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서연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천장이 낯설었다. 얇은 요 아래로 단단한 바닥이 느껴졌고, 닫힌 문 너머에서 수도관을 타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몇 초가 지나서야 작은방에서 잤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다음으로, 이 요 위에서 그를 받아들인 밤이 떠올랐다.
시계는 6시 12분이었다.
허벅지 안쪽이 딴딴했다. 요 옆 작은 휴지통에 티슈가 구겨져 있었다. 태주가 새벽에 몰래 치우지 못한 것이었다. 서연은 그 티슈를 더 깊이 눌러 넣었다.
복도에서 먼저 소리가 나는지 잠깐 귀를 기울였다. 물 한 컵을 마시러 나갔다가 옷차림까지 신경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옷차림만이 아니었다. 다리 사이의 감각까지 아침의 일이 되어 있었다.
서연은 셔츠를 챙겨 욕실로 갔다.
문 앞의 작은 발 받침을 비켜 디뎠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잠을 설친 티가 났다. 태주와 마주치기 전에 씻으려고 일찍 나온 것이 더 민망했다. 손목 안쪽에 얕은 붉은 자국이 있었다. 그가 붙잡았던 자리인지, 스스로 이를 악물다 남은 자리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세수를 마치고 나오자 주방에 불이 켜졌다. 태주가 밥솥을 열어 보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네.”
“벌써부터 늦으면 사장님이 바로 원래 시간으로 돌려요.”
“밥은 해 놨어. 국은 어제 거 데우면 되고.”
태주가 냉장고 문을 열려다 그녀를 다시 봤다.
“거기.”
“뭐 묻었어요?”
“옷깃. 안으로 접혔어.”
그는 자기 목 옆을 가리켰다. 서연은 반대편 깃을 만졌다가 손을 바꿨다. 태주가 한 번 더 자기 옷깃을 가리켰다. 서연은 그가 다가올 것처럼 턱을 조금 들고 있었다.
다가온 손끝이 깃을 펴다 쇄골 아래로 미끄러졌다. 얇은 셔츠 아래로 유두의 윤곽이 잠깐 섰다. 형광등이 그 자리를 그대로 비췄다. 태주의 시선이 그 점을 스치고 냉장고로 도망갔다. 서연도 본 척하지 않았다. 못 본 척하는 공기가 어제 밤보다 더 짙었다.
“됐어.”
태주는 냉장고 쪽으로 돌아섰다. 서연은 멀쩡해진 옷깃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그가 손을 뻗은 것도 아닌데, 혼자 기다린 사람처럼 목덜미가 뜨거웠다.
그는 냉장고에서 된장국 냄비를 꺼냈다. 서연은 식탁 위 노란 물병을 집었다. 물은 채워져 있었지만 이름표가 없었다.
“유치원에서 이름 쓰라고 했는데.”
“펜으로 쓰면 지워질 것 같아서 안 썼어.”
“방수 스티커 사 올게요.”
“내가 오늘 사지.”
“형부는 등원시키고 바로 현장 가잖아요.”
둘의 말이 겹쳤다. 서연은 물병을 내려놓고 가방에서 메모장을 꺼냈다.
“제가 퇴근길에 수납함 사야 돼요. 그때 같이 살게요.”
“봄이 준비물 영수증 보내. 돈은 내가 낼게.”
“네. 제 수납함은 따로 계산할게요.”
태주는 우선 쓸 돈을 보내고, 영수증은 나중에 달라고 했다.
봄이 방에서 이불이 한 번 움직였다. 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그 짧은 빈틈에 태주가 싱크대 쪽으로 서연의 손목을 끌어당겼다. 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혀만 들어왔다.
손은 치마 바깥에 남아 있었다. 어제의 선이 아침에도 일부만 남았다. 서연은 싱크대 가장자리를 잡고 키스를 받았다. 된장의 냄새와 치약 냄새가 섞였다. 봄이 방 손잡이가 살짝 돌아가는 소리에 태주가 먼저 떨어졌다.
서연은 컵을 집는 척했다. 집힌 것은 물병이었다.
봄이는 6시 40분에 방에서 나왔다. 머리가 한쪽으로 눌린 채 토끼 인형을 끌고 있었다.
“이모 안 갔어?”
“여기서 잔다고 했잖아.”
서연이 팔을 벌리자 아이는 안기지 않고 작은방 문부터 확인했다. 열린 문 안에 이불이 깔려 있는 걸 보고서야 식탁으로 왔다. 요 커버의 주름이 어젯밤과 달랐다. 아이는 그 차이를 읽지 못했다.
