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곧 익숙한 거리로 들어섰다.애리는 창밖을 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집 근처였다.가로등 불빛도, 늘 보던 골목도 그대로였다.줄리안은 속도를 줄였고 차는 곧 집 앞에 멈춰 섰다.엔진 소리가 조용하게 남아 있었다.애리가 안전벨트를 풀자 작은 소리가 차 안에 짧게 울렸다.“고마워.”그녀의 말에 줄리안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응.”애리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밤공기가 생각보다 조금 차갑게 느껴졌다.문을 닫고 돌아섰다가, 다시 한 번 차를 봤다.그는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애리는 순간 망설이다 창 쪽으로 한 발 다가갔다.줄리안이 창문을 조금 내렸다.“왜.”애리가 차창 쪽으로 가까이 가며 말했다."들어가는 거 보고 가려고?”줄리안이 아주 조금 웃었다.“응.”애리는 괜히 웃음을 눌렀다.“엄마 아직 안 주무실 텐데.”그러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더 빨리 들어가.”그 말에 애리가 살짝 웃었다.“알겠어.”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현관까지 걸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문을 닫기 직전, 애리는 뒤를 돌아봤다.줄리안의 차는 아직 그대로였다.그걸 확인하고 나서야 문을 닫았다.***10월, 앨범이 나왔다.sILVERLINe의 첫 정규, 데뷔 앨범이었다.발표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됐다.레이블은 크게 밀지 않았고, 티저도 짧았고 인터뷰도 거의 없었다.대신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한 번에 풀어버렸다.처음 반응은 빠르지 않았다.조회수도, 언급도 눈에 띄게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다.그런데 이상하게 흐름이 꺼지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반응이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댓글이 쌓였다.- 뭐야 이 밴드- 기타 라인 계속 돈다- 후렴 왜 계속 생각나냐- 보컬 누구야가볍게 시작된 반응이 며칠 사이 방향을 잡았다.하루, 이틀, 사흘.보통이면 한 번 꺾일 타이밍인데, 며칠이 지나도 그래프는 떨어질 기미가 없었다.***작업실.노아가 먼저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Last Updated : 2026-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