했다. 아그네샤를 다시 제 곁으로 안전하게 데려왔으니, 이제 그녀에게 빼앗겼던 발로아 공녀라는 진짜 자리를 되돌려줄 차례였다. 바실리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류를 내려놓으며 지시를 내렸다. “저스틴, 지금 즉시 궁으로 가서 발로아 가문의 반역 관련 문서 원본을 확인하고 와라. 세라피나를 흉내 내는 그 여자가 개입했으니, 필시 허점투성이인 가짜일 테니까.”“예, 소공작님.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저스틴이 절도 있게 고개를 숙이고 집무실을 나가자, 바실리안은 기다렸다는 듯 집사를 불러 세웠다.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꽃집으로 사람을 보내 가장 화려하고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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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 자연스럽게 양다리가 벌어지며 치맛단이 허벅지 위로 훌쩍 말려 올라갔다. 갑작스럽게 공중에 떠오른 채 자세가 뒤바뀌자, 아그네샤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숨을 집어삼켰다. “리, 리안……!” 바실리안은 당황하는 그녀의 입술과 코끝, 뺨 위로 닿을 듯 말 듯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며 능글맞은 입맞춤을 쏟아부었다. 그러고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웃음을 흘리며 속삭였다. “그대가 싫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물론… 내 성기는 벌써 터질 것처럼 부풀었지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엉덩이를 제 쪽으로 콱 끌어당겨 두 사람의 사타구니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겹쳐 앉혔다. 잘 차려입은 바지 안쪽에서부터 팽팽하고 흉흉하게 부풀어 오른 단단한 음경의 형태가 아그네샤의 얇은 속옷 너머의 은밀한 부위를 무겁고 뜨겁게 짓눌러 왔다.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압도적인 크기와 터질 듯한 열기에 아그네샤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굳어진 채로 그의 어깨를 꽉 쥐었다. “하아, 진짜…….” 바실리안이 엉덩이를 감싼 손에 힘을 주며 조금씩 위아래로 몸을 비벼대자, 원단과 속옷 사이로 강렬한 마찰이 일어났다. 은밀한 부위 전체를 쓸어내리는 자극이 이어지면서 아그네샤의 속옷은 순식간에 축축하게 젖어 들어갔다. 두꺼운 옷감 너머로 애액이 스며들어 그의 바지를 적실까 봐 순간 걱정이 스쳤지만, 민감한 부위와 클리토리스를 압박해 오는 집요한 자극은 이성을 가누기 힘들게 만들었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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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조금씩 허리 짓을 줄인 그가 젖은 입술을 떼어내자, 두 사람 사이로 가느다란 타액의 실이 길게 늘어났다. 바실리안은 열기로 발갛게 달아오른 아그네샤의 뺨을 내려다보았다. 누군가 이 가제보를 지나치다 그녀의 방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본다면 당장 그 눈을 도려내 버리고 싶을 만큼 짙은 독점욕이 차올랐다. 그러나 동시에 이 고결한 영애가 제 품에 안겨 온몸으로 자신을 받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과시하고 싶다는 열망 또한 구미를 당겼다. 그는 아그네샤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잔뜩 가라앉은 야릇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아, 요즘은 혼전임신이 가장 좋은 혼수라던데. 샤샤, 어때?” 질 내부 깊은 곳까지 꽉 찬 단단한 두께감과 그 위로 쏟아지는 노골적인 제안에 아그네샤는 놀라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저었다. “읏, 아, 안돼… 아직 안 돼요, 리안……!” 그녀의 당황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바실리안은 나직하게 웃으며 여전히 애액으로 질척이는 그녀의 내부로 허리를 다시금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 바실리안의 입꼬리가 낮게 말려 올라갔다. 열기로 달뜬 그의 눈동자가 아그네샤를 집어삼킬 듯 깊게 가라앉았다. 그는 그녀의 놀란 눈동자를 지긋이 바라보며, 허리의 속도를 늦추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숙한 곳을 짓이기듯 박아 넣었다. “나도 아직은 싫어. 아직 그대가 부족하거든. 매일 밤 안아도 부족해.” 낮게 읊조린 목소리와 동시에 그의 거친 허리 짓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더 이상 거부할 수도, 물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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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 그날 저녁, 식탁에 마주 앉은 바실리안은 아그네샤를 바라보며 은근하게 말을 건넸다. “샤샤, 온실을 다시 단장하려고 하는데 어떤 꽃을 좋아해? 좋아하는 꽃들을 알려주면 내일부터 바로 온실을 새로 꾸며주지.” 그의 제안에 아그네샤는 손사래를 쳤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냥 조금만 심어주면 돼요. 공작부인께서 계신대…….” 자신이 감히 저택의 온실을 마음대로 바꿀 처지가 아니라는 듯 머뭇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바실리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어차피 그대가 이곳의 안주인이 될 텐데 뭐. 어머니는 수도 저택에는 잘 오시지도 않아.” 그는 망설임 없이 곁에 서 있던 집사를 향해 단호하게 명령했다. “내일부터 당장 온실의 꽃들을 바꾸도록 하게.”“예, 소공작님.” 집사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자, 아그네샤의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일렁였다. 아직 정식 결혼식을 올린 것도 아닌데, 벌써 공작저의 완벽한 안주인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생경하면서도 낯설었다. 그때, 온실 공사를 지시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던 집사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편지를 들고 돌아왔다. “소공작님… 성녀님께서 보내신 전령입니다.” ‘성녀’라는 단어가 공기 중에 번지는 순간, 아그네샤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쨍그랑,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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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 저택 현관을 나서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기사 두 명이 그녀의 뒤를 따라붙었다. 생각지도 못한 기척에 아그네샤가 흠칫거리며 놀라자, 두 기사는 황급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소공작님께서 앞으로 저택을 나서실 때는 호위하라 명하셨습니다. 정원이라도요. 작은 마님께서 불편하시지 않게 떨어져서 호위하겠습니다.” 아그네샤는 슬쩍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한 기색으로 나직하게 말했다. “저 때문에 괜히 번거롭게 됐네요.”“아닙니다! 저희 신경 쓰지 마십시오.” 기사들의 씩씩한 대답에 작게 미소를 지은 아그네샤는 조용히 정원 산책로를 걸었다. 신전에서 온 전령 때문에 겁을 먹은 자신을 위해 세심하게 기사들까지 붙여준 바실리안의 깊은 배려에 마음 한구석이 따스하게 차올랐다. 원작을 통해 그가 오직 여주에게만 다정한 남주라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본 바실리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집착이 심했고 밤마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절륜하기까지 했다. 원작 속 글귀 너머로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아그네샤는 가슴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원작의 여주인공보다 지금 자신의 존재에 훨씬 더 깊이 빠져들어 흥분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자, 아그네샤는 저도 모르게 피식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자꾸만 간질거리는 마음을 가누며 그녀는 붉게 물든 뺨을 감싸 쥐었다. 이윽고 짙은 밤이 찾아왔다. 메리가 챙겨준 얇은 슬립을 차려입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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