태주는 국을 데웠고 서연은 김을 잘랐다. 봄이가 밥을 두 숟갈 먹는 동안 서연은 머리를 빗었다. 묶을 때는 검은 고무줄 대신 서랍에서 찾은 노란 머리끈을 썼다.
“이건 안 아파?”
“조금.”
“그럼 다시.”
한 번 풀고 낮게 묶었다. 봄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보더니 그대로 먹었다.
서연이 먼저 일어나 가방을 들자 아이의 숟가락이 멈췄다.
“이모 어디 가?”
“회사. 어제 말했지? 5시에 유치원으로 갈게.”
“아빠는?”
“아빠가 데려다주고 일하러 가.”
태주가 자기 몫을 덧붙였다. 봄이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마지막 김 조각을 밥 위에 얹었다.
“둘 다 와?”
“오늘 데리러 가는 사람은 이모.”
서연은 현관에서 신발을 신었다. 봄이는 따라 나오지 않았다. 식탁에 앉아 서연 쪽으로 손바닥만 흔들었다. 어제와 다른 건 그것뿐이었다. 다른 것은 어른들만 알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오전 전화가 몰렸다. 반찬통 뚜껑이 헐겁다는 문의와 배송 주소를 바꿔 달라는 요청이 연달아 들어왔다. 서연은 점심 전에 물 한 잔을 겨우 마셨다.
미경이 책상 옆에 견과류 봉지를 놓았다.
“아침 일찍 나오는 건 괜찮아?”
“오늘은요.”
“오늘만 괜찮으면 안 돼. 다음 주에도 가능한지 봐.”
서연은 알겠다고 했다. 무리 없다는 대답을 먼저 하지 않았다. 미경은 그제야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4시 퇴근 뒤 생활용품점에 들렀다. 작은방 책상 밑에 들어갈 투명 수납함 하나, 방수 이름표, 여벌 양말 두 켤레를 샀다. 계산대에서 영수증을 두 장으로 나눠 달라고 했다. 수납함은 자기 카드로, 아이 물건은 태주가 보낸 돈에서 썼다.
부피 큰 수납함을 들고 버스를 타자 손잡이가 손가락을 눌렀다. 유치원까지 5분 늦을까 봐 서연은 한 정거장 먼저 일어나 문 앞에 섰다. 도착 시각은 4시 51분이었다.
봄이는 새 이름표를 보자 자기 이름을 직접 쓰겠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식탁에 앉힌 뒤 서연이 빈 종이에 먼저 써 보게 했다.
강봄.
강 자의 세로획이 옆 칸까지 넘어갔다. 봄이가 다시 쓰려고 하자 서연은 첫 글씨를 오려 물병에 붙였다. 그 위에 투명 방수 스티커를 덮었다.
“삐뚤잖아.”
“그래도 봄이가 쓴 이름이잖아.”
“엄마는 똑바로 쓰는데.”
“엄마는 어른이니까 오래 썼지. 봄이도 쓰다 보면 돼.”
아이는 물병을 돌려 보다가 자기 가방 옆에 세워 놓았다.
태주는 6시가 조금 넘어 들어왔다. 아이 물건 영수증을 확인한 뒤 남은 돈을 작은 봉투에 넣고 앞에 봄이라고 적었다.
서연은 자기 카드로 산 수납함을 저녁 뒤 책상 아래에 밀어 넣었다. 화장품과 충전기, 속옷을 넣자 여행 가방 지퍼가 닫혔다. 뚜껑이 투명한 것을 고른 게 뒤늦게 신경 쓰여, 가장 안쪽에는 수건부터 한 장 둘렀다. 어젯밤 휴지를 아침의 아이가 볼 자리는 아니었다.
8시부터 1시간 동안 방문을 닫고 일했다. 문을 열었을 때 봄이는 태주와 여벌 양말에 이름을 쓰고 있었다. 태주는 유성펜으로 한 켤레씩, 봄이는 종이에 연습했다.
서연은 냉장고에 붙일 주간표를 그렸다. 아침 등원 칸에는 태주, 오후 하원 칸에는 서연, 8시부터 9시에는 이모 일이라고 썼다. 빈 주말 칸은 남겨 두었다.
봄이가 제 이름 아래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태주는 냉장고에서 자석 두 개를 떼어 왔다.
서연은 주간표 위에 3월 19일을 적었다. 태주가 종이 윗부분을 잡고 서연이 아래쪽 자석을 붙였다.
닫힌 냉장고 옆의 검은 창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란히 비쳤다. 언니가 있을 때 이 부엌에서 보던 두 사람의 모습과 닮아, 서연은 손을 거뒀다.
거둔 손목 안쪽에 얕은 이빨 자국이 있었다. 주간표의 ‘작은방’ 글씨 옆을 그 손목이 스쳤다.
