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스러운 화려한 주택 안에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 낡고 어두운 방 하나가 있었다. 아마 처음 집을 지었을 땐 작은 창고쯤으로 생각하고 만든 방이었겠지만, 그 시작이 무엇이었든 낡은 방은 한 아이의 거처였다.마치 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모두가 아이를 보며 ‘볼품없는 것’이라고 불렀다. 어쩌다 한 번 눈에 띄면 꼭 그렇게 불렀고, 아이가 없는 자리에서도 그렇게 불렀다.그렇기에 햇빛도 잘 들지 않는, 어둡고 좁은 그곳은 볼품없는 아이에게 가장 적합하고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저택 모두가 그렇게 말했고, 아이마저도 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어둡고 좁은 배경이 화려하게 바뀐 이후로도, 수많은 옷가지와 장신구 속에서도 아이는 여전히 볼품없는 존재였다. 신데렐라가 아무리 마법으로 호박 마차를 타고 화려한 드레스와 유리 구두를 신어도, 그 내면은 누더기를 입은 신데렐라인 것처럼.윤채원이라는 이름으로 제아무리 잘난 옷을 입고 완벽한 인형 행세를 해도, 아이는 여전히 볼품없는 존재였다.‘아직도 이 짓거리를 계속하고 싶어?’좁은 방 안에 갇혀 있던 아이가 물었다.채원은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다 작은 탄식을 내뱉었다. 분명히 다 없앴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이런 잡생각이 나오는 걸 보니 자신도 모르게 흔들린 모양이었다.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채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흔들리면 안 된다. 쓸데없는 의심도, 의문도, 망상도, 감정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무의미한 짓거리였는지는 스스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너는 그냥 거기 평생 있어.”너는 여기가 제일 잘 어울려.그렇게 말하며 채원은 문을 닫았다. 쓸데없는 생각이 다시는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김 기사의 목소리에 채원이 눈을 떴다.창문 너머로 드높은 담장과 굳게 닫힌 대문이 보였다. 사람 키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검은 철문은 대문이라기보단 성문에 가까웠다.차가 대문 앞에 멈추자,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잠시 기다림 끝
Last Updated : 2026-10-11 Read more