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장에 아이들은 없었다. 대신 어른들이 앉았다.명선이 상석에 앉았고, 그 옆에 문서를 적는 시종이 앉았다. 왼쪽에 명주, 뽕밭 아이의 어머니, 천수. 오른쪽에 봉 상궁과 장가. 수레꾼은 가운데 혼자 앉았다. 뒤쪽 기둥 옆에 태후전 상궁이 서 있었다. 앉지 않았다.“아이들은 어디 있습니까.”봉 상궁이 먼저 물었다.“백연전에 있습니다.”“통지를 못 받으셨습니까. 아이들이 직접 말해야…”“아이들은 데려간 사람 앞에 서지 않습니다. 데려간 사람이 아이들 앞에 서는 겁니다. 오늘은 그 자리입니다.”명선이 손을 들었다.“서련의 말이 맞소. 아이들을 부르는 것은 심리가 아니라 구경이오. 시작하겠소.”수레꾼이 먼저 불렸다. 그는 앉은 채로 말했다. 눈이 바닥에 있었다.“그날 밤, 아이들은 스스로 수레에 탔습니다. 내리는 데도 스스로 내렸고요. 저는 그냥 몰았습니다.”“염색터에 넷을 내렸다고 하셨지요.”“…기억이 없습니다.”서련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강무의 글씨였다. 그 밑에 손도장.“이건 어르신 손도장입니다. 닷새 전 강무 앞에서 찍으셨지요. 넷은 염색터, 셋은 뽕밭 수레로 갈아탔고, 둘은 창고. 봉 상궁이 삯을 줬다. 여기 그렇게 있습니다.”“…그날은 겁이 나서.”“오늘은 안 나십니까.”수레꾼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서련은 목소리를 낮췄다.“그저께 저녁에 댁 앞에 가마가 섰지요. 연화전 가마였습니다. 그 뒤로 술값이 생기셨고요. 그 이야기를 지금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하겠습니까.”방이 조용해졌다. 뒤쪽 기둥 옆에서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태후전 상궁이 몸을 조금 돌렸다.수레꾼의 어깨가 내려앉았다.“…넷을 염색터에 내렸습니다. 아이들이 울었습니다. 봉 상궁이 삯을 줬고, 입 다물라 했습니다. 그저께 온 사람은… 술값을 주고 갔습니다. 누군지는 말 안 했습니다.”“됐습니다. 그것으로 됐습니다.”명선이 명주를 보았다.“그대는 무엇을 듣고 손도장을 찍었소.”“교육비 면제요. 장원이라는 말은 없었습니다.”“천수는.
최신 업데이트 : 2026-09-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