“삐뚤어졌어?”
“아뇨.”
태주는 주간표를 한번 보고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연은 이미 물컵을 집고 있었다.
봄이가 방에서 양말을 더 가져왔다. 태주가 아이 이름을 쓰려고 식탁에 앉자 창에는 서연 혼자만 남았다.
그제야 컵에 물을 따랐다.
물은 어제 마시지 못한 그것과 같은 수돗물이었다. 오늘따라 더 찼다.
봄이는 횡단보도를 건넌 뒤 이모에게 메시지를 보내고서야 다시 걸었다.태주는 아이의 화면 대신 안경점 봉투를 보고 있었다. 손잡이를 너무 오래 쥐어 손가락 마디가 붉어졌다.“내일 이모 집에 가도 돼?”“엄마한테 먼저 말해. 몇 시인데?”“두 시. 내가 지하철 탈 거야.”“역 바꿔 타는 데 알고?”“작년에도 갔잖아.”맞는 말이었다. 태주는 새 안경 때문에 어지럽지는 않은지만 물었다. 봄이는 괜찮다며 안경다리를 귀 뒤로 밀었다.“아빠는 이모 보면 아직 슬퍼?”태주가 걸음을 늦췄다. 봄이는 못 들은 척해 줄 생각이 없는 얼굴이었다.“가끔은.”“이모도 그럴까?”“그건 아빠가 대신 말할 수 없지.”“물어봐?”“아니. 아빠 대신 물을 필요 없어.”봄이는 잠깐 입술을 내밀었다. 질문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들렸을까 봐 태주가 말을 보탰다.“네가 궁금한 건 물어도 돼. 그런데 아빠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 주거나, 이모 대답을 아빠한테 가져오려고 하지는 마.”&ld
서연은 아파트 입구를 지나쳐 한 동을 더 걸었다.현관 번호를 누르려다 문 옆에 붙은 이름을 보고서야 잘못 왔다는 걸 알았다. 같은 모양의 출입문이었다. 장바구니를 고쳐 들고 돌아오는 동안 커피가 손등으로 조금 흘렀다.뜨겁지는 않았다. 뚜껑을 너무 세게 눌러 한쪽이 들려 있었다.자기 집에 들어와 고기부터 냉장고에 넣었다. 무와 대파는 식탁에 두고, 세제는 욕실로 가져갔다. 거울에 제 얼굴이 비쳤다. 조금 전 태주가 본 얼굴도 이랬을까.서연은 세제 봉지를 거꾸로 들었다가 바로 세웠다. 아직 뜯지도 않은 봉지였다.휴대전화가 울렸다.『이모, 아까 마트 앞에 있었지?』봄이였다. 뒤이어 새 안경을 쓴 사진이 왔다. 갈색 테가 아이 얼굴에 잘 어울렸다. 사진 뒤쪽에 아빠의 어깨가 걸려 있었지만 서연은 확대하지 않았다.『응. 봤어. 안경 예쁘다. 네가 골랐어?』『아빠는 잘 보이면 된대. 그게 대답이냐고.』서연은 웃음을 흘렸다. 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아빠가 잘 모르는 거지. 다음엔 네가 비교해서 보여 줘.』『했어. 그래도 몰라. 근데 왜 안 불렀어?』입력창에 손가락이 멈췄다.사람이 많았다고 하면 됐다. 신호가 바뀌었고, 장바구니가 무거웠고, 이제 서로 가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고. 그중 마지막 이유만은 봄이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너도 아빠랑 있었잖아.』
서연이 그 집을 떠난 지 5년이 지났다.남색 가방의 손잡이는 그사이 두 번 더 꿰맸다. 이번에 단 실은 원래 것보다 조금 밝았다. 현관에서 실밥을 발견한 서연은 손톱으로 잡아당기지 않고 가위를 가져와 짧게 잘랐다.물건을 챙겨 줄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 토요일이었다.마트 정육 코너 앞에는 점심을 먹고 나온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서연은 국거리 한 팩을 고르고 고기에 적힌 날짜를 확인했다. 작은 무와 대파도 담았다. 세제는 늘 쓰던 것이 할인 중이었다.계산을 마치고 봉투에 물건을 넣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민아가 다음 주 금요일에 밥을 먹자고 했다. 이번에는 회사 사람들과도, 가족들과도 상관없는 약속이었다.‘좋아. 내가 식당 찾을게.’‘지난번처럼 줄 서는 데 말고. 배고프면 나 성질나.’‘원래 나잖아.’곧 욕 한 글자가 답으로 왔다. 서연은 계산대 옆으로 비켜서 소리 내 웃었다. 뒷사람이 지나가자 가방을 다시 어깨에 올렸다.일은 바빴고 가끔 지겨웠다. 수진과 의견이 달라 회의가 길어지는 날도 있었고, 어머니 전화를 일부러 저녁까지 미루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을 보내고도 주말이 오면 누군가와 밥을 약속할 수 있었다.태주에게 걸지 않은 전화만으로 5년을 세지는 않았다.마트 옆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를 샀다. 사장에게 뚜껑을 한 번 더 눌러 달라고 부탁하고, 장바구니에서 삐져나온 대파를 안쪽으로 밀었다. 집에 도착하면 고기부터 냉장고에 넣을 생각이었다.&nbs
