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였다.작업실 안에는 평소처럼 케이블과 기타 케이스가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노아는 소파 끝에 걸터앉아 베이스 줄을 만지고 있었고, 마커스는 노트에 가사 수정을 하고 있었다.이든은 창가 쪽 의자에 앉아 기타를 들고 있었다.연습이 끊긴 틈이었다.이든이 물병을 들어 한 모금 마시다가 말했다.“나.”노아가 고개를 들었다.“왜?”이든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했다.“…애리랑 잤다.”순간 공기가 멈췄다.노아 손이 베이스 줄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마커스도 고개를 들었다.“뭐?”이든은 어깨를 으쓱했다.“응.”아주 짧은 대답이었다.노아가 이든 얼굴을 한 번, 마커스를 한 번 번갈아 봤다.“와.”“갑자기?”이든은 물병 뚜껑을 닫으며 말했다.“갑자기는 무슨.”마커스가 피식 웃었다.“얘 표정 봐.”노아도 킥킥 웃더니 물었다.“그래서?”이든이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뭐가.”노아가 웃었다.“좋았냐고.”이든이 얼굴을 찡그렸다.“…야.”마커스가 바로 웃었다.“됐고. 갑자기 그 얘기를 왜 하는데?”이든은 잠깐 기타를 내려다봤다.그리고 너무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리아한테도 그렇게 전해 줘.”노아 표정이 바로 바뀌었다.“내가 왜...”이든이 노아를 쳐다봤다.“걔 작업실 오는 거, 너 때문 아니고 나 때문이잖아.”노아가 한쪽 눈썹을 올렸다.“그건 그렇지.”마커스가 웃음을 참다가 결국 터뜨렸다.“야. 진짜 치졸하다.”이든은 전혀 부정하지 않았다.기타 줄을 한 번 툭 건드리자, 짧은 소리가 작업실 안에 울렸다.노아는 한숨을 쉬듯 웃었다.“알았어. 근데...”노아가 덧붙였다.“잘했다.”이든이 고개를 들었다.“뭐를.”노아가 어깨를 으쓱했다.“아무튼. 애리 좋은 애잖아.”“리아랑 완전 다르지.”마커스가 작게 웃으며 맞장구쳤다.“그건 맞지.”이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입가가 아주 조금 올라가 있었다.노아는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봐봐.”“표정 다
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