2034년 10월의 금요일 밤, 서연에게 봄이의 메시지가 왔다.‘이모, 엄마랑 싸웠어.’서연은 씻어 둔 물컵을 건조대에 엎다가 휴대전화를 들었다.‘왜?’‘말하기 싫어.’예전 같으면 무슨 일이냐고 거듭 물었을 것이다.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은 말을 받아 줄 사람으로 불린 것 같았다.‘그럼 말하고 싶을 때 해.’그 뒤로 한동안 답이 없었다. 서연은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내일은 남은 국거리를 더 사야 했다. 세제도 바닥나고 있었다.밤 10시가 가까워져서야 봄이가 다시 보냈다.‘엄마가 내 사진 맘대로 할머니한테 보냈어. 나 눈 감고 나왔는데.’서연은 휴대전화를 보며 웃었다. 웃는 얼굴을 보내지는 않았다. 아이에게는 웃을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엄마한테 지워 달라고 했어?’‘그게 뭐 어떠냐고 해서 싸웠어.’서연은 답을 쓰려다가 멈췄다. 언니가 무슨 마음으로 사진을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모르는 동안 커 버린 딸이 아니라, 오늘 자기가 찍은 딸의 얼굴을 부모에게 보여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봄이가 싫다는 말을 없앨 수는 없었다.‘이모가 엄마한테 대신 말할까?’‘아니. 그냥 말한 거야.
2033년 봄, 중학교에 들어간 봄이는 처음으로 이모와의 약속을 취소했다.아프거나 학원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같은 반 친구들이 토요일에 같이 나가자고 했고, 봄이는 그쪽이 더 가고 싶었다.약속을 취소해도 되는지 엄마에게 먼저 물었다가 혼났다.“먼저 잡은 약속이 있잖아.”“그러니까 물어보는 거잖아.”“이모는 토요일을 너한테 비워 뒀을 텐데.”“엄마가 이모도 아니면서 왜 먼저 안 된대.”서희는 반박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딸의 말투는 얄미웠지만 틀린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그럼 네가 직접 설명해. 엄마가 다른 핑계 대 주지는 않을 거야.”봄이는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았다. 서연에게 전화를 걸기까지 한참 걸렸다. 나중에 아프다고 하면 쉬울 것 같았지만 그러면 이모가 뭘 먹었는지, 병원은 갔는지 물을 것이었다.“이모, 토요일 있잖아.”서연은 사무실 밖으로 나왔는지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응. 뭐 준비할 거 있어?”“나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말을 꺼내 놓고 봄이는 이불 무늬만 봤다.“그래서 우리 약속을 바꾸고 싶어?”“응.”
2032년 가을, 수진이 교육실 문을 닫고 들어왔다.“팀장님, 내일 매장 사람 한 명이 못 나온대요.”서연은 새 진열 안내서에서 눈을 들었다.“언제 연락 왔어요?”“방금. 아이가 열이 난다고요.”“당장 빠지는 시간부터 확인해요. 내일 나올 수 있는 사람도 같이.”수진은 휴대전화를 꺼냈다. 대전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손님 앞에서 반품 기준을 잘못 말할까 봐 긴장하던 직원이었다. 지금은 수도권 매장의 교육을 함께 맡고 있었다.“제가 하루 종일 서면 되긴 해요.”“내일 수진 씨 다른 일정은요.”“오후에 교육 하나요.”“그럼 두 사람 일을 다 하는 거잖아요.”서연은 비어 있는 시간만 표에 표시했다. 오전 물류 작업은 본사에서 한 사람을 보낼 수 있었고, 저녁 마감은 점장이 시간을 바꾸기로 했다. 수진은 그 사이 세 시간만 지원하고 교육에 들어가기로 했다.결정한 내용을 아픈 아이를 돌보는 직원에게 보낸 뒤에도 서연은 괜찮겠느냐는 질문을 붙이지 않았다. 오늘 그 직원이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아이의 상태였다.미경이 문 앞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옛날 같으면 네가 가겠